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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블로그가 없던 시절, 약 세 번 정도 벌교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소설 <태백산맥>(조정래 지음)의 흔적을 찾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지금은 깨끗하게 복원된 현부잣집도 당시엔 폐허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때가 2000년이었습니다. 그보다 약 3년 전인 1997년인가, 1998년쯤 갔을 땐 그나마 관리인도 있었는데, 2000년엔 관리인도 없이 곧 무너질 듯 쇠락한 채 방치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사진을 몇 컷 찍었는데, 당시만 해도 블로그라는 게 없었습니다. 보성군청 홈페이지에라도 올려 보존방안과 태백산맥 문학기행 코스 개발을 건의하려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그것도 못했네요.
당시 쓰러질 듯 겨우 형태만 유지하고 있던 2층 솟을대문입니다.
그런데, 뒤늦게라도 태백산맥 문학관을 짓고, 현부잣집도 다시 손질을 해 보존하고 있다니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늬바람 님이 올린 현부잣집 사진을 보니 예전의 고색창연한 느낌은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약간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그래서 복원되기 전 행정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던 쇠락한 현부잣집도 나름 중요한 기록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나마 블로그에 올려둡니다.
아마 복원된 현부잣집만 보신 분들은 이 사진을 보시면 느낌이 새로울 것 같네요. 하늬바람님이 올린 사진들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안에서 본 정원과 솟을대문 모습입니다.
고양이들의 아지트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솟을대문과 함께 붙은 한 행랑채의 작은 방은 문짝이 떨어진 채 덜렁거리고 있었습니다.
바깥 오른쪽에서 본 2층 솟을대문입니다.
안채를 뒷뜰에서 본 모습입니다.
옆모습입니다.
증거 사진. 저도 9년 전엔 상당히 젊었네요. 제법 배도 나왔고...ㅎㅎ
짱뚱어탕을 아주 맛있게 먹었던 식당 내부 전경입니다.
옛 금융조합 터입니다.
당시엔 벌교시장에서 길에 앉아 꼬막을 파는 할머니들이 많았습니다. 거기서 꼬막을 사서 시장 안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 삶아 달라고 하면 수고비와 술값만 받고 삶아 주더군요. 꼬막도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요즘도 그렇게 파는 지 궁금하네요.
조만간 꼭 다시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http://www.taebaeksanmaek.com/html/tour/guid.html 에서 가져왔습니다. 태백산맥 문학기행 코스가 잘 안내되어 있습니다.
http://www.taebaeksanmaek.com/html/tour/guid.html : 문학기행 코스를 보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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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네 고맙습니다. 하늬바람님 기사에서 님의 댓글도 봤습니다.
선배 그리고요, 대문에 잇달아 있는 방들은 사랑채가 아니고 행랑채라 하는디요. 여기 사는 어멈이 행랑 어멈이고 여기 사는 아범이 행랑 아범이고 그렇지요. ㅎㅎㅎㅎㅎ
아 그렇네요. 그렇게 고칠께요.
하늬바람님 블러그 가보고 왔는데 씁쓸하네요.
이 사진의 모습 최대한 살려서 복원했음 좋으련만,
복원된 사진보니 복원이 아니라 흉내만 내서 뚝딱 만들어 놓은 것처럼 보여요.
복원되기 전의 현부자네 집의 모습이 이러했었네요.
복원 전의 모습이 오히려 태백산맥을 읽으며
제가 생각했던 모습과 유사한 듯 합니다.
소중한 자료를 가지고 계시네요.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고맙습니다.
어느 깊은 밤, 혹은 새벽에 당신을 만난 것이 '태백산맥'이나 '다시쓰는 한국현대사'같은 책을 처음 대했을 때처럼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오늘 당신을 만나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존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나도 다시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