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빙 필자의 글/대한민국 경찰관 황운하의 생각

이른바 마당발 경찰 검찰이 잘나가는 나라

기록하는 사람 2016. 8. 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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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찰관 황운하의 생각

언론보도를 통해 접한 사실이지만,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은 이른바 '마당발 검사'였다고 한다. 정치인, 기업인 등과 두루두루 가깝게 지낸다는 의미이다. 그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보직을 거치며 대통령직인수위에도 파견나가는 등 쭉 잘 나갈수 있었던건 이같은 마당발 덕분이라는 소문이란다.

마당발이 잘 나가는게 경찰만의 일이 아니라는걸 알았다.

일선서 형사과장을 하던 시절, 누구누구가 날 잘 안다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사람 만나는걸 극도로 꺼렸었다. 업무에 사사로움이 개입될 위험이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렇게 비칠 소지조차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이런 처신과는 정반대로 '형님동생' 많은 이른바 마당발 스타일도 있었다. 경멸에 가까운 시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마당발'들이 훨씬 더 승진이 빨랐다. 어찌어찌해서 유력 정치권 등 실력자(이른바 빽)에 줄 잘댄 사람이 일시적인 비아냥의 대상은 될지언정 결국 인사시즌의 승리자가 되어있었다.

올바름의 가치를 잃지 않으려는 후배들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그들이 혼란스러워 하지 않을까? 아직도 고민스럽다.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가 지명되었다.

바닥으로 실추된 내부의 신뢰를 끌어올리고 시대적 과제로 급부상한 검찰개혁에 적절한 스탠스를 유지하며 경찰개혁과 성공적으로 연계시켜야 할 시대적 사명이 부여되어 있다고 본다.

못지않게 중요한것이 바로 인사문제이다.

'마당발들'이 잘 나가는 정의롭지 못한 인사관행을 바로잡아야한다.

글쓴이 : 황운하 경무관

인사는 메세지이다. 마당발들이 잘 나가고, 외부의 입김에 인사질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본 젊은 경찰관들이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목표로 하겠는가?

말로는 업무중심 조직을 만들겠다며 정작 인사는 정치권 등 외부 입김에 휘둘리고, 일을 잘 하기보다는 '마당발"인 사람이 잘 나가는 인사가 반복되어서는 미래가 없다.

검찰개혁의 당위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고작 '공수처'가 거론될뿐, 마땅한 정답이랄수 있는 경찰과의 권한조정이 논의조차 되지않고 있는 상황에 지금의 수뇌부는 모두 죄인된 심정을 가져야한다.

신뢰를 증진시킬수 있는 경찰 개혁이 선행될 때 경찰이 대안으로 논의될수 있을것이고, 그 개혁의 출발은 '마당발' 등이 여전히 잘나가는 불의가 사라지게 하는데 있다.

대한민국 경찰관 황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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