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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

부엉이바위 절벽에서 아찔한 상황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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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6일) 동생과 함께 연로하신 아버지(82)를 모시고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아버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였습니다. 서거 후 전화를 드려 "마음이 안좋으시죠?"라고 여쭸더니 힘없는 목소리로 "그렇지…. 뭐"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한 번 모시고 가야겠다 생각은 했지만, 제가 차가 없어 미루고 있던 중 마침 경기도에 있던 동생이 어제 차를 몰고 와 갈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날 오후 4시 55분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정말 아찔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흰 티셔츠와 회색 바지차림의 이 남자는 절벽 중턱에 한참동안 선 채로 나뭇가지를 잡은 채 아래를 내려보다가 5분쯤 후에야 왼쪽으로 살금살금 이동해 기슭으로 사라졌습니다.



산 아래에서 이를 지켜보던 추모객들은 '혹 뛰어내리려는 것 아니냐'며 모두들 가슴을 졸였고, 경찰의 허술한 경비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지켜보던 중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112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김해동부경찰서가 나와 "이 전화번호는 '범죄신고' 전화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접수할 수 없다. 김해서부경찰서 전화번호를 알려주겠다"고 하더군요. 그 순간 바위틈에 있던 남자가 기슭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휴~하며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렸죠.

이 글을 올리는 게 늦었던 것은 오늘 내내 김해서부경찰서와 전화통화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114 안내를 받아 김해서부서 민원실에 계속하여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적어도 경찰서라면 휴일이라 직원이 출근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당직 부서로 전화연결이 되도록 돼 있는 걸로 아는데, 열 번 넘게 전화해도 받지 않는 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오후들어 어렵사리 '김해서부경찰서 봉하마을 상황실'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어제의 상황을 알려주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금시초문이라고 하더군요. "부엉이바위로 통하는 등산로는 폴리스라인을 쳐서 출입을 금지하고 있고, 부엉이바위 위에도 경찰이 24시간 지키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사람이 올라갔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엉이바위 아래 노 전대통령의 추락한 시신이 발견됐던 곳도 경찰수사가 종결됨에 따라 아무런 통제없이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것도 좀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엉이바위로 가는 등산로만 폐쇄하고, 바위 아래를 통제하지 않으면 왼쪽 산비탈을 따라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방자살'을 우려하는 경찰이 왜 이렇게 경비를 허술히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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