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맘마미아]를 봤다. 역시 뮤지컬은 유쾌하고 재미있다. [사운드오브뮤직]이 그랬고 [그리스]도 그랬다.

물론 유쾌하지만은 않은 뮤지컬도 있다. 황지우 원작, 이윤택 연출의 [오월의 신부] 같은 작품이 그렇다. 몇 년 전 마산MBC홀에서 그 뮤지컬을 봤을 때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기억도 있다.

어쨌든 뮤지컬이든 뮤지컬영화든 극적 스토리도 있고 메시지도 있다. 거기에다 음악까지 있으니 어찌 재미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개인적으로 오페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투란도트]를 약 2년 전에 본 게 마지막이었는데, 볼 때마다 너무 낭비적인 귀족오락이란 생각이 든다. 상투적이고 느린 스토리에다 쓸데없이 비싸고 화려한 의상에 호화스런 무대장치, 거기에다 오케스트라까지 동원해 돈으로 처바른 장르라는 느낌이다. 농노들을 착취해서 번 돈으로 호사취미를 즐기던 귀족들에게나 맞는 오락이 오페라 아닐까?

내가 수준이 낮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오페라는 재미도 없다. 스토리도 노래도 따분하다. 어쩌다 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관객들이 정말 재미와 감동 때문에 거기 앉아 때맞춰 박수를 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비싼 돈을 내고 고급장르를 즐기고 있다는 자기만족 때문인지 궁금하다.

아내는 이 결혼식 준비과정을 보고 우리나라의 결혼식이 너무 인스턴트화되어 있다고 개탄했다.


서설이 길었다. [맘마미아]는 당당한 싱글맘과 딸의 이야기다. 거기에 엄마의 옛 애인 셋과 친구 둘이 끼어든다. 이웃들이 딸의 결혼식을 준비해주는 모습도 정겹다. 노래와 율동은 흥겹고 즐겁다. 아만다는 당돌하게 예쁘고, 메릴스트립은 당당하면서도 슬프게 예쁘다.

아무리 까다로운 사람도 이 영화를 보는 동안엔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30대 아내와 10대 아들, 40대의 나를 모두 만족시킨 영화였다. 아들은 메릴스트립이 부른 [맘마미아] 노래가 가장 좋았다고 했고, 아내는 메릴스트립이 친구들과 부른 [댄싱퀸]이 좋았단다. 나는 아만다가 부른 [허니허니]와 크리스틴 바란스키가 애숭이를 놀리며 부른 [다즈 유어 마더 노우], 그리고 [부레부], 아니 모든 노래가 다 좋았다. 70년대부터 아바 팬이었기 때문이다.

아바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다만 너무너무 아쉬운 게 있었다. 난 적어도 엔딩크레딧이 나오기 직전 여자 네 명이 공연을 하는 장면에서 진짜 아바(ABBA)의 공연장면이 오버랩되면서 나타날 줄 알았다. 그렇게라도 옛 아바의 전성기 모습이 한 번이라도 보고 싶었다. 하지만 끝내 아바는 나오지 않았다. 아그네사, 애니프래드, 비요른, 베니가 사무치게 보고싶었다.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오리지널사운드트랙 CD를 극장에서 살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극장에서 그걸 팔면 안 되는 규정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나처럼 OST를 사고 싶어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러 봤지만 없었다. 극장 밖에 나와 음반점을 찾아봤지만, 늦어서인지 문을 열어놓은 곳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우리 가족은 집에 와서 누군가 불법 다운로드 받아놓은 카페에 들어가 밤새도록 그걸 틀어놓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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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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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실비단안개 2008.10.28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읽어 내려오다 오페라 이야기에서 엄 뿔의 장미희 얼굴이 스치네요.ㅎㅎ

  2. 뉴클리어 2008.10.28 1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재밌게 보았습니다. 한번 더 봤는데 더 재밌더군요. 스토리가 아닌 노래 중심의 영화였기에 좋은 노래 한번 더 듣는..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확인은 안 했지만 아내의 말에 의하면 아바 남자 멤버 중 한명이 극 중간에 나왔었다고 합니다. 온 마을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며 해변가로 내려 오는 씬 중 피아노 치는 노인 분이 아바 멤버였다고 합니다. 아 그리고 기자 님.....담배 유통기한 건은 한번 확인 해 보셨는지요.^^

