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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기행

진짜 일본스러운 일본음식 맛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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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을 가더라도 여행사 가이드만 따라다니면 그 나라 고유의 음식맛을 보기 어려운 것 같다. 가이드가 안내하는 식당들이 대부분 단체손님을 받는 곳인데다, 한국인의 취향에 맞춘 음식들을 내놓기 때문이다. 그런 곳은 대개 매출액에 따라 가이드에게 일종의 리베이트도 주는 걸로 안다.

일본 출장 마지막날, 앞선 4일간의 강행군 덕분에 하룻동안 온전한 휴가를 얻었다.

통역도, 가이드도 없이 지하철을 두 번씩 갈아타고 신주쿠에서 아사쿠사로 향했다. 일본 에도시대의 서민문화와 상점가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달리 그야말로 관광객을 위한 관광상품을 파는 곳으로 변모해있었다. 약간은 실망했다.


아사쿠사 뒷골목의 골동품점.


그래서 뒷골목을 걸어보기로 했다. 오히려 허름한 뒷골목이 더 좋았다. 골동품 상점도 있었고, 선술집들만 모여 있는 골목도 있었다. 일본어는 모르지만 어설픈 히라카나 상식과 한자 실력으로 상점의 글자들을 나름 해석해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선술집(이자카야) 골목. 하지만 아직 낮이어서 문을 연 곳이 없었다.

마침 점심 시간이 다 되어 가장 일본스러운 식당을 찾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런 식당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오히려 돈까스류의 경양식집이 더 많았다. 국수류와 라면집도 많았고….

마침내 한 곳을 찾았다. 영어발음으로는 '타츠우미야'로 적혀 있는 식당이었는데, 건축물은 물론 내부인테리어와 메뉴도 모두 일본풍이었다.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 어렵게 회 한접시와 장어덮밥, 참치덮밥을 시켰다. 물론 일본소주 한 컵도 함께….

참치와 광어, 생새우가 각 세 점씩 얹혀 있다. 광어는 껍질이 붙은 채였는데, 이미 한 점 먹은 상태에서 찍었다.

와사비는 당연히 생와사비였다.

이어 나온 장어덮밥이다. 왼쪽의 주전자에 있는 게 뭔가 했는데, 알고보니 차였다.

장어가 아주 통통하고 싱싱했다.


내가 시킨 참치덮밥이다. 오른쪽은 미소 된장.

참치덮밥은 여기서 처음 맛본 것이다. 여기도 생와사비가 얹혀 있었다.

희한하게 간이 딱 맞았다. 참 맛있게 먹었다.

그러는 사이 회도 거의 없어졌다.

식당 내부 모습이다. 바닥은 다다미고, 이로리(화덕)에 큰 주전자도 달려 있다.

식당의 외부 모습이다.


일본식 음식들이었지만 희한하게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참치덮밥과 장어덮밥, 회, 일본소주 한 컵까지 해서 총 4630엔이 들었다. 둘이 먹는 점심으로는 비싼 값을 치렀지만 그리 아깝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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