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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영결식을 서울 경복궁 안뜰에서 하기로 하고, 정부에 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사모 대표일꾼을 지냈던 영화배우 명계남 씨는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명계남 씨는 25일 오후 4시 30분 장례관리지원처가 차려진 봉화마을회관에서 나와 배우 문성근 씨를 노사모기념관 앞에서 만나 뭔가 이야기를 나눈 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쪽으로 걸어가던 도중 저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전날인 24일 저녁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국민장'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는 명계남 씨는 "영결식을 서울에서 치르겠다는 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단호한 말투로 "절대 반대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25일 오후 5시 20분 장례관리지원처를 나서고 있는 배우 명계남 씨.
그는 또 "서울에서 하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지 않느냐. 오히려 현 정권 쪽에서 그걸 더 겁내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걔네들이 다 통제해요. 들어가는 사람들도 다 통제해. 그거 다 자기들 관리 하에 하는 거지. 뭐 자발적 참여하고 할 수가 없어요"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어차피 현 정권이 다 통제할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시민이 쉽게 참여한다든가 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앞서 고 노무현 전대통령 측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당초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에 내려온 의미를 고려해 진영읍 공설운동장을 (29일 영결식) 장소로 검토했지만, 추모의 열기가 예상 외로 뜨거워 가능한 한 많은 국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에서 영결식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명계남 씨의 말을 따르면 그렇게 할 경우, 현 정권에서 경찰을 동원해 참석자를 철저히 제한하고 통제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오히려 고인의 뜻에 따라 봉하마을에서 치르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금 봉하마을에서는 서울 영결식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곧 이곳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행안부 장관은 경복궁 안뜰에서 영결식을 하는 조건으로 참석자 제한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성근(왼쪽) 씨와 명계남 씨가 노사모기념관 앞 노무현 전 대통령의 걸개사진 아래에서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과연 정부의 통제하에 서울 경복궁에서 치르는 게 좋을지, 아니면 고인의 뜻에 따라 봉하마을에서 자발적인 국민들의 참여하에 치르는 게 좋을 지 말입니다.
한편 명계남 씨는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도 '국민장'에 대해 인터뷰를 했지만, 이 말도 내가 선생님께 했다고 써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명계남씨는 한 시민이 포즈를 취해줄 것을 부탁하자 이렇게 부동자세를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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