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촌지역에 다니다 보면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풍경이 있습니다. 바로 땔감용 나무와 장작이 가득 재여 있는 모습입니다.

사실 아무리 산골이라도 우리나라 농촌가옥은 70년대 새마을운동을 거쳐 80, 90년대를 지나는 동안 대부분 기름보일러로 난방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또한 조리용 연료도 대부분 가스를 쓰고 있죠.

특히 그렇게 된 데에는 박정희 정권 시절 산림녹화를 위해 벌목을 금지한 탓도 컸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엔 군청이나 면사무소 산림담당 직원들이 단속권을 갖고 집집마다 '나무 치러' 다녔는데, 거기에 걸릴까봐 온 동네가 벌벌 떨면서 단속 직원에게 이장이 뇌물을 찔러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장작이 가득 쌓여 있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 겨울 들어 다시 아궁이에 나무를 때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께 물어봤더니 전에도 나무를 때는 집이 없진 않았지만, 올 들어 더 많아졌다더군요.

바로 '기름값이 무서워서'였습니다. 경기불황의 여파가 시골마을까지 닥치고 있는 거였습니다. 도시에 나가 있는 자식들이 부쳐주는 생활비나 용돈이 아무래도 줄었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연료비 감당이 어려워졌을 수도 있습니다.

집집마다 이렇게 땔감이 재여있습니다. 올 한해 겨울동안 때울 연료입니다.

요즘 보기 힘든 지게도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집은 필수입니다.

위에 매달린 곶감과 아래의 장작이 조화를 이룹니다.

길가에도 땔감용 나무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나무를 해올 힘이 남아 있는 노인들은 요즘도 날이 좀 풀린다 싶으면 지게를 지고 산에 올라가 간벌(間伐)해둔 나무들을 지고 내려오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럴 힘이 없는 연로하신 노인들은 그냥 낮에 마을회관이나 노인당, 노모당에 나와 하루를 보내고 계셨습니다. 집은 냉방으로 방치해뒀다가 저녁 때쯤 되어야 들어가 잠시 보일러를 돌린 후 잠드신다고 합니다.

저희 동네에서는 이런 솥을 '백솥'이라 불렀는데요.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백솥을 뒤집어 엎어 놓은 모습입니다.

저녁무렵 방을 데우기 위해 군불을 때고 있습니다.

심지어 도시화가 진행된 읍 지역의 식당에서도 갈탄 난로나 장작 난로, 연탄 난로를 설치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식당에서 발견한 장작난로입니다.

또다른 식당에서 발견한 갈탄난로입니다.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갈탄이 뭔지 아시죠? 화력이 엄청 좋습니다.

갈탄입니다.


이처럼 경기 불황이 농촌의 읍-면지역을 다시 70년대 이전으로 되돌려 놓고 있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친구맺기




김주완이 최근에 산 상품을 보여드립니다
아이몰 아이폰용 이동식 OTG 젠더 B타입 외장메모리 + C PIN 커넥터 + 5 PIN 커넥터 + 벨벳 파우치, 32GB 오뚜기 고시히카리... 아디다스 쿼드큐브 운동화 EH3096 유한킴벌리 덴탈 마스크, 50매입, 1개 샌디스크 iXpand Mini 아이폰 OTG USB, 256GB
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pgs1071.tistory.com 피오나 2009.01.01 1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갈 수록 어려워지는 서민들의 삶을 보는것 같습니다.

    올해는 모두가 잘 사는 해가 되었음하는 바람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2. Favicon of http://humorzoa.tistory.com/ 유머조아 2009.01.01 1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 적 익숙한 풍경을 여기서 보게 되네요. 이렇게라도 절약해서 생활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시절이네요.

  3. Favicon of http://bluepango.net Bluepango 2009.01.01 2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어릴때 생각이나서 잠시 향수에 젖었습니다만 현실인 저 농촌 어르신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 지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주완기자님, 김훤주기자님...

  4. 2009년 간도 간도의 중국반환에 대한 입장.. 2009.01.01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년 간도 간도의 중국반환에 대한 입장..

    여러분의 간절한 참여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http://cafe.daum.net/historyguardian

    참여해 주셔서 간도지키기 위해 힘을 모아 주세요

  5. 2009.01.01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2009.01.01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집도 나무/기름겸용인데 나무값도 결코 싼편이 아닌데다 장작만들기도 힘들고 여러모로 어렵네요

  7. 행인 2009.01.02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요즘 시골에 나무할 여력이 있는 사람이 없어서 장작도 힘듭니다. 그냥 전기 장판으로 보내고 있지요. 과거보다 나무하기는 정말 쉬운 편입니다. 산에는 잘려진 나무들이 많고, 운송수단도 경운기나 트럭이 있고, 기계톱이나 전기톱이 있으니까요. 제가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나무를 해도 힘들던데, 예전 사람들은 어떻게 그냥 톱으로 나무를 잘라서 지게에 지고 집에와서 자르고 패고... 참 고생 많이 하셨을 겁니다. 그것도 산을 가진 사람에 한해서 장작이라도 할 수 있었지, 산도 없는 사람은 어떻게 살았나 몰라요.

    빈부양극화가 심해집니다. 농촌은 더 어렵구요. 지금 저 연세의 농촌 분들은 지금 우리의 편리를 이룩하기 위해 본의든 본의 아니든 어쨌든 고생을 엄청하신 노인분들이십니다. 농촌이 경제발전에서 항상 희생양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구요. 과거는 며느리 아들이 봉양했지만, 이젠 그렇지도 않고 용돈이나 부쳐주면 다행입니다. 유시민이 보건복지부 장관때 그래도 시골의 복지가 좀 나아졌습니다만, 이명박 정부에게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유시민 때 복지로도 갈길이 멀었는데 말이죠.

    꼬맹이가 그럽니다. 시골은 왜 저렇게 지저분하고 못살아? 아이한테 세상에 헛된 것은 없다는, 항상 옳지는 않다는 것을 가르쳐주세요. 감사합니다.

  8. 오유림 2009.01.02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해전... 부동산 현장에서 열심히 일할때

    자주 보았던 광고 팻말이였어요

    나무보일러....그게 뭔가 했죠
    나무보일러라..나무로 보일러를 만드나 했죠

    수정가는길이면 그 팻말을 보곤 고개를 갸우뚱했었는데..

    나무로 돌리는 보일러 더군요

    농촌지역(도심 외곽지역) 곳곳에 그 광고 팻말을 붙이며 장사를 하시던
    그분 돈 많이 벌었다고 하시데요...

    우리집도 기름 보일러 돌리는 방이 있는데... 기름값 ,,,장난이 아니게 들어갑니다

    심야보일러... 비용도 많이 올랐구요..

    졸라도 졸라도... 안되면 우짜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