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쓴소리 좀 해야겠다.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다. 김해시와 경남도청의 봉하마을 추모객에 대한 행정지원 말이다.

좋다. 물이나 빵은 기부행위가 될 수 있다니까 문제삼지 않겠다. 애초부터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적어도, 자기 지역의 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린다 해도 해당 자치단체의 편의제공은 기본이다. 몰려든 관광객이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과 엉켜버린 자동차 때문에 몇 시간동안 길 위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면, 그 관광지를 운영하는 행정기관에 원성이 집중되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까지만 해도 김해시가 행정지원을 꾸준히 해온 관광지였다. 김해시가 설치한 관광안내소도 있고, 거기엔 봉하마을뿐 아니라 김해지역의 주요 관광지 안내 팸플릿도 비치돼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6일에도 추모객은 끝없이 이어졌다.


그런데, 국민장이 끝난 이후에도 끝없이 몰려드는 추모객들을 위해 김해시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인가?


현충일인 6일에도 10만 명에 가까운 추모객들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나는 국민장이 끝난 직후에도 문제를 지적했고, 국민장이 결정되기 전 5월 23일 새벽까지 아무런 행정지원이 없었다는 점도 이 블로그를 통해 지적한 적이 있다.


딱 한군데 있는 상설 공중화장실도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것도 화장실 줄이다.

이동식 화장실 한 개만 놔두고 모두 철수해버렸다.


그 지적 이후 적지 않은 기존 신문사와 방송사들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자 김해시는 "선거법 때문에 생수나 빵 등을 제공할 수 없다"고 변명한 바 있다.


일부 언론에선 과연 그게 선거법 위반이냐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다. 누가 빵을 달랬나. 누가 물을 달랬나. 치사해서 줘도 안 먹는다.

6일 다시 찾은 봉하마을은 하나밖에 남지 않은 이동식 화장실 앞에 수많은 남녀 추모객의 민망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끝없이 이어진 사람과 차량의 행렬. 봉하마을 진입로와 마을 안은 불법주차 천국이다.

아예 주차장이 되어버린 봉하마을 진입로.

본산농공단지도 이미 차량으로 뒤범벅이다.


그보다 심한 것은 아예 통제되지 않은 주차문제였다. 봉하마을 진입로는 아예 '불법 주차장'이 되어 버렸다. 진입로에 앞서 통과해야 하는 본산농공단지 또한 마찬가지였다. 듬성듬성 경찰관들이 서 있었지만, 통제도 하지 않았고, 대체 뭐하러 서 있는 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이 문제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국민장 기간처럼 진영공설운동장을 공용주차장으로 제공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면 된다. 그러면 이토록 엄청난 교통지옥이 간단하게 해결된다.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하는 것도 선거법 위반이라면 요금을 받으면 된다.

심지어 명절에 성묘객이 몰리는 공원묘원에도 해당 자치단체는 임시버스를 운행한다. 뿐만 아니라 5·18기간이 되면 광주에서도 망월동까지 특별 차편을 운행하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매일 수만 명이 몰려들고, 휴일에는 1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몰리는 봉하마을에 그것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인파가 몰려 부족한 화장실을 추가해주는 것도 선거법 위반인가? 봉하마을을 관광자원으로 이용하고 우려먹은 김해시가 그것조차 하지 않는 것은 너무 치사하다. 정말 뭐하자는 것인가? 그렇게도 정권 눈치가 보이나. 아니면 일부러 혼잡과 혼란, 불법을 방치함으로써 뭔가 노리는 게 있는 건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경남에 사는 도민으로서 전국에서 찾아드는 분들에게 너무도 부끄럽고 화가 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또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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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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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zlfma90.tistory.com 흑사과 2009.06.08 1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의 봉하마을이 저렇군요ㅠㅠ 놀랬습니다ㅠㅠ
    저도 기회되면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3. 이런 글에도.. 2009.06.08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플이 달리는 군요...
    시민 편의를 봐달라는 건데..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노통의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하면서..
    쿨~하기는 커녕, 안절부절 하는 꼴이라니...
    참..찌질하다는....-,.-

  4. ddd 2009.06.08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을 보니 극이기주의와 집단이기주의 사람들이 넘쳐나네..

