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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10

"박근혜가 세월호를 자빠뜨맀단 말이가!"

지방선거가 있던 6월 4일 저는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여자분들이었습니다. "박근혜가 무슨 죄가 있노! 세월호를 타라 캤단 말이가, 아이모 배를 자빠뜨맀단 말이가!" 맞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세월호를 타라 말하지 않았고 배에도 전혀 손대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가 원수로서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가의 존재 이유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해내는 데서는 처참하게 무능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들은 지난해 노인기초연금 매월 20만원 지급 등 여러 공약을 깼어도 박 대통령 지지를 바꾸지는 않았을 사람들입니다. 6월 10일 박 대통령은 문창극 중앙일보 기자 출신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24일 아침에 자진사퇴를 한 모양이더군요. 그로 말미암아 지금까지 어떤 논란이 ..

지방선거 개표, 생각보다 훨씬 힘들더라

6월 4일 지방선거가 치러진 뒤 개표사무원을 자청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 번 몸으로 느껴봤습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 사람들을 블로그 업무 관련으로 만났을 때 그렇게 해보면 좋지 않겠느냐고 권한 바도 있었고 해서요. 경남선관위 직원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이 별로 어렵지 않아요. 전체 진행 과정을 살펴볼 수도 있고요. 개표사무원 수당도 지급을 하는데, 자정에서 1분만 넘어도 이틀치를 쳐서 주거든요. 잘만 하면 그렇게 시간이 끝나질 수도 있답니다." 실제로 해보니까 아니었습니다. 하는 일이 단순반복작업이라 아무나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힘까지 들지 않는 그런 일은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한참 하다 보니 어깨가 결리고 목까지 뻐근해져 왔습니다. 투표가 채 끝나기도 전인 낮 ..

사전투표, 이래도 투표안하면 나쁜 사람

지난 시기 참정권=투표권 확보를 위한 투쟁을 안다면 저는 사실, 투표는 하루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제가 세상에서 좀 편하게 사는 축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투표가 어쨌든 일단은 권리인데, 세상에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는데로, 지금처럼 평등선거·보통선거·비밀선거가 일정한 자격을 갖추고 잃지 않은 모든 구성원에게 주어지기까지는 그야말로 피튀기고 숨넘어가는 일들이 숱하게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945년 해방이 되고 처음 헌법이 만들어지면서 성년에 이른 모든 사람에게 선거권이 주어졌습니다만, 유럽 여러 다른 나라들에서는 재산이 없는 사람이나 여성들이 자기들 선거권=참정권 확보를 위해 엄청나게 피를 뿌려대야 했던 것입니다. 이런 과..

사전투표제 활용하면 휴일이 하루 추가!

1. 6.4지방선거에 전면 적용되는 사전투표제 부재자 아니라도 누구나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제도가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전면 도입된다고 합니다. 부재자라는 개념 자체가 이제는 없어졌습니다. 이미 아시는 이는 아시겠지만, 지난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서도 적용된 적이 있는데요, 투표율을 크게 높이는 성과를 그 때도 이룩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따로 미리 부재자 신고를 한다거나 아니면 미리 투표를 하겠다고 등록을 하는 그런 절차 전혀 없이, 바로 투표소를 찾아가 신분증만 내보이면 된다고 하니 무척 좋아졌습니다. 이번 6·4지방선거에서는 사전투표일이 선거일 전 5일과 4일 그러니까 5월 30일(금)과 31일(토)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로 정해졌고요, 사전투표소는 전국 모든 읍·면·동사무소..

"재외국민 투표, 대부분 40대 이하 젊은 층"

사흘 전에 캐나다에 들어가 사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토론토에서 온 국제전화였습니다. 이 친구 목소리가 들떠 있었습니다. 다짜고짜 저한테 “누가 될 거 같냐?”고 물었습니다. 그래 저는 조금은 신중하게, 실제로 잘 모르겠기도 해서 “글쎄, 잘 모르겠는데…….” 이랬습니다. 이 친구는 저랑 동갑으로 1963년생입니다. “여기는 끝났다고!”라 말했습니다. 그렇지요 재외국민 투표가 5일부터 10일까지 치러졌으니까 거기 투표는 끝났겠지요. 그래서 저는 심드렁하게 말을 받았습니다. “그래 동포들 투표 끝난 줄은 알고 있어.” 산 넘고 물 건너는 어려움 속 재외국민 투표율 71% 그랬더니 “그게 아니라고” 하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투표가 끝났다는 말이 아니고, 는 뜻이라 했습니다. “재외국민 투표율이 71%..

