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봉하마을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지 사흘째인 25일 다시 찾은 봉하마을은 한결 체계가 잡힌 분위기입니다. 경남에 살고 있는 저로선, 경남도와 김해시의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행정지원이 소홀함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는 방명록.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민장'으로 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24일부터 경남도와 행정지원도 서서히 체계를 갖춰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서울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봉하마을에 오시는 교통편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승용차를 가져오시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대중교통이 편할 듯 합니다. 어차피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승용차가 오히려 짐만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봉하마을에 오시려면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오시는 게 가장 빠를 듯 합니다. 그러나 KTX로 부산까지 가셔서, 다시 김해 진영으로 오시기보다는 아예 처음부터 표를 끊을 때 밀양이나 동대구에서 환승하여 김해 진영역까지 가는 표를 끊는 게 좋습니다. 역에서 서울-진영 환승표를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줍니다.
진영역에서 내리시면, 곧바로 택시를 타고 공설운동장 셔틀버스 정류소로 갑니다. 택시는 진영역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어내려 가시면 동광택시 회사가 있습니다. 택시요금은 공설운동장까지 3000원 나옵니다.
공설운동장에서는 봉하마을까지 수시로 운행 중인 버스를 타실 수 있습니다. 이 셔틀버스 역시 어제(24일)부터 운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요금은 무료입니다.
셔틀버스로 봉하마을 입구에서 내리셔서 약 1.5km 정도는 걸으셔야 합니다. 걸어오시는 길은 찔레꽃 향기가 아주 강합니다.
봉하마을에 들어오시면 방명록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 드리고 싶은 말을 쓸 수 있습니다. 걸어오시는 길에 미리 생각하셨다가 방명록에 글을 남기시면 되겠습니다. 방명록을 받는 곳은 네 군데 정도 있는데, 그냥 방문자 인적사항만 받는 곳도 있고, 아래와 같이 추모의 글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빈소에 조문을 하시면 되는데, 국화를 나눠주고 있는 자원봉사자로부터 국화를 한 송이 받아 줄을 서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참배는 기다린 순서에 따라 10여 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공식 빈소 외에도 위 사진의 뒤에 보이는 노사모기념관(노란 건물) 안에서 다시 한 번 분향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노사모기념관 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분향을 하는 분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노사모기념관 안 분향소입니다.
첫날에는 아무 것도 없었지만, 행정지원이 시작된 후부터 식사시간에는 국밥, 그 외 시간에는 컵라면을 드실 수 있습니다. 경남도와 김해시에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수고를 해주시고 계십니다.
기자들도 쉽게 기사작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었습니다. 공식 빈소 왼쪽 골목에 새로 천막을 치고 전원 연결선을 끌어와 노트북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편의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부산 경남 아고라 회원들이 전시하고 있는 판넬도 보실 수 있습니다. 현 이명박 정부의 실체를 알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봉하마을에는 그날그날 신문도 공급되고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와 한겨레, 부산일보, 국제신문을 주로 볼 수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조중동이라 부르는 그런 신문은 없습니다. 아마 갖다놓으면 어떤 운명이 될 지 그들 스스로 아는지, 아예 그런 제호의 신문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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