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발-모바일 경제를 관통하는 핵심 원리>(로버트 터섹 지음, 김익현 옮김)라는 책을 선물 받았는데요. 이 책의 첫머리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음반, 영화, 신문 그리고 책마저, 조만간 결국 사라질 것이다. 이런 사실에 놀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작 놀라운 것은 이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점이다.”


이 글을 보면서 문득 1990년대 중반 신문사 편집국에 막 도입되기 시작한 노트북으로 기사 전송을 거부하고 원고지 출고를 고집하던 한 중견 기자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이 나이에 뭘 컴퓨터를 배워!”


놀랍게도 그렇게 말한 기자는 50대 초반밖에 되지 않은 나이였습니다. 물론 그 기자도 뒤늦게 대세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도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비싼 스마트폰을 쓰면서도 거의 전화나 문자 용도로만 쓰는 사람도 적지 않죠.


지난 3월호 이 코너에서 제가 요즘 경제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이야기를 이어가려 합니다. 좋은 정보는 나누어야 하니까요. 오늘 이야기는 ‘생활 속 모바일 경제’인데요.


요즘 저는 시내버스 타고 출퇴근하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승용차가 없는 저로선 그동안 택시를 이용해왔는데, 절약도 하고 걷기운동도 할 겸 버스를 선택한 것입니다. 아침에 집에서 30분 일찍 나왔을 뿐인데 한결 삶이 여유로워지는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창원버스 앱. 번호를 누르면 노선이 나타난다.


집에서 15분 정도 걸어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면, 스마트폰에서 ‘창원버스’ 앱을 열어 곧 도착할 버스의 번호를 확인합니다. 앱이 좋은 것은 해당 버스가 어디로 운행하는지 노선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자주 이용하는 정류장은 즐겨찾기에 등록할 수도 있습니다.


버스 요금은 롯데 국민행복카드의 ‘후불교통’ 기능을 이용합니다. 현금 승차는 1300원이지만 카드로 하면 1250원이 찍힙니다. 게다가 이 카드는 시내버스와 지하철, 택시요금의 10%를 또 할인해줍니다. 결국 저는 1125원의 요금을 지불하게 되는 거죠.


이런 카드를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요? 스마트폰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라는 앱에서 저의 소비패턴을 분석하여 추천해줬죠. 택시비로 나가는 돈이 워낙 많았으니까요. 지난 2월 한 달 동안 택시비 할인액만 2만 7000원이었더군요. 1년이면 30만 원이 넘는 돈이죠.


택시비 10% 할인카드. 시내버스와 지하철도 10% 할인해준다.


어쨌든 버스를 타거나 점심 시간에 산책을 하면 하루 1만 보를 넘길 때도 많더군요. 걸음 숫자에 따라 ‘캐시워크’와 ‘캐시슬라이드스텝업’이라는 앱에 캐시가 차곡차곡 쌓입니다. 버스에서 자리에 앉으면 그 앱을 열어 캐시를 눌러줍니다. 지금 약 2만 캐시가 적립되어 있는데, 이걸로 커피 쿠폰이나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캐시슬라이드스탭업. 시내버스를 타니 하루 1만 보는 거뜬히 넘게 된다.


참, 요즘 세상에는 모바일 쿠폰이나 상품권을 받을 때가 가끔 있는데요. 저는 얼마 전 가입한 보험사에서 사은품이라며 1만 원 상품권 한 장과 스타벅스 커피(4100원) 쿠폰을 보내왔더군요. 여러분은 이런 걸 받으면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사용하시나요? 저의 경우는 잊고 있다가 유효기간을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에 재미있는 앱을 알게 됐습니다. ‘팔라고’라는 쿠폰 거래 앱인데, 여기에 할인 가격으로 내놓으면 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일종의 합법적 ‘쿠폰 깡’이라 할 수 있는데요.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3000원에 내놨더니 금방 팔려버리더군요. 물론 돈은 제 통장으로 바로 입금되었고요.


스마트폰 요금은 얼마나 내시나요? 저는 모바일 데이터를 쓸 일이 많아 다소 비싼 6만 8000원 요금제를 쓰고 있는데요. 이건 수협 신용카드로 자동이체하여 월 1만 원씩 할인을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스마트폰 요금 5000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주던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썼는데, 이건 두 배로 할인을 해주더라고요.


이 카드는 또 모든 사용액에 대해 1.2%씩 캐시백을 적용하여 매월 돌려줍니다. 카카오뱅크 카드가 0.2(평일)~0.4%(주말)인데 비해 훨씬 높죠. 이 카드 역시 ‘뱅크샐러드’가 추천해줘서 모바일로 신청, 발급받았습니다.


제가 이용하는 통신사는 KT인데요. 연초에 무려 12만 포인트를 적립해주더군요. 여러분은 이 포인트를 어떻게 쓰시나요? 혹시 쓰는 방법을 몰라 연말마다 소멸되고 있지는 않은지요?


저희 아파트 입구에는 GS25시 편의점이 있어 거기서 자잘한 소비생활을 자주 하는데요. ‘나만의 냉장고’라는 앱을 설치하여 계산할 때 보여주면 KT멤버십 할인 10%, GS포인트 적립 1%가 동시에 이뤄집니다. 1만 원 물건을 구입하면 1000원 할인, 100원 적립, 게다가 수협 카드로 결제하면 9000원의 1.2% 캐시백 108원, 합하여 1208원의 이득이 생기는 거죠. 만일 이런 식으로 어떻게든 포인트를 쓰지 않으면 연간 12만 원을 통신사에 보태주는 짓을 하고 계신 겁니다.


일일이 언급은 못하지만 이 외에도 내가 모르는 사이 ‘증발’되고 있는 돈은 엄청 많습니다. 연간 수백만 원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현대인은 싫든 좋든 ‘모바일 경제’라는 환경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걸 잘 활용하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선택이겠지만, 활용하지 않으면 최소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이 넘는 돈을 써보지도 않고 날려버리는 결과가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경제를 공부해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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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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