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화장실 있는 버스 보셨나요?

기록하는 사람 2008. 9. 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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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몇 번 포스팅했던대로 일본의 골프장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취재 중에는 통역사와 함께 다녔지만, 나머지 일정은 그냥 우리가 알아서 다녀야 했습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날 우리 스스로 나리타공항까지 리무진버스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도쿄 신주쿠에서 나리타공항까지 1인당 3000엔이더군요. 일본 대중교통 요금이 비싸다는 얘긴 들었지만 과연 비싼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비싼만큼 서비스는 괜찮더군요.
 
신기한 건 버스 안에 화장실도 있더라는 겁니다. 말로는 들어봤지만 제가 직접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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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왼쪽에 문 달린 방이 하나 보이지요? 저게 버스 안 화장실이었습니다. 한번 다가가서 열어봤습니다.



차가 흔들리는 바람에 영상도 좀 흔들렸네요. 어떤가요? 공간이 넓진 않지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우리나라 KTX에 있는 화장실보다 오히려 넓고 시설도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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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까봐 손잡이도 있고, 긴급 버튼도 있습니다. 그리고 휴지와 손 말리는 기계도 있네요.

그러고 보니 운전석 위에 화장실이 있다는 표식이 그려져 있네요. 왼쪽부터 안전벨트 착용-화장실 있음-휴대폰 통화 금지-흡연 금지 표식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동경공항교통주식회사라는 회사 이름과 함께 차량번호와 운전기사 이름이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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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좌석 옆에는 보조좌석이 붙어 있더군요. 그걸 펴니 이렇게 한 사람 정도는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나옵니다. 이건 우리나라 버스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요. 이런 좌석엔 안전벨트가 없는데, 과연 지금도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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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버스표와 짐표인데요. 우리 마산에서 김해공항까지 가는 세인공항리무진은 버스 짐칸에 짐을 실어도 이런 짐표를 주지 않습니다. 그냥 양심껏 승객이 자기 짐을 찾아 가라는 거죠. 그래서 제가 내리기 전 중간 정류소에 버스가 정차해 일부 승객들이 내리면 내심 불안하기도 합니다. 혹 중간에 내리는 사람이 내 짐을 가져가버릴 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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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본의 리무진은 그런 걱정을 할 일이 없습니다. 위 사진에서 파란 딱지표가 짐표입니다. 이것과 같은 번호표를 제 짐에도 붙인 후, 버스회사 직원들이 직접 짐을 짐칸에 실어줍니다. 아래 사진의 가방 손잡이에 붙어 있는 파란 딱지 보이시죠? 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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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릴 때도 직원들이 직접 짐을 내린 후, 승객이 소지한 짐표를 받아 번호를 확인한 후 짐을 인계해줍니다. 이렇게 하니 짐이 바뀌거나 분실할 위험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공항리무진이나 고속버스도 이런 제도는 도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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