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사람이야기

스물 여섯 혜영씨, 뒷이야기와 자료

기록하는 사람 2008. 11. 20. 11:08
반응형
나도 이렇게 큰 반응이 있을 줄 몰랐다. 스물 여섯 혜영씨 이야기 말이다.

단순 스트레이트 기사로 처리해버리기엔 그녀의 짧은 삶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나름대로 내러티브 방식으로 써보기로 했다.

※이전기사 : 스물 여섯 혜영씨는 왜 숨졌나(하)
※이전기사 :
스물 여섯 혜영씨는 왜 숨졌나(중)
※이전기사 : 스물 여섯 혜영씨는 왜 숨졌나(상)
※관련기사 : 스물 여섯 혜영씨의 짦은 삶, 긴 죽음


결과는 놀라웠다. 4건의 글에 대한 조회수는 80만 회까지 올라갔다. 170여 개의 댓글 중에는 혜영씨와 동창이었던 분이 올린 글도 있었고, 후배도 있었다. 또 비슷한 처지에서 결국 패소했거나 지금도 소송 중인 분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도 놀랐다.

중학교 동창이라는 분은 "내가 기억하는 혜영이는 활발하고 적극적이던 친구였는데 26년을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 허망하게 갔구나"하며 애통해했고, 후배라는 분은 "같은 동네에 살아 버스도 같이 타고 다니기도 했는데...어느날 밤 버스를 같이 타고 봉암다리를 건너며 나만의 한강이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던 선배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학과수업 관련 책도 빌렸을 때 그 책 안에 빼곡히 차 있던 메모들..."하며 안타까워 했다.

메일과 전화도 많이 받았다. 유족들을 돕고 싶다는 분도 있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러분들로부터 판결문을 구하고 싶다는 부탁도 받았다.

마침 19일 오후 판결문이 송달되어 왔다. 도춘석 변호사는 이제 근로복지공단과 혜영씨의 당시 평균임금을 산정하는 일이 남았다고 한다. 당시 회사측은 혜영씨의 20일간 임금을 78만 원 정도로 턱없이 적게 산정해 제출했다. 하지만 어머니에 따르면 통장으로 입금된 월급은 105만 원이었다고 한다. 제대로 가려야 할 문제다.

같은 처지에서 어렵게 소송을 진행하고 계신 분들과 소송을 계획 중인 분들을 위해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문과 부산고법의 최종심 판결문을 스캔하여 올린다. 원고인 어머니의 주민번호와 이름만 지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