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역에서 본 세상 1803

출판사가 어디에 있든 관심이 없다고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근거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법인인데요. 여기서 일하는 문화지원본부장 직무대행이라는 분이 지역출판사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합니다. “제 생각입니다. 제 생각인데, 결국은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에 있는 출판사, 파주에 있는 출판사… 출판사잖아요? 대구에 있는 출판사, 부산에 있는 출판사, 광주에 있는 출판사…, 같은 출판사에요. 독자는 이 출판사가 어디에 있는지 관심이 없습니다. 결국은 콘텐츠거든요. 그래서 독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콘텐츠, 그리고 독특한 지역문화와 연관되면서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하고 독자에게 내놨을 때 선택받는다면 지역출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인간의 도리 수양, 자연의 이치 풍류

하천과 문화 (2) 황강의 누정(樓亭)문화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도민일보 공동기획] 황강변에 정자·누각 여럿, 수양·풍류 동시에 누리고우람하거나 소박한 매력, 시원하게 탁 트인 전망 대부분 정자와 누각은 강가나 냇가에 들어선다. 위로 산악을 아우르고 아래로 강물을 품는 자리다. 산과 강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한다 하고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한다 했다. 산과 강에서 사람된 도리와 덕목을 찾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런 누정은 옛적부터 수양(修養)과 풍류(風流)가 함께하는 공간이었다. 수양과 풍류가 떨어져 있기도 했지만 어떤 때는 수양하는 가운데 풍류를 즐기고 어떤 때는 풍류를 즐기는 가운데 수양하기도 하였다. 1898년 봄과 여름 어름에 합천군 초계면 황정리 남계정에서..

합천댐 덕분에 황강 래프팅 가능해졌지만

[하천과 문화] (1) 황강과 합천댐 2018년 올해로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출범한 지 10년이 된다. 2008년 경남에서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를 치른 성과다. 람사르협약은 정식 명칭이 '물새 서식처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다. 람사르협약은 습지가 생태적으로는 물론 역사·문화적으로도 소중함을 확인하면서 그 보전과 현명한 활용을 향하여 진화하고 있다. 이에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은 2018년 한 해 동안 경남에 있는 하천들과 그 역사·문화를 간단하게 살펴보기로 했다. 5월부터 9월까지 경남도민일보에 10차례 연재된다. 황강은 길이 111㎞, 유역면적 1332㎢에 이른다. 낙동강이 경남에 접어들면서 처음으로 맞아들이는 큰 지류다. 거창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남으로 흘러 합천군에 들..

목화 자세히 보고 싫어하던 곤충 만져보고

[토요 동구밖 생태·역사교실] (2) 산청·의령 ◇역사탐방: 산청 남사마을∼목면시배유지전시관 5월 역사탐방은 산청으로 떠났다. 탐방을 떠난 26일 하늘은 더없이 맑고 구름이 넘실거렸다. 두산중공업과 창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느티나무·어울림·창원행복한·팔용·꽃때말 지역아동센터와 함께했다. 돌담장이 아름다운 남사마을은 알고 보면 역사탐방지로도 훌륭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역사공부는 덤이고 신나게 뛰어노는 것이 최고다. 센터 선생님, 두산중공업 봉사 선생님과 아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함께 인증샷을 찍는 미션을 수행했다. 남사마을에서 돌아볼 곳은 최씨고가·이씨고가·사효재·이사재다. 최씨고가에서는 둥근 기둥과 네모난 기둥, 대문 거북이를 찾아 인증샷을 찍어 와야..

문형배가 대법관이 되면 좋은 까닭 100가지

문형배 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가 대법관 후보로 추천되었다. 김선수 변호사, 한승 전주지법원장, 이은애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노태악 서울북부지법원장, 이동원 제주지방법원장,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 노정희 법원도서관장, 이선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상환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1수석부장판사 등 9명과 더불어서다. 대법원장은 이들 가운데 셋을 골라 대통령한테 임명 제청을 하고 대통령은 국회 청문 절차를 거쳐 임명하게 된다고 한다. 현직 대법관 가운데 고영한·김창석·김신 3명이 6년 임기를 마치고 오는 8월에 퇴임하는 데 따른 것이다. 사회 구성원 삶과 직결되는 대법원 판결 대부분 사람들은 대법원과 대법관은 몇몇 극소수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며 산다. 자기자신과 이웃은 대법원과 ..

