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취재할 일이 있어서 밀양 재약산을 찾았습니다.

재약산은 산기슭에 표충사를 품고서, 마루 가까이에는 산들늪을 이고 있습니다.

산들늪은 옛날 사자평으로 알려졌는데 '산 위에 있는 너른 들'이라는 뜻입니다. 습지보호지역으로 2006년 12월 28일 지정이 됐습니다.

올라가는 들머리에서 이런 멋진 담쟁이덩굴을 만났습니다.

아직 여름이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땀이 조금씩 삐질삐질 흘러나오는데, 이 녀석 덩굴을 보니까 그만 더위가 가셨습니다.


눈맛이 시원했으며 코맛은 상큼했으며 머리는 저절로 덩달아 맑아졌습니다. '우와, 우리 아파트에도 이런 친구 몇몇이랑 같이 살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줄기가 칡 줄기라 해도 속을만큼 꽤나 굵었는데 하늘하늘 하는 양이 이쁜 이파리는 조금 웃자랐는지 커다란 연두빛이었습니다.아마도, 무슨 '알프스' 민박집 담벼락에 붙어 자라고 있었습니다.


맞은 편 우뚝 솟은 나무도 담쟁이덩굴이 올라간 것 같았습니다. 겨우살이인가 싶어서 봤는데, 겨우살이는 겨울에 참나무 따위에 붙어 겨우 사는 녀석이라 달랐습니다. 우뚝 솟은 나무 가까이에는 이처럼 구멍이 여럿 뚫린 다른 나무도 있었습니다.



찾아오는 이는 별로 없지만 내리쬐는 햇살은 그지 없이 빽빽한, 밀양(密陽)의 한낮입니다. 밀양에서도 황토흙 붉은 자리 단장(丹場)면 이야기입니다.
단장에서도 구비구비 흘러가는 아홉 개울 구천(九川)리 어름입니다.

산들늪은 거의 산꼭대기인데도, 물이 아홉 군데서 솟아난답니다. 이런 덕분에 많은 생명이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습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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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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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실비단안개 2009.05.17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가지 시원해지는 담쟁이류의 계절입니다.
    시간 내어 이곳 성흥사 마을을 한 번 방문해 보셔요. 담쟁이가 많은 돌담이 좋은 동네랍니다.

    엮인글을 드릴게요.

    비는 그쳤으며 바람이 많습니다.
    그냥 비나 더 내리지 - ^^

  2. 2009.05.17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은 토종 담쟁이군요. 서울은 미국 담쟁이 그러니까 오 헨리의 "마지막 입새"에 나오는 담쟁이가 절반입니다. 구별방법은 토종 담쟁이는 잎이 오리발 처럼 결각이 얕거나 3개의 잎이고, 미국담쟁이는 잎줄기 하나에 완전히 작은 잎 5개가 모여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