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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베토벤 바이러스의 옥에 티, 그래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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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며칠동안 시립교향악단(시향)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속에 나오는 시립교향악단을 보면서 실제 현실 속의 시향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어제(6일)는 창원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정치용)이 87회 정기연주회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창원시향은 드라마가 시작되기 한참 전인 5월부터 베토벤 시리즈를 해오고 있습니다.

어제는 그 다섯번째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4번과 교향곡 제8번이 연주되었습니다. 공연은 감동적이었습니다.

공연 직전 시향 관계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재미있는 말을 들었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 4회분에서 지휘자 강마에(김명민 분)가 오보에 연주자인 김갑용(이순재 분)에게 "리드에 참외씨 걸려있을 겁니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실제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오보에(위키백과).


그 부분 대사를 한 번 보시죠.

강마에 :  아침 뭐 드셨습니까?
갑용 : 아, 북어국
강마에 : 후식은요?
갑용 : 참외
강마에 : 리드에 참외씨 걸려 있을 겁니다. 빼세요

강마에 : 그 표정들은 뭡니까?
단원 : 선생님 완전 멋있어요!


그런데, 오보에의 리드(입에 대고 부는 부분)는 구멍이 너무 미세할 정도로 작기 때문에 도저히 참외씨가 끼일 수 없다는 겁니다. 만에 하나 아주 작은 참외씨가 들어갔다 하더라도 불면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는 거죠.

또 엊그제 방송했던 16~17회에서 단원들이 시민의 날 공연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교통체증으로 길이 막히자 모두들 내려서 뛰어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것도 말이 안된다고 합니다.

"초등학생 학예회도 리허설은 한다. 시민의 날 공연이라면 당연히 리허설을 하게 되어 있을텐데, 그렇다면 리허설 시간에 맞추기 위해 뛰어가는 건 몰라도, 공연 시간에 맞추려고 뛰어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리허설을 마치며 악기를 챙기고 있는 창원시향 단원들.

하지만, 시향 관계자들은 드라마의 극적인 요소를 위해 다소 그런 과장이나 억지스러운 설정이 있을 수 있다는 데 대해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가 클래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들 고마워하더군요.

참, 극중에선 단원들이 지휘자를 모두 '강마에'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그렇게 부르는 경우는 없답니다. 마에스트로가 거장을 뜻하는 존칭이긴 하지만, 대개 '지휘자 선생님'이나 '선생님'이라 부른다더군요. 그 지휘자가 대학교수를 겸임하고 있을 땐 '교수님'이라 부르기도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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