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조례동 군부대 이전부지에 가면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등을 찍었던 드라마 세트장이 그대로 보존돼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 소도시 읍내를 재현한 곳도 있고, 1960년대 서울의 달동네 모습과 1980년대 서울의 변두리 번화가 모습을 재현한 세트도 있습니다.

얼마 전 아버지와 아내, 아들, 그리고 동생네 식구들과 함께 1박2일로 순천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우리도 그 드라마 세트장을 둘러봤습니다.

아버지는 젊었던 시절이 떠오르는 듯 했고, 저도 어린 시절이 생각나더군요.



특히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순천읍내를 재현한 곳에 정감이 갔습니다. 막걸리 대포를 파는 선술집도 있고, 포목점도 있더군요.

세트장이라곤 하지만 그런 선술집에서 실제 막걸리와 파전이라도 팔면 그 시절의 기분으로 돌아가 한 잔 하고픈 생각이 절로 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장사를 하는 집은 없더군요.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다못해 커피나 음료수라도 파는 곳이 한 군데라도 있으면 좋겠더군요.)


순천읍 장터를 재현한 곳에서.


이런 저런 가게를 둘러보다가 한 헌책방에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제 눈에도 익숙한 <선데이서울>과 <주간경향> 표지도 있고, 실제 가게 안에는 적지 않은 헌책이 책꽂이에 흐트러진 채 꽂혀 있더군요.



그런데, 유심히 보다가 특별한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해방전후사의 인식>이었습니다.

제가 대학에 다니던 1980년대, 당시 대학생들이 한국사회를 알기 위한 필독서였던 그 책이 이 헌책방에 꽂혀 있는 겁니다. 당시 우리는 책 표지가 노출되지 않도록 흰 종이로 싸서 들고 다녔고, 부를 땐 줄여서 <해전사>라고 했습니다.


분명히 한길사에서 펴낸 해방전후사의 인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50~60년대 헌책방에 80년대의 필독서가 꽂혀 있다뇨?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1979년 10월 처음 발간된 책입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양보해서 생각해도 이 드라마 세트장의 헌책방이 아니라, 새책을 파는 서점의 신간도서 코너에 꽂혀 있어야 할 책입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꽂혀 있었던 헌책방 외부 모습.


세트장 소품 담당자의 실수였을까요? 아니면, 스탭 중 한 명이 갖고 있던 책을 드라마촬영이 끝난 뒤, 그냥 저기 두고 간 것일까요?


어쨌든 순천 드라마세트장에서 발견한 '옥의 티'였습니다. 설마 여기서 찍은 드라마 화면에도 저 책이 나오진 않았겠죠?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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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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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들이.. 2009.05.12 2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의 다 그런건 아닌가요?.
    옆에 있는 책들도 그런것 같은데......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masque 날자고도 2009.05.13 0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간서적 / 지난서적의 헌책이 아니라
    낡고 헤어진책을 의미하는거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