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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77

지율스님 낙동강 사진 경남 전시 모임 결성

지난 6일 저녁 7시 마산 산호동 밥집 덕수궁에 사람들이 모여 '지율 스님 낙동강 생태 예술 사진 경남 지역 순회 전시회 추진 모임'(약칭 '경남낙사모')을 만들었습니다. 지율 스님이 2008년부터 몸소 낙동강 일대를 오르내리며 찍은, 낙동강의 어제와 오늘 모습, 원래 모습과 망가진 모습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사진들을 지역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만들었습니다. 이날 모임에는 경남도민일보 식구와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이들, 그리고 경남블로그공동체로 모여 있는 블로거 등 열두 사람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다들 사진 전시회 추진을 위해 모임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고 올해 12월까지 경남 전역을 무대로 순회 전시를 하는 데 힘과 뜻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또 전시회를 하는 데 돈이나 힘이나 아이디어 등..

지율스님 낙동강 사진 전시, 도와주세요

지율 스님의 낙동강 사진은 낙동강이 예전에 어떠했으며 지금은 또 어떠하게 바뀌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그냥 보여줄 뿐 어떤 선택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일부러 떠들어대는 대신 와서 한 번 보시라 보시고 생각이 드는대로 생각을 하시라 이러는 것입니다. 낙동강을 제대로 모르는 많은 이들에게 낙동강을 제대로 일러주겠다는 생각도 들었겠지요. 지금 당장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낙동강 살리기'를 빙자한 토목공사를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율 스님의 낙동강 사진은 결국 기억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낙동강 사진에 담긴 지율 스님의 기억을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많은 이들이 기억을 함으로써 우리 경남 사람들의 원형질에 낙동강을 새겨넣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남 전역을 돌아다니며 순회 전시..

지율스님 낙동강 사진, 경남서 전시합시다

지율 스님의 사진이 왔습니다. 2008년 12월부터 찍은 것들입니다. 3월 29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조계사 나무 갤러리에서 열린 '낙동강 숨결 느끼기 : Before & After' 사진전에 나왔던 것들입니다. 저는 3월 30일 서울에 가서 지율 스님을 만나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경남에서 이 사진전을 이어가는 사람이 아직 없다는 말씀을 듣고 감히 용기를 내어 한 번 해 보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끝에, 지율 스님은 사진을 뽑아 사진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100만원이 든다고 했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돈을 장만해 드릴 테니 사진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율 스님은 돈이 오지 않아도 나중에 처리하면 되니까 일단 사진을 먼저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이 이번에 왔습니다. 모두 35장..

서울보다 경남서 더 해야 할 낙동강 사진전

3월 29일 서울 조계사에서 '낙동강 숨결 느끼기-Before & After'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사진전은 지율 스님이 2008년 12월부터 낙동강을 동서남북으로 훑으며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삼았습니다. 낙동강 상주에서 창녕 함안 창원을 거쳐 부산에 이르기까지, 이명박 정부의 포클레인이 파헤치기 이전 모습과 이후 달라진 양태를 바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사진을 두 개씩 대비해 놓았습니다. 어떤 경우는 망가진 정도가 너무너무 심해서 섬뜩하기도 했고, 어떤 경우는 상전벽해라 해야 할 정도로 달라져 버려서 알아보기가 어려운 장면도 있었습니다. 자연 습지였던 데가 완전 공사판으로 바뀌어 있거나 농부들이 밭이랑을 일구던 땅이 이른바 골재 적치장 또는 채취장으로 탈바꿈이 돼 있기도 했습니다. 1. 토목공사에 사라..

MB정부가 함안보 관리 수위 낮춘 까닭

1. 관리수위를 낮춘 이유는 비용 때문? 4월 19일 경남 창녕군 길곡면 함안보 일대에서 이른바 '낙동강 소송'의 현장 검증이 있었습니다. 낙동강 소송은 '4대강 사업 위헌·위법 심판을 위한 국민소송단'이 국토해양부·부산지방국토관리청·한국수자원공사를 상대로 낸 '하천공사 시행계획 취소 소송'을 이릅니다. 부산지방법원 제2행정부(재판장 문형배 부장 판사) 심리로 진행된 현장 검증은 오전 11시 함안보 전망대에서 시작됐습니다. 전체 현황 설명을 위해 피고 대리인 서규영 변호사의 소개로 김기호 경남1지구 건설단장이 나섰습니다. 저는 이 날 김 단장이 함안보 설계 변경을 한 까닭에 대한 설명을 듣는 순간, 짧지만 꽤 세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원고 대리인 정남순 변호사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함안보 관리 수위가 ..

수자원공사가 4대강 현장방문 환영한다고?

