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9년전 폐허 상태였던 태백산맥 현부잣집

기록하는 사람 2009. 1. 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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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0일) 하늬바람 님이 올린 '태백산맥의 무대-현부잣집'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배달된 월간 <말> 2월호를 보니 거기에도 태백산맥 문학관 관련 기사가 나와 있더군요.

저도 블로그가 없던 시절, 약 세 번 정도 벌교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소설 <태백산맥>(조정래 지음)의 흔적을 찾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지금은 깨끗하게 복원된 현부잣집도 당시엔 폐허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때가 2000년이었습니다. 그보다 약 3년 전인 1997년인가, 1998년쯤 갔을 땐 그나마 관리인도 있었는데, 2000년엔 관리인도 없이 곧 무너질 듯 쇠락한 채 방치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사진을 몇 컷 찍었는데, 당시만 해도 블로그라는 게 없었습니다. 보성군청 홈페이지에라도 올려 보존방안과 태백산맥 문학기행 코스 개발을 건의하려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그것도 못했네요.

당시 쓰러질 듯 겨우 형태만 유지하고 있던 2층 솟을대문입니다.


그런데, 뒤늦게라도 태백산맥 문학관을 짓고, 현부잣집도 다시 손질을 해 보존하고 있다니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늬바람 님이 올린 현부잣집 사진을 보니 예전의 고색창연한 느낌은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약간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그래서 복원되기 전 행정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던 쇠락한 현부잣집도 나름 중요한 기록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나마 블로그에 올려둡니다.

아마 복원된 현부잣집만 보신 분들은 이 사진을 보시면 느낌이 새로울 것 같네요. 하늬바람님이 올린 사진들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안에서 본 정원과 솟을대문 모습입니다.

고양이들의 아지트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솟을대문과 함께 붙은 한 행랑채의 작은 방은 문짝이 떨어진 채 덜렁거리고 있었습니다.


바깥 오른쪽에서 본 2층 솟을대문입니다.

안채를 뒷뜰에서 본 모습입니다.

옆모습입니다.

증거 사진. 저도 9년 전엔 상당히 젊었네요. 제법 배도 나왔고...ㅎㅎ

짱뚱어탕을 아주 맛있게 먹었던 식당 내부 전경입니다.

옛 금융조합 터입니다.


당시엔 벌교시장에서 길에 앉아 꼬막을 파는 할머니들이 많았습니다. 거기서 꼬막을 사서 시장 안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 삶아 달라고 하면 수고비와 술값만 받고 삶아 주더군요. 꼬막도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요즘도 그렇게 파는 지 궁금하네요.

조만간 꼭 다시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http://www.taebaeksanmaek.com/html/tour/guid.html 에서 가져왔습니다. 태백산맥 문학기행 코스가 잘 안내되어 있습니다.


http://www.taebaeksanmaek.com/html/tour/guid.html : 문학기행 코스를 보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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