문재인 오거돈 화형식까지 열었던 김태호 경남도지사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경남도지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김경수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를 직접 겨냥한 비판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자유한국당을 가리켜 한 말이라고는 “경남을 과거 세력에게 맡길 것이냐, 미래 세력에게 맡길 것이냐”는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오히려 김태호 후보에 대한 격한 비판은 민주당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당선)로부터 나왔는데요. 마침 제가 그 유세현장에 있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공교롭게도 김태호-허성무 후보의 유세가 같은 장소, 같은 시간으로 겹쳤습니다. 각 후보는 마산 어시장 앞 도로에서 약 5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유세를 펼쳤는데요. 바로 그 자리에서 허성무 후보는 김태호 후보가 들으라는 듯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시민 ..

경남에서 승리한 민주당,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앞에 선 민주당 나도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기쁘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유당-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이어져 온 일당 독점체제가 경남에서 깨진 것이 무엇보다 신난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우리 임채민 기자가 일찍이 투표일 한 달 전에 썼듯이 경남의 민주당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앞에 섰다. 자유한국당 또한 역으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선 것은 마찬가지다. 선거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말이다. 가장 불안한 건 길 앞에 서 있는 주자들의 면면이다. 그동안 지역 시민사회 속에서 검증된 분들도 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더 많다. 공천 과정에서 과거 행적이 드러나 걸러진 서교민 같은 사람도 있었지만, 당선자 ..

쉽게 써본 창원의 역사 ⑨세계화돼도 중심은 지역

마치면서 내 고장 창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내 고장 창원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있나요?”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손을 번쩍 들고 “네,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대답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아마도 대부분은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쭈뼛쭈뼛 머뭇거리거나 그럴 것 같은데요. “요즘 세상 참~ 좋아졌다!!” 어른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걸 친구들도 종종 들었을 거예요. 자그마한 손바닥 안에서 핸드폰으로 세상 구경을 다 할 수 있으니까 말이에요. 엄마 아빠들이 어렸을 때와 비교를 해 보면 보고 듣는 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요즘 친구들은 다들 천재고 박사들 같아요. 엄마 아빠들은 교과서에 실려 있는 내용 말고는 잘 모르고 살았거든요. 그렇다면 요즘 친구들이 세상에 ..

쉽게 써본 창원의 역사 ⑧문화재가 없는 까닭

창원은 누가 뭐래도 공업도시 친구들!! 달리고 달려 마산 진해를 지나 드디어 창원에 도착했어요. 조금만 기운을 내서 창원을 마저 둘러보도록 해요. 지금부터 창원 탐방 시작합니당~~^^ 마산 진해 창원 중에 가장 역사가 오래된 지명이 창원이라 했던 거 기억하고 있지요? 맞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창원을 두고 다들 계획도시라고 해요. 1970년대 호주 도시 캔버라를 모델로 삼아 농촌이던 원래 모습을 갈아엎고 지금처럼 만들기 시작했으니까요. 또 창원을 공업도시라고도 하지요.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여러 공장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으니까요. 이렇게 국가산업단지를 만들어 다른 나머지 지역들은 모조리 이를 떠받치는 공간으로 조성한 공업도시·계획도시가 바로 창원이랍니다. 하지만 잘 다듬어지고 휘황찬란한 겉모습을 걷어내고..

쉽게 써 본 창원의 역사 ⑦이순신의 빛나는 승전지

시월유신기념탑과 현대문화유산 흑백다방도 사연이 있어요. 6·25전쟁이 남긴 흔적이지요. 지역화가 유택렬(1924~99)이 1955년부터 운영한 ‘흑백다방’은 지금은 다방 영업을 접고 이름도 ‘문화공간 흑백’으로 바꾸었어요. 그러니 근대가 아니라 현대 문화재라 할 수 있어요. 진해로 피란을 왔던 이중섭·윤이상·조두남·유치환·김춘수·전혁림 같은, 친구들은 잘 모르지만 어른들한테는 많이 알려진 예술인들이 이곳에 모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곳으로 유명해요. 원래 가난한 예술인들이 전쟁을 만나 더욱 가난해졌어요. 그래서 어디 모여서 이야기라도 나눌 공간조차 변변찮았어요. 그 때는 두런두런 나누는 얘기가 바로 일감으로 이어지고 삶의 활로로 이어지곤 하는 시절이었지요.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방법이 그런 것뿐이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