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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13

진리에 이르는 가장 멋진 방법은 놀이다

무척 깁니다. 200자 원고지로 100장 넘는 분량입니다. 2013년 7월 31일 남해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아침 아홉시부터 정오까지, 세 시간 동안 했던 ‘경남 문화관광해설사 신규 양성 과정’ 강의 내용입니다. 어쩌다 보니 제게 맡겨진 강의였는데, 저는 이를 기회 삼아 그동안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를 운영하면서 얻게 된 이런저런 경험과 생각을 한 번 정리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 결과로 이렇게 긴 글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많은 이들에게 한 번 읽어보시라 권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요, 관심이 있으시거들랑 한 번 보시라 말씀밖에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는, 경남도민일보 자회사인데요 예비 사회적 기업이기도 합니다. 여행/체험, 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 제작. 마을 만들기/도랑 살리..

생태·환경의 미래도 블로그에 달려 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2010 환경언론 강좌에서 처음 제게 주신 주제는 '기사 발굴의 이론과 실제' 그리고 '기사 작성 기초'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두고 제가 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러면 좀 자유롭게 스스로 중요하다 여기거나 얘기하고 싶은 바를 말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맙습니다~~' 아뢰었습니다. 물론 그렇다 해도 '기사 발굴의 이론과 실제'나 '기사 작성 기초'에 대해서도 조금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블로그를 하면서 얻은 경험과 느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블로그가 과연 무엇이냐 하는 데서부터 블로그를 잘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는지도 조금 얘기해 올리겠습니다. 1. 주체 그리고 관점이 중요하다 모든 기사가 그렇지만 환경·생태쪽은 더욱 그런 것 같..

파비의 이번 글은 정말 짜증스럽다

1. 낙동강 사진 전시하면서 일어난 일 파비가 자기 블로그에 '잡상인 취급받은 지율스님 4대강 사진전 첫날'을 올린 때가 5월 9일입니다. 당시 글을 읽고 댓글로 소감을 남겼습니다. "내용은 좋다 쳐도 분량 좀 줄여라. 읽다가 숨 떨어지겠다. 글 하나에는 내용도 하나만 다루면 좋을 텐데, 싶기도 하고." 그런데 댓글에 대한 파비의 답글을 봤는데 제 얘기를 절반만 소화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글을 읽어보니 정말 한 번 정색하고 얘기해 볼 필요가 있겠다 싶은 대목이 있어서 글을 씁니다. 파비는 답글에서 "앞뒤 정황을 모를까 싶어서 기록 차원에서 끝까지 다 썼"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한 얘기는 그것을 겨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곁가지로 뻗어나간 손찌검이 대상이었습니다. 2. 쓸데없이 무관한 사람들..

인간은 생태시 영역에 들 수 없는 존재인가

오늘도 당산마루에 순점이 젖가슴 같은 보름달이 솟아오르는구나 영농후계자 꿈꾸며 농고를 졸업하던 그해 비닐하우스 한우 사육 열 마지기 농사로 다복하게 살아보자던 순점이 맹세는 보리밭 토주 냄새에 취해 비틀거리고 사람들 마음이 썰렁한 왕산리 밤이 더 없이 적막하구나 세범이도 병달이도 도회로 떠나고 깨꽃같이 젊은 날들을 군대에 보내고 돌아오던 날 반기는 것이라곤 마산으로 간 순점이 소식뿐 수소문을 한들 찾으랴만 찾는다고 한들 농부 아내가 되어주랴만 그날처럼 오늘 밤에도 싱싱한 살냄새와 함께 당산마루 가득 보름달이 떠오르는구나 이제는 고향산천 부모형제 모두 버리고 마산으로 도망하고 싶은 의령댁 큰아들 60년생 달수. ---'달수' 전문(성기각 시집 , 열음사, 1989년) 5월 5일 창녕문인협회가 소벌(우포늪)..

사전 연락 없었다고 험하게 구는 주민단체

지율스님 낙동강 생태 예술 사진 경남 순회 전시가 5월 8일 어버이날 마산 내서 삼풍대에서 시작됐습니다. 앞으로 순회 전시 과정에서 이런저런 일이 많이 일어날 테니 미리 조심하라는 하늘의 뜻이 있었던지, 이날 푸른 내서 주민회와 충돌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율 스님 낙동강 생태 예술 사진 경남 순회 전시 추진 모임' 대표를 맡고 있으면서도 이 날 전시에는 개인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마음 한편으로 나름 책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제가 안으로 이렇게 책임을 느끼는 대신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고는 따지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 그렇게 따져본들 누구한테 얼마나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싶었던 것입니다. 관련 글 1. 낙동강 사진전 첫 전시회는 험난했습니다 http://blog.da..

