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삶에서 '먹는 거'에 중요한 비중을 둡니다. 다 먹고 살려고 이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제 소득에 비해 먹는 데에 돈을 좀 많이 쓰는 편입니다. 당연히 엥겔계수가 올라가겠지요.

그런데, 블로그를 통해 제 전문분야도 아닌 맛집을 자주 포스팅하니까 "돈도 별로 벌지 못하는 놈이 맨날 맛있는 것만 찾아다니나"라고 생각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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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군 백아산 관광목장.


부모를 일찍 여의었던 제 아내는 부모님 생전에 고급 한정식집이나 일식요리집에 한 번 모시지 못한 게 못내 한이 된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남아계신 아버지께 맛있는 거라도 자주 대접하려 하지만, 아버지 역시 '쓸 데 없는 데 돈 쓴다'며 타박을 하십니다.

그래서 맛집 포스팅을 할 때마다 조심스럽긴 합니다. 이번 전라도 생고기 포스팅도 그래서 계속 미뤄뒀습니다. 당시 함께 먹었던 하정구가 얼마 전 "생고기 그거 블로그에 왜 안 올리냐"고 물었을 때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누군가가 댓글로 '백아산 다녀온 걸 갖고 대체 몇 번을 우려먹는 거냐'고 핀잔을 주길래 다시 생각이 나서 올립니다. '참, 그게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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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위에 고추장이 얹혀 나오는 게 특이하더군요. 선지국물도 나옵니다.


저는 경상도에서 먹어 볼 수 없는 전라도 음식 중 생고기(경상도의 육회와는 다름)를 특히 좋아합니다. 또한 저는 평소 자주 가볼 수 없는 새로운 지역에 갔을 때, 그 지역만의 음식을 먹고 와야 직성이 풀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점심 때까지 기다려 기어이 백아산 자락 아래 '백아산 관광목장'을 찾았습니다. 당연히 생고기를 시켰습니다. 다른 것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위의 용량문제도 있고 주머니 사정도 있어 생고기 4인분과 국밥 한 그릇씩을 비우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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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분인데, 실제 네 명이 먹기에 적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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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생고기는 광주에서 먹던 것과 비슷했습니다.(광주에서 먹은 생고기의 잊을 수 없는 맛) 아직 제 혀가 정교하지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광주의 그것과 맛의 차이는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동행한 지인들은 처음 먹어보는 것이라더군요. 다들 맛있답니다. 다른 소스도 있었지만 역시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먹는 게 가장 무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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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녑과 횟간입니다.


처녑과 횟간도 서비스로 나왔습니다. 이건 경상도의 식당 중에도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만, 이곳이 역시 싱싱한 맛이었습니다. 생으로 먹는 음식 아래에 상치를 까는 것은 광주와 똑 같더군요.

경상도에선 왜 이런 생고기를 하는데가 없을까요. 경상도의 육회는 냉동한 소고기와 배를 채 썰듯 썰어서 참기름과 날계란에 버무려 먹습니다. 경상도의 식당에서 '생고기'라고 적혀 있는 것은 주로 생등심이나 생갈비를 구워먹는 걸 뜻합니다.

그러나 전라도의 생고기는 쇠고기 엉덩이 살을 이렇게 생으로 먹은 거고, 전라도의 육회는 냉동하지 않은 생고기를 갖은 양념에 버무려주는데, 경상도의 육회와 양념이 크게 다르더군요.

세월이 갈수록 지역간 음식의 특색이 사라지고 퓨전화하고 있지만, 이것만은 여전히 전라도와 경상도의 차이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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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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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ter153 2008.08.10 1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고향이 광주랍니다...광주촌놈.....ㅎㅎㅎ...생고기 끝내주지요...서울에서는 육회라고 하는데 잘 못먹더군요...광주사람들은 생고기보면 환장하는데...함평서 올라 온 생고기를 한번 먹었는데 맛이 예술이었습니다. 대전에는 생고기 맛있는 집이 별로 없더군요...

  2. tpsy 2008.08.10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구가 고향이고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경상도에서 생고기 많이 먹진 않지만 블로그 사진속 식당처럼 생고기 파는 가게 있습니다. 저도 생고기 좋아하거든요.

    오래전이지만 동성로 옛 아카데미 극장 오른편 골목에 구이집이 여럿 있었는데 거기에 맛깔난 생고기 파는 가게 꽤 있었어요.

    그곳에선 매운 고추기름을 찍어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참 맛있었는데, 서울에도 생고기 파는 곳이 있긴 한데 옛날 그맛을 느끼진 못하겠더군요.