  3. 맑은바람 2008.10.28 1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메릴 스트립이 부른 The Winner Takes It All - 젤 가슴에 남습니다. 메릴 스트립의 포스~ 대단하더군요. 하하 저는 김사은입니다 ^^*

  4. 파란하늘 2008.10.28 2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9.14 추석날 5시 우연히 맘마미아를 보게 된 중학생 입니다.
    김주완 님의 2가지 아쉬운 점 저도 같은 생각이라서
    추천을 눌러드렸습니다.
    맘마미아를 보고 난 이후 부터는 엠피3에 맘마미아 전곡을 모두 넣어서 듣고 있다죠.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저절로 흥이 나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맘마미아,
    아마 제 인생의 최고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같이 항상
    유 어 더 댄싱 퀸 댄싱 퀸 오 워어 댄싱 퀸 유 어 댄싱퀸 부른다는
    맘마미아 아바 노래 은근 중독성 있는거 같아요 아무튼 좋은 게시물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기록하는 사람 2008.10.28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학생님이 아바 곡을 좋아해주신다니 고맙네요. 그리고 제 생각에 공감해주신 것도 고맙습니다. 음악은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참 좋은 발명품인 것 같습니다. 훌륭한 분 되세요.

  5. KANA 2008.10.28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바 남자분이 총 2번 나옵니다. 첫번째는 뉴클리어님 말대로 댄싱퀸에서구요. 두번째는 엔딩 때 출연자들 나와서 워털루 부를 때에요. 거기 천사 여러 명 중에 수염 기신 분일겁니다^^ 물론 기자님 말씀은 아바 전체가 나와서 노래 부르는 장면을 아쉬워하신 것이었겠죠?^^

  6. Favicon of http://sanhajunha.tistory.com/ 뉴클리어 2008.10.29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주완 기자 님....벙개 한 번 어떻습니까?^^ 기자님 블로거에 오시는 분들을 중심으로....장소를 물색하고 쥔장에게 아바 노래 계속 틀어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스리....한번 삐뚤어지게 마셔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전 사는 곳이 부산입다만 마산,창원 아무곳이나 괜찮습니다.

  7. 김세훈 2008.10.29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극장에서 OST를 팔면 잘 팔릴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간만에 유쾌한 영화 봐서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DVD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참....아바 멤버..저기...윗분이 말씀하신것처럼 중간에도 나오지만...엔딩때...다 같이 노래 부를때....
    천사들 나오는 장면....그 중 한분이 계시더라구요....
    전 극장에서 두번 봤는데...첫번째는 못 알아봤는데...두번째 볼 때 보이더라구요....^^
    아무튼...글 잘 읽고 갑니다....

  8. 푸른옷소매 2008.10.29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넘 좋았어요. 다시 보고 싶다는... 그리고 위의 뉴클리어 님의 의견에 찬성 1표... 저는 요즘 아파서 술을 안마시지만 (그래서 스트레스 가득)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쥬스 마시면서 아바 노래를 듣고 싶네요.

  9. 실비아 2008.10.29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번 보고 볼때마다 눈물흘린 40대 아줌마입니다...
    이런 로맨틱 코메디보고 눈물흘린 사람 나뿐일지도...
    20대 우리 직원이 영화 너무 좋던데요 하길래...그랬습니다
    우리 40대에게는 이건 영화라기보다 추억이고 감동 그 자체지...
    스토리니 뭐니 그런건 말하고 싶지도 않은...
    개인적으로 GIMMI 넘 좋아하는데... 초반부에 그 전주가 나올때...(남자들 항구로 올때)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아 이 전주가.....나오는구나
    정작 그 노래 나올때는 대사가 많이 들어가서 아쉬웠고
    ost 사서 실컷 들엇습니다
    그리고 winner 나올때... 메릴스트립... 정말 요즘말로 포스작렬....
    슬프도록 아름답고 당당한 환갑의 로맨스....
    요즘은 레코드가게 찾기도 쉽지않고요
    대형할인점 구석에 조그맣게... 찾는것은 없기마련...
    인터넷으로 그날밤에 주문해서... 한달째... 내내 그것만 차에서 듣고 다닌답니다.

    우리 7080 노래 정말 주옥같은 명곡 많은데....
    이런 멋진 스토리에 엮어서 영화로 감상할 일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