낙동강 소송 현장검증은 눈속임이었나

5월 30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에서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제목이 '낙동강엔 흙탕물만 흐른다'였습니다. 저는 그냥 그저 그런 메일로만 여기고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열어보지 않고 있다가 오늘에야 봤습니다. 이럴 수가, 엄청났습니다. 일찍 열어보지 않은 게 후회스러웠습니다. 지난 번 4월 19일 낙동강 소송 현장 검증 때 제 눈으로 봤던, 창녕군 길곡면 함안보 가까운 준설 현장과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현장 검증 당시 준설은 절반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현장 관리를 아주 가지런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속임수였고 눈가림이었던 것입니다. 실제 준설은 아주 이런 식으로 이뤄진다고 봐야 맞을 것입니다. 당시 소송을 맡고 있던 변호사가 말했습니다. "하하, 아주 평화로운 준설 현장이군요." 그게..

낡은 것만 빌려주겠다는 선관위

처음엔 무슨 농담인 줄 알았다 진짭니다. 저는 처음에는 농담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제가 “무거운 것 말고 가벼운 것으로 빌려주십시오.” 했더니 담당 직원이 “그렇게는 안 되는데요.” 그랬을 때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예?” 했습니다. 담당 직원은 “가벼운 새 기표대는 (우리가) 공직 선거에 써야 하니까 빌려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정색을 하고 말했습니다. 그제야 저도 얼굴에서 웃음기를 걷어내고는, “빌려가도 곧바로 돌려드리니까 (공직 선거에) 충분히 쓸 수 있잖아요?” 물었습니다. 담당 직원은 말을 이었습니다. “(빌려갔다가) 갖고 올 때 보면 어디가 망가져 있거나 부품이 빠져 있는 때가 많아서요.” 저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야 받을 때 제대로 챙김으..

지지 후보·정당이 없을 때를 위해?

선거에서 투표를 하지 않으면 기권(棄權)이 됩니다. 투표는 했으나 누구를 찍었는지 뚜렷하지 못할 때는 무효(無效)가 됩니다. 기권.무효는 아무 의미도 없다 기권이나 무효는, 어떤 조직 또는 세력이 나서서 보이콧(boycott)을 주도하는 경우 중요한 의미를 띨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정치적 의미도 없기가 십상입니다. 오해를 줄이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제게 선거권이 주어진 1983년 이후로, 비합법 신분인 때를 제외하고는 투표를 하지 않은 적이 한 차례도 없음을 밝혀 놓습니다. ‘1인 1표’라는 평등 선거를 실현하기 위해, 재산에 따라 선거권을 제한하던 봉건 귀족과 부르주아지에 맞서, 피 흘리며 싸워온 세계 노동자와 민중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투표하기 싫을 ..

기권한 이들을 욕하지 말라

18대 총선 투표율이 전국 평균 46%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사상 ‘최악’이라고 합니다. 17대 총선 투표율 60.6%는 물론이고 가장 낮았던 16대 총선의 57.2%보다 낮습니다. 아마도 50% 이하 총선 투표율은 대한민국 역사 이래 처음입니다.(물론 저는 착실하게 투표를 했습니다만, 제 이웃에게도 투표하라 권했습니다만.)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많은 분석을 내놓을 것입니다. 정치 또는 정당 불신에서 공천 잘못된 문제, 선거 기간 짧은 문제, 쟁점 없었다는 문제, 미디어선거 문제에 더해, 청년층 성향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얘기들이 나올 것입니다. 투표 안 할 자유는엄연히 있다? 이런 가운데 기권한 사람들을 욕하는 얘기가 많이 나오리라 봅니다. 이미 많이 나와 있는지도 모릅니다. 투표율이 낮아 손해를 봤..

꼭 투표해야 할 다섯 가지 이유

아래 글은 제 후배인 진영원 기자가 쓴 글입니다. 이 시간까지 투표를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다소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필자의 허락을 얻어 여기 올려봅니다. 꼭 투표해야 할 5가지 이유 ①참신한 비례대표가 있다 ②대운하, 건강보험 등 쟁점에 입장을 표시하자 ③투표확인증은 돈이 된다 ④확인증을 모아 미래의 이익 확보 수단으로 쓰자 ⑤절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18대 총선 투표일이다. 유권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독려하는 각종 미사여구가 나돈다. '신성한 권리' '귀중한 한 표'를 운운하는 한편에는 '사상 최악의 투표율' '극도의 정치 무관심' '개인주의 팽배' 등의 협박성(?) 단어도 거론된다. 선관위 홈페이지에선 인기그룹 '원더걸스'가 춤을 추고, 선관위는 도내 20개 투표소에 '맑고 부드러운 음악을 틀고, 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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