  3. daegu 2008.08.11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남만을 가지고 경상도라 하는군요. 대구에 정말 생고기가 유명합니다. 뭉티기라고 하지요. 육질이 워낙 좋고 냉동하지 않은 상태라 육회처럼 가늘게 썰리지 않아, 뭉텅 뭉텅 썰었다는 뜻입니다. 생고기(뭉티기)가 최고고, 그보다 못한 고기를 육회로 씁니다.
    동성로에 송학이 유명하고, 지금은 수성못 부근 들안길 음식점들도 유명합니다. 대구의 유명한 생고기 '뭉티기'를 모르는군요. 함부로 경상도라도 전칭하지 마세요...
    당신이 모르는 고수가 세상에는 아주 많답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기록하는 사람 2008.08.11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제가 오류를 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대구에도 가끔 갈 일이 있는데, 다음에는 꼭 '뭉티기' 먹어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쉼터 2010.12.12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거 남의 블로그 와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글쓸 거면 예의 좀 갖추고 친절하게 씁시다. 누가 와서 당신에게 보라고 강요한 사람 없습니다. 이 내용이 잘못 됐으니 수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써도 충분합니다.

  4. 추가요 2008.08.13 0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구 서쪽에(중앙지인 동성로에서 서쪽으로 택시로 15분거리) 도축장이 옛날에 있었는데
    대구사람들은 그냥 "도살장"그래요 ㅋㅋ (좀 으시시..) 지금은 퀸스로드라고 동성로 비슷하게 패션타운이 조성돼 있지만 그 옛날엔 - 도살장? 주변에- 생고기집이 많았었지요. 4년전에 가본게 마지막이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생고기집이 제법 있었고 맛도 수준급이었지요. 굳이 거슬러 올라가는 원조를 따진다면
    그곳엘 함가보세요. 수성못 근처 들안길 음식골목은 다양한 음식점들에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지만,
    원래 그곳에서 자생된 게 아니고 그쪽으로 모여든거 랍니다.

  5. 빛과그림자 2008.08.15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알기로는 생고기(뭉티기)는 대구가 유명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타지역의 생고기라 하면 우리들이 육회라고 부르며 먹는 배와 양념을 곁들인 그것을 지칭합니다. 그런데 대구에서는 생고기라 하면 엉치살을 뭉텅뭉텅 썰어서 양념장에 찍어 먹는 것을 말하구요 배와 양념을 곁들인 것은 육회라고 합니다. 생고기는 윗분이 말씀드린대로 들안길 중간쯤 일명 금수강산 네거리에 있는 '송학구이'와 들안길 3거리 부근의 '녹양구이' 그리고 역시 들안길 3거리에 있는 '극동구이'도 유명하죠. 육회는 범어네거리 그랜드 호텔 옆 '편대장 영화식당'이라고 있는데 거기 육회를 드셔보시면 다른 곳의 육회는 못드십니다. 본점은 영천인데 대구에는 자제분께서 운영하신답니다. 육회는 정말 여기보다 맛있는 곳을 못봤습니다. 글구 퀸스로드 자리의 구.도살장에는 아직도 많은 식당들이 있는데 예전같지 않다네요. 대구에 오시면 말씀드린 식당에 가보세요. 후회는 없을겁니다.

  6. 무등산타잔 2008.09.08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광주의 생고기야..두말할것도 없이 기가막힌 못잊을 맛이지라우~~~ 근디..생고기와 무안 세발낙지를 3 :1 비율로 함께 잘게다져서 날계란 노른자와 함께 잘 비벼서 드셔보쇼^^ 아마도 생고기의 또다른 특이하고 죽을(??)때까지 잊지못할 색다른 맛을 또 느낄수 있을것잉께...전라도 지역에서만 먹어볼수있는 별미가 될것입니다...생고기도 여러가지 부위별로 조금씩 육질의 차이가 있는디...정보를 쬐끔 드리자면>>>... 박살이라고하는 부위를 얇게 (생선회처럼..) 썰어서 두~세점씩 양념장(찰고추장과다진국산마늘과참기름섞은것) 에 찍어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듯한 기막힌 맛이 되는것입니다... 꼭 박살이 아니더라도 생고기로 먹는 부위들이 있지만...박살만은 못하지요.. 아무튼..조금 도움이 되었길...

  7. 무등산타잔 2008.09.08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박살 생고기집을 혹시나 가시고 싶으시면 나한테 물어보셔도됩니다. 010-8853-9494 로 연락주세요...

  8. 대구 2009.08.24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blog.daum.net/jhminam/112
    여기를 한번 가보세요 정말 끝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