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작위적인 일본항공 기내지의 독도 표기

기록하는 사람 2008. 9. 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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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본 도쿄에 다녀오던 길에 JAL(일본항공) 기내지 'skyward'를 보게 됐습니다. 책 안에 실려 있는 항공지도가 눈길을 끌더군요.

유심히 보다가 어설픈 영어로 승무원에게 "이거 가져가도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그러라고 하더군요. 챙겨왔습니다. 한국에 와서 KAL(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내지와 비교해볼 요량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공항 사무실에 기내지를 비치하지 않는다더군요. 기내지는 기내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아시아나는 공항 사무실에 보관 중인 게 있어서 한 권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JAL과 아시아나의 기내지 지도를 통해 독도표기를 비교해봤습니다.

JAL 기내지의 일본항공 지도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한 것은 이미 예상한대로였습니다.

지도가 잘리는 윗부분에도 '죽도(다케시마) 표기는 어김없습니다.


하지만 어이없는 것은 같은 페이지에 한국과 조선, 중국, 일본 등 4개국이 함께 담긴 작은 지도였습니다. 워낙 작은 지도라 국가 표시와 각 나라의 수도나 국제적인 대도시 정도만 표시돼 있었습니다. 즉 중국의 경우 상하이, 조선은 평양만 표시돼 있었습니다.

물론 일본은 자기나라여서 그런지 도쿄와 교토, 오사카, 후쿠오카 등도 표시를 해놨더군요.

독도와 울릉도 사이의 파란 해상경계선 보이십니까?


그런데 유독 한국의 경우 서울과 함께 울릉도를 같은 활자크기로 표시해놓은 겁니다.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독도와 울릉도 사이에 해상경계선을 진한 파랑색으로 그어놓고, 竹島(Takeshima)라고 크게 적어놓았다는 겁니다.

활자체와 크기로 보면 '다케시마'와 홋카이도, 큐슈가 동급이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됩니까?

자, 이젠 아시아나의 기내지 항공지도를 보겠습니다. 한국지도입니다.


역시 오른쪽 끄트머리에 울릉도와 독도 표시를 해놓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JAL처럼 중국과 조선, 한국, 일본 등 4개국이 함께 담긴 지도를 한 번 볼까요?

여기엔 없었습니다. 서울도 있고, 부산도 있고, 제주, 광주, 청주, 후쿠오카, 토야마, 오사카, 나고야도 있는데, 독도와 울릉도는 없었습니다. 물론 해상경계선 표시도 없습니다.

JAL이 작은 지도에서도 기필코 '일본해'를 표시했지만, 아시아나의 4개국 지도엔 '동해' 표기도 없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대범한 우리가 옳은 걸까요.

게다가 JAL의 지도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더군요. 활자체와 색깔, 급수를 잘 보시면 JAL의 지도에서 대만은 국가가 아니라 하나의 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아시아나의 지도는 대만을 한국과 일본, 중국과 동급으로 대접해주고 있더군요.

이상, JAL과 아시아나의 항공지도 비교였습니다. 대한항공 기내지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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