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2016)은 한겨레 기자인 신동명, 최상원, 김영동 세 기자가 지면에 연재한 기사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나도 부산과 경남 일대에 산재한 왜성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그냥 치욕스런 역사의 상징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저자들은 왜성에 대한 그런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책을 통해 주장한다. 치욕의 상징물이 아니라 "16세기 말 우리 조상이 절체절명의 국난을 마침내 극복하고 얻은 전리품으로 왜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왜군이 남해안에 집중적으로 성을 쌓은 배경을 지적한다. "성에 의지해 조명연합군의 공격에 최대한 버티다가 여의치 않으면 바닷길을 통해 일본으로 안전하게 철수"하기 위해 왜성을 쌓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부지방엔 없다. 서해, 동해안에도 없다. 어쨌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