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기슭의 경남 함양군은 산골이 깊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지리산과 덕유산이 걸쳐 있는 이곳은 1950년 6.25전쟁이 나기 전부터 빨치산 활동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바람에 군경토벌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학살이 발생된 곳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 지역 주민들은 그런 지리산이 원망스러웠던 나머지 '지리산을 통째로 떠서 동해바다에 빠뜨려버리면 좋겠다'는 푸념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란 주민들은 고향을 떠나지 못한 채 산골짜기에 노인들끼리 모여 살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99% 도시로 떠나고 없습니다.

노인들만 사는 산골마을 담벽에는 어떤 광고들이 있을까요?

저 멀리 흰 담벽에 무슨 글자가 있습니다. 뭘까요?


우선 간첩 신고 구호입니다. '꾸준히 살펴보고 제 때에 신고하자'는 말은 신분을 위장한 채 주민들 속에 숨어 살고 있는 고정간첩이나 좌익인사를 꾸준히 살펴본 후 경찰에 신고하라는 뜻입니다. 약간 빛은 바랫지만 아직도 선명한 글씨체로 남아 있습니다.

이건 아마도 경찰 등 공안당국에서 써붙였겠지요. 이웃간의 의심을 부추기는 구호 같아 기분이 씁쓸합니다.


다음으로는 화물차, 용달차 광고와 소, 돼지 인공수정, 그리고 지붕개량 공사를 홍보하는 광고가 붙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골 촌락에 수요가 있을만한 광고입니다.


'벌집 제거' 광고도 있습니다. 시골이다 보니 벌집을 잘못 건드려 노인들이 치명상을 입는 경우도 종종 일어납니다. 매년 성묘철에는 벌 때문에 생명을 입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벌집을 제거해주는 업종도 생겼나 봅니다.

그리고 택시는 산골마을의 비상 교통수단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산골을 다니다 보면 종종 이런 택시회사 전화번호가 담벽에 찍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어떤 마을 경로당 입구 출입문에 붙어 있는 광고들입니다. 노인들만 사는 곳이다보니 노인장기요양보험에 대한 안내포스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활센터 광고가 "어려운 이웃의 손과 발이 되어 드립니다"는 안내문과 함께 붙어 있습니다.

역시 지붕개량 광고와 함께 '우리가정 지킴이'라는 제목으로 경찰서와 파출소, 지구대 비상 전화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가장 슬픈 광고는 역시 '장례식장' 안내 스티커입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고객님의 가족이 되겠습니다"는 문구가 쓸쓸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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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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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plz.tistory.com 좋은사람들 2009.02.05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간첩신고 문구는 아직도 시골에 가면 눈에자주 띄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