노는 듯이 일한다는 농부시인 서정홍

"많은 동물들이 모여 살던 산에 불이 났습니다. 불길은 맹렬한 바람을 불러 숲을 태웠고 모든 동물들은 무서운 불길을 피해 이리저리로 달아났습니다. 그런데 작은 새 한 마리가 10리 밖 먼 곳에 있는 저수지에서 물을 입에 물고 와 불을 끄고 있었습니다. 물론, 불길은 점점 더 커졌지요. 그러나 그 작은 새는 그래도 밤새 물을 입에 물어다 불타고 있는 산에 뿌렸습니다. 이 모습을 본 달아나던 다른 동물들이 작은 새에게 왜 혼자 끄지도 못할 불을 끄겠다고 고생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작은 새가 울면서 대답했습니다. 저 불길 속에 타고 있는 나무와 꽃과 작은 벌레들은 이제까지 나의 가장 친한 벗이었다고, 지금 친구들이 불에 타고 있다고." 지율 스님이 쓴 책 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양산 내원사에서 천성산 산지기를..

"'공정 무역' '착한 소비'라고? 소가 웃는다"

"요즘 세상은 하도 비정상이 정상인 듯 판을 치다 보니 그 비정상과 약간만 차별화한 것만으로도 특별 대접을 받으려 한다. '공정무역'이니, '윤리적 소비'니 '착한 초콜릿'이니 심지어 '착한 여행' 등으로 이름 붙인 신상품들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무슨 의도인지 이해를 해줄 수는 있겠지만…. 똑같은 에너지를 낭비 파괴하고 그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내놓는 국제무역이면서 생산자에게 주원료 값만 조금 더 주고 사다 가공해서 판다고 공정한 것은 아니다. 상대적 윤리성이야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소비를 미화하다 보면 마침내 시장과 자본주의도 미화하는 자승자박이 될 것이다. 소비에 꼭 윤리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면 그것은 (지역)자급소비밖에 없을 것이다." "만성적인 식량 부족국인 제3세계 농민들의 한(恨) 자체..

생태=초록은 편견·고정관념이다

1. 뜬금없이 든 생각 초록 또는 녹색이 생태계와 환경운동을 대표 상징하는 색일 수 있을까, 그렇게 여기는 것은 편견 또는 고정 관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쩍 든 적이 있습니다. 2009년 11월 12일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경남 환경 정책을 주제로 삼아 경남도 의회 경상남도 환경연구회라는 의원 연구 모임이 주관한 세미나 도중이었습니다. 주제 발표는 기후 변화 대응 저탄소 '녹색' 성장과 경남 산림 정책의 방향, 자원 재활용 정책 방안에 대해 전문 연구자들이 했고 저는 저탄소 '녹색' 성장을 두고 토론을 했습니다. 앞자리 토론석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아마 내가 미리 발표문을 작성해 놓았기 때문에 마음이 좀 풀렸던 때문인지 아무래도 엉뚱한 생각을 한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그날따라 메모까지 잘..

'찾아가는 환경교육'이 싫다는 선생님

1. 전문가 뺨치는 변영호 선생의 본업은 교육 거제 계룡초등학교 변영호 선생. 그동안 긴꼬리투구새우라든지 거제 지역 민물고기와 잠자리 조사·연구에서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성과를 내었습니다만 본업은 어디까지나 교육입니다. 변영호는 이를 무엇보다 잘 알고 있으며 아울러 자신의 조사·연구 활동도 결국은 학생들 교육으로 이어져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변영호가 2003년부터 하늘강 동아리를 꾸려 활동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답니다. 하늘강 동아리의 목적은 이렇습니다. ①학교 안에서 생태 환경 교육을 할 수 있는 기본 여건과 활동 방법을 만들어 해결한다. ②지역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이해를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③지역 생태계 기본 자료를 수집함으로써 관찰 탐구 능력을 키우고 지역사회를..

짐승 똥과 오줌이 사라지는 신기한 축사

1. 옛날, 지독했던 돼지우리 제게는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풍경이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2002년 경남 사천이었다고 기억이 됩니다. 들어갔더니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둘러보니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래 이리저리 둘러보니 냄새가 어디서 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냄새의 원인은 돼지 우리였습니다. 마을 곳곳에 있는 돼지 우리들은, 지붕과 벽이 콜타르 칠이 돼 하나로 붙어 있었고 창문 비닐 비료 포대로 막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그래 호기심에 문 틈으로 안을 엿봤더니, 돼지들이 그야말로 몸을 돌릴 여유도 없이 빽빽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여기 이 돼지들을 '꿀꿀'거리지 않았습니다.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습니다. "꽤애애액, 꽤애액' 이렇게 말입니다. 돌아나왔습니다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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