  5. 내집명당 2009.06.08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차장안내원,쓰레기청소원 배치,시설 안전시설요원 배치를 해주시길 바랍니다...기본적인 편의시설,휴식공간이 필요합니다.

  6. 그런깜냥 2009.06.08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거 이후 꾸준히 '이제 그만좀 해라' 는 글들이 보이는데
    그만해야 하는 그럴듯한 이유를 들고나오는걸 본적이 없네요.

    이 사람들 말 대로라면 시민들이 뭐 잘난게 있어야 도로가 막히고 주변이 혼잡한걸 행정기관이 해결해 준다는 건데, 앞으로 사는게 참 고달플것 같습니다.

  7. 봉하주민 2009.06.08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모도 좋고 구경도 좋은데 이제 제발 그만 오셨음 좋겠네요.
    동네사람들도 살아야지,
    움직일 수가 없어서 농사도 못짓겠네요.
    먹고는 살아야 할것 아닙니까 ㅠ.ㅠ;

  8. 쪽팔려죽은걸... 2009.06.08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발적인 모임까지...불편하면 정부탓이냐?

    니들 잘하듯이 십시일반 돈을 내고,질서유지를 위한
    자원 봉사하길바란다.

    아쉬우면 정부탓이냐?

    관광지도 일시적으로 사람몰린다고 그런불평을 터뜨리는사람 있냐?
    그럴려니하는것이지..?

    니들한테는 추모가 애도겠지만 아닌 사람들도 그 수많은 사람들의 모임자체로 스트레스받고
    있거든...
    집집마다 모셔놓고 3년상을 지내든지..

    • 호미사이드 2009.06.08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별걸로 다 스트레스 받으십니다. 아무렴 거기 가는 사람만 하겠습니까요.

  9. 쏘오나기 2009.06.08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줄서기만 열씨미하는 써글 공무원들.. 그렇게 눈치만 보다가 어는날 벼락맞느다.

  10. 웃습시다~~ 2009.06.08 1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월둘째주네요~ 부모님은 찾아뵙고 인사는 드렸나요?
    봉화마을도 농사짓고 일상으로 돌라가야되는데 그만들하시고
    김해시에서는 무슨이유로 편이시설을 제공해야 되나요?
    국민의 세금으로는 더이상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호미사이드 2009.06.08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행정기관이 돈을 이런데다 쓰지 어디 쓰나요?
      서울사는 사람이 어디 길 복잡하고 주변이 혼잡하면 서울시에 따지지 어디에 따집니까?
      그것도 잠시 불편한 거니 그냥 넘어가며 살면 되겠네요?

  11. 풍경 2009.06.08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국민들이 모이는 봉하마을이 보기 싫겠지.... 불안하고 배 아프겠지..지원 그딴거 바라지 않습니다.. 봉하에 오는 그 누구도 입 떡 벌어지는 대접을 원하진 않습니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조금의 편의시설은 갖춰야 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봉하마을 갈땐 요강이라도 챙겨가야겠네요... 기자님들 수고 많으십니다...