4월 19일 경남 창녕군 길곡면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이른바 '낙동강 소송'의 현장 검증이 진행됐습니다. 낙동강 소송이란 '4대강 사업 위헌·위법 심판을 위한 국민소송단'이 국토해양부·부산지방국토관리청·한국수자원공사를 상대로 낸 '하천공사 시행계획 취소 소송'입니다. 낙동강 소송은 4월 2일 부산지방법원 제2행정부(재판장 문형배 부장 판사) 심리로 첫 공판이 열렸고 여기서 현장을 몸소 둘러보고 판단을 하자는 취지로 현장 검증 날짜를 잡았습니다. 현장 검증은 오전 11시 함안보 전망대에서 시작됐습니다. 문형배 판사가 가운데 앉고 왼쪽에는 원고 변호인들 오른쪽에는 피고 변호인들이 자리잡았습니다. 취재진과 관계인들은 빙 둘러섰습니다. 피고 변호인 소개로 경남1지구 건설단 김기호 단장이 현황 설명을 했습니다. ..

창녕 소벌에서 미리 보는 낙동강의 아픔

다들 우포로 알고 있는 창녕 소벌이 늪이 아니라 호수로 바뀌었다는 얘기를 듣고 확인하러 나선 21일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었습니다. 7시 즈음 자동차를 몰고 가는데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알려진 대로, 소벌은 넷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물이 얕은 소벌(우포)와 물이 깊은 나무갯벌(목포)과 육지화가 꽤나 진행된 모래벌(사지포)과 이 같은 세 가지 특징을 모두 갖춘 조그만 쪽지벌. 철새들에게는 이렇습니다. 쪽지벌은 한적하기 때문에 쉽터가 됩니다. 물이 깊은 나무갯벌에서는 헤엄 잘 치는 오리 같이 몸통이 작은 새가 먹이를 얻습니다. 그리고 물이 얕은 소벌에서는 헤엄을 못 치거나 상대적으로 잘 치지 못하는 왜가리 같은 몸통이 큰 새가 먹이 활동을 주로 한답니다. 소벌은 토평천을 통해 낙..

결 고운 모래밭에 꽂힌 저 붉은 깃발

낙동강에서, 함안보 공사 현장 바로 아래에서, 사람이랑 자동차 다니는 길을 벗어났습니다. 길을 떠나 강심(江心)을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던 곳이었습니다. 농사거리는 이미 거둬지고 없었습니다. 냉이 같은 나물이 있었고 그런 나물을 캐는 아낙이 있었습니다. 아낙을 건너질러 더욱 나아갔습니다. 모래밭이 나왔습니다. 본포다리 지나다니면서 눈에 담았던 모래톱과 닮아 있었습니다. 다섯 해 전 감자 캐기 행사를 할 때 봤던, 감자밭 옆에 드러누워 있던 모래밭과도 닮아 있었습니다. 바닷가 모래밭은 이처럼 거닐어 본 적이 적지 않았지만 강모래는 여태 밟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뜻밖에도 강모래는 아주 고왔습니다. 일부러 사람이 들어와 밟고 다니는 일이 없기 때문인지, 네 발 짐승 물 마시러 다녀간 자..

왜 함안보가 '이슈'인지 모르는 분들께

수력 발전까지 하는데 댐이 아니라니… 창녕군 길곡면 함안보(낙동강 살리기 18공구) 공사 현장에서 상류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함안보 홍보용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여기 설명을 따르면 함안보 일대는 커다란 공원이 됩니다. 건너편 함안 1지구는 이벤트마당, 수변 무대, 다목적 광장, 피크닉장, 나루터 체험장, 자생초 화원, 농구장, 족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조형 녹지, 갈대원이 들어서고 같은 함안1지구 생태습지는 수질 정화 습지, 생태 학습장, 습지 관찰 테크, 청류도, 샛강이 자리잡습니다. 홍보용 건물이 있는 길곡지구는 다목적 광장, 테크 마당, 조형 습지원, 경관 작물원, 조형 마운딩, 수변 산책로, 백사장으로 꾸며지고, 함안보 자체는 통합관리센터, 다기능보(함안보), 자연형 계단식 어도, 어도 관찰실..

지율 스님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지율 스님(2) : 더욱 부드럽고 작아졌다 지율 스님이 달라졌습니다. 예전 천성산 터널 관통 반대 운동을 할 때는 어딘지 모르게 결기 있고 의지가 굳은 냄새가 풀풀 났는데, 이번에 만나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치 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물론 아직도 삭이지 못한 것들이 있어서, 어떤 때는 물 위에 떠 있는 얼음처럼 딱딱하고 차갑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만. 스님은 예전보다 더 작아져 있었고 더 말랑말랑 부드러워져 있었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12월 14일 마산 수정 트라피스트 수녀원에 만났습니다. 요세파 원장이 말합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든 느낌이에요. 시대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 스님 자신이 깃발을 들고 반대하면 우리 사회가 두 쪽이 난다는. 시대가 내지르는 신음을 마음으로 듣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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