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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기행

돼지고기, 이쯤돼야 진정한 서민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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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서민들의 영양보충을 위한 음식으로 돼지고기를 꼽는데요. 하지만 요즘은 돼지고기 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은 이미 삼겹살 1인분에 1만 원이 넘은 지도 오래됐더군요. 제가 사는 마산도 5000원~7000원 쯤은 예사가 됐습니다.

이처럼 만만찮은 돼지고기 값 때문에 이젠 서민의 고기라 칭하기도 무색하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집이 한 곳 있습니다.

제가 사는 경남 마산시 산호동 산호시장 인근 이면도로는 그야말로 '돼지국밥 거리'라 명명해도 좋을만큼 유난히 돼지국밥집이 많습니다. 어림잡아 세어봐도 6~7군데는 됩니다.

그런데, 이 동네에 돼지국밥집이 몰려들에 된 까닭은 약 30여 년 전부터 그야말로 가난하고 배고픈 서민의 친구로 꾸준히 국밥을 끓여온 '소문난 돼지국밥' 식당 덕분입니다. 이 식당은 점심 때부터 영업을 시작하여 보통 저녁 8~9시에 문을 닫는데요. 영업시간 내내 손님이 끊이질 않습니다.


항상 손님이 많은 덕에 이 집은 물도 셀프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앉아 수다를 떨며 소줏잔을 기울이기도 적당하지 않습니다. 계속 손님이 밀어닥치기 때문에 자리를 오래 차지하고 있기가 민망하기 때문이죠.

이 집에 손님이 들끓는 이유는 오랜 기간 순수 국내산 돼지고기만 써오면서, 일단 고기의 질과 맛이 인정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비결은 저렴한 음식값에 있습니다.


국밥 4000원, 수육 8000원입니다. 그리고 소주도 다른 집이 3000원을 받는데 비해 이집은 2000원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인근 다른 식당의 수육은 대개 1만 5000원, 2만 원, 3만 원씩입니다.

며칠 전 모처럼 돼지수육에 소주 한 잔 걸치려고 저녁 8시가 조금 넘어 아내와 '소문난 돼지국밥' 집을 찾았습니다. 우선 8000원 짜리 수육을 한 접시 시켰습니다.

보기엔 양이 많아보이지 않지만, 실제 먹어보면 둘이 먹어도 다 먹기 힘들 만큼 많습니다. 소스는 간장소스와 새우젓을 주는데, 취향대로 찍어먹으면 좋지만, 특히 맑은 간장에 양파와 부추, 대파, 깨소금, 와사비를 넣어주는 간장소스가 깔끔합니다.

수육으로 소주 두 병을 비운 후, 이미 배가 불렀지만 밥을 안 먹기는 좀 섭섭해서 국밥을 한 그릇 시켰습니다. 그런데 국밥도 이게 장난이 아닙니다. 국밥에 들어있는 고기와 내장이 거의 수육 한 접시 수준입니다.

아래쪽은 수육에 기본으로 따라나오는 국물이고, 위는 국밥입니다.

뿐만 아니라, 수육을 시키면 기본으로 '국물'이 함께 나오는데, 말이 국물이지 그 안에 들어있는 고기와 내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 우리 부부는 국밥과 수육을 다 약간씩 남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배가 터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만큼이나 남기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하여 먹은 게 수육 8000원, 국밥 4000원, 소주 두 병 4000원, 모두 1만 6000원이었습니다. 이 정도 되면 정말 진정한 서민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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