  12. vinsblack 2009.06.08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하소식이 궁금했는데 이렇게 접하게 되어 반갑지만, 내용은 참 마음이 아픕니다.
    왜 그러는지 알 사람들은 다 알겠죠. 단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만 딴 소리를 해대고
    저도 언젠가 한번 꼭 다녀오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참고가 되겠어요

    한 대통령의 서거로
    우리는 너무 많은걸 깨닫고,
    너무 많은걸 얻었고,
    너무 많은걸 다시 보게 되었고,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게 뭔지도 알게되었고,
    그 동안 당연히 누리고 살았던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새삼 다시 알게 되었고
    선거의 중요성도 이번에 알게 되었으며
    가장 대접받아야될 국민이 가장 홀대 받으나
    그들이 정말 무서운 존재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는 대통령으로 우리 모두 기억하고
    앞으로 꼭 선거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13. 그만해라야~ 2009.06.08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나 그만 해라 좀.. 이 꼴통아~

  14. 이수옥 2009.06.08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김대중 정권때 서해교전에서 이나라를 위하여 장열하게 죽어간 우리에 아들들이 있었습니다.이분들 하나만놓고 봅시다.그꽃다운 나이에 한번피어 보지도 못하고 죽어갔습니다 .그부모 형제들 그리고 지금도 쓸쓸하게 누워있을 그수많은 영혼들 엇그제가 현충일 이었습니다.이제 우리 냉정한 마음으로 생각해봅시다.사람은 누구나 목숨은 하나입니다.노무현 전대통령도 하나입니다.전직대통을 역임했다는 그 하나만으로 국장을 치르고 온나라가 그 얼마나 시끌했습니까.그리고 본인의 잘못 판단으로 전 세계 적으로 그얼마나 아이르니한 우리나라를 만들었습니까.어느땐가 이런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풍랑을만나 배가 파산할지경이 되니 쥐란놈들이 제일먼져 물로뛰어 들더란 이야기입니다 그렇게도 사모하고 훌륭한 사람이면 외 진작에 오판을 못하도록 용기와 희망을 줫어야 하지요 참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제우리 냉정해 집시다. 노대통령은 좋은데로 갔을 겝니다.그리고 미국발 금융위기에 적극 대처하며 나라의 안녕을 빕시다 .

  15. 2009.06.08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당근 2009.06.08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거법 때문이라는 김해 시장 말에 정말 코웃음 나오더군요 . 김해 시민 분들 께서는 정부말에 국민을 무시하는 김해시장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셔야 할것 같더군요.

  17. Favicon of http://theparks.allblogthai.com 단군 2009.06.08 1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이 좀더 활성화 되는 날이 와야지 싶습니다...그래야 저 놈들 꼼작을 못하게 만들지요...그런 의미에서 트랙빽 하나 붙입니다...

  18. 이정신 2009.06.08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하네요 이것저것 따지기전에 시민들의 세금으로 불편함은 봐주세야 되지않나 넘합니다 ...
    봉화마을 사람들도 그렇고그곳을 찾는 사람들도 넘 불편함을 느끼는데 이것은 해소해줘야 됩니다
    꼭옥

  19. 경주사람 2009.06.08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스타고 지난 주에 갔다 온 경주사람입니다.
    경주엔 서거추모 현수막이 사거리마다 걸렸었습니다. 그런데 김해시엔 현수막을 볼 수 없더군요.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해시장이나 경남도지사만이 아니라 김해시민들도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해 부정적인건 아닌가 생각됩니다.

  20. Favicon of http://lexa.tistory.com 하늘봐 2009.06.09 1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였는데 인도적이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은 못해 줄 망정...
    보란듯이 지원을 끊어버린 다는 것은 노골적으로 이제 노무현 대통령을 잊고 돌아가라는 얘기가 아닐까 합니다.
    현 정부는 두려운 것이죠.
    국민들이 봉하마을을 찾아옴으로서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대통령 서거의 진실을 알아버릴까봐...

  21. 대한민국사람 2009.06.10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까운일이지만.. 장례식도 국민세금으로 노제도 잘 치르고했는데 하늘나라 좋은 곳에 계시라고 개인개인이 기원하면 되는것이지 무슨 행정지원을 하라는 것인지 답답하네요..
    국민이름 앞세우며 이래라저래라 하지말고 봉하마을에 내려가신분들이 자원봉사하면 되지않을까 생각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