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격자>를 보면(제 기억이 잘못됐을 수도 있습니다만) 바로 옆에서 피튀기는 살인이 끔찍하게 벌어지고 있는데도 경찰관이 순찰차에서 잠을 자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심지어 호출이 울리는데도 받지 않고 말입니다.

이런 장면은 사실 살인이 얼마나 얼마나 지독한지, 지금 이 순간 살인을 당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고립된 상태에 있는지, 그런데도 세상은 참으로 얼마나 무심하게 흘러가는지를 슬쩍 빗대어 일러주는 소품 노릇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보면서 현실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으리라 여기게 됩니다. 물론 실제로 따져보면 그와 같은 일이 날마다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장면을 눈으로 보고 말았습니다. 12월 22일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 합천군 청덕면을 지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도롯가에 순찰차가 있고요, 그 순찰차는 시동이 켜진 채로 위에 매단 경광등까지 제대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부터 경찰관이 나서서 단속을 해야 하는 그런 사건이라도 벌어졌나 보다 여기면서 살그머니 지나가려 했습니다. 그러면서 슬쩍 옆으로 눈을 돌려보니, 안에 있는 경찰관은 태도가 영 아니었습니다. 의자가 뒤로 젖혀져 있었습지요.

저는 여기서 두 가지를 짚고 싶습니다. 첫째는 이른바 근무 태만입니다. 아침부터 자빠져 자는 경찰관이라니요. 그것도 두 사람이 한꺼번에 말입니다. 물론 밤샘 근무가 있었을 수 있고 그래서 무척 피곤했을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지휘관이 바로 집으로 보내 쉬도록 하는 편이 맞을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국민=주민에 대한 무시입니다. 왜 이렇게 자빠져 주무시는 시간과 장소를 백주와 대로를 선택하셨습니까? 국민=주민이 쳐다봐도 그런 눈길에는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배짱이 아니면 이렇게까지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잠이 쏟아지거들랑, 이런 도롯가를 벗어나 차라리 순찰차를 끌고 들판 한가운데 농로에 쳐박히거나 임도를 타고 들어가 산기슭 그늘에 숨거나 했으면 낫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런 장면에서 경찰관의 근무 태만보다는 자기네가 섬겨야 하는 국민=주민에게 전혀 신경쓰지 않는 태도가 더 거슬립니다. 너희들이 우리 경찰관을 어떻게 보든 전혀 신경쓸 바가 못 된다, 이런 자세가 말입니다.

국민 여러분은 아무 필요 없다, 주민 여러분 또한 마찬가지다, 경찰청장 조현오 합천경찰서장 김흥진 경남지방경찰청장 황성찬 등에게만 잘 보이면 된다, 설마 이런 생각을 잠자는 저 경찰관들이 하는 것은 아닐까요?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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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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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chamstory 2011.12.29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금이 아깝다.
    밤에는 연말연시 송구영신하시느라 낮에는 순찰차에서 잠자고...

  2. Favicon of http://metablog.idomin.com/blogOpenView.html?idxno=118955 선비 2011.12.29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운님 곱게 주무시는데 이렇게 염장을 찌르면 노라잖아욬ㅋㅋㅋ

  3. 김종길 2011.12.29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십니까 저는 합천경찰서 생활안전과장 김종길 경정입니다.

    먼저 저희 경찰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지켜 봐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아침부터 저희 직원들이 순찰차내에서 잠을 자는 등의 잘못된 행태를 보인데 대해서
    주무과장으로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해당 직원들은 당시 교통사고예방을 위하여 청덕,쌍책 지역을 순찰하면서 거점근무를 하던중, 경광등을 점등한 채 의자를 뒤로 젖히고 조는 등 근무를 태만히 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드렸습니다

    이에 대하여 저는 관리자로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훤주님께서 지적하신 사항에 대하여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여 잘못된 부분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향후, 저희 합천경찰은 이런 일이 없도록 하여 주민들에게 공감받고 사랑받는 경찰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락처 : 011-839-6556, 930-6130

    • butina1972 2012.02.22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고가 많으십니다 김종길 과장님 저런 경찰관분들은 어디다가 신고해야하나여?

  4. 시인과바다 2012.01.30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지요 내가족이 내친형이 경찰관 직업이라면 순찰차에서 자는 경찰을 보는 관점은 피곤이겠죠 님이 보시는 고정관념을 바꾸어야 겠지요 " 얼마나 피곤하면음" 으로 보아주세요 심야야간근무 하는 지구대파출소 경찰관들 정말 안스럽죠 ㅎ ㅎ

    • butina1972 2012.02.22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인과바다님이 고정관념을 바꾸셔야겠네요.. 얼마나 피곤하였쓰면? 세상사 어느하나 안힘들고 안피곤한일 없답니다 이글쓰고있는본인또한 아침부터 새벽까지 잠하루 4시간 자며 투잡으로 일하고있습니다 새벽에 지구대 순찰차들 대로변에서 주무시는 경찰관들 어디 한둘인지아십니까 ? 새벽일 10개월차 몇십번보았습니다..나라세금으로 먹고사는경찰관 민중에 지팡이 이런 거창한말로 제가비꼬는거 아닙니다 ..돈을 받으면 받는만큼 일을해야하는겁니다..

  5. 서울경찰관 2012.03.05 0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utina1972님께서 하신 말씀 맞는 말씀입니다.

    같은 경찰관으로서 국민에게 저런 모습을 보인 것에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한편 같은 경찰관이다보니 저 두 경관들의 고충마져 이해가 되니 더 씁쓸해집니다.

    사실 심야시간대에 근무하다보면 저절로 잠시 쏟아져 졸때도 잇습니다. 저 역시도 밀려오는 피곤과 잠으로 정신 못차릴때가 많아요.
    그런데 남께서 말씀하신대로 대낮에 대로에 버젓이 저러는것은 참....

    그러나 저렇게 잠 잘 시간도 없이 근무하는 지구대 경찰관들이 더 많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시면 해당 경찰서 청문감사관실로 연락하셔서 신고하시면 됩니다.

    저라도 더 똑바로 근무하겟습니다.

  6. 지나가던 2013.04.10 1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간 근무는 잠않재우고 시키나요?
    쉬는시간 이얼마나 기~인데!!
    보통 지구대 근무는 주주야비라고 주간근무 평균8시간 중
    도보순찰두시간 , 순찰차두시간 , 휴무두시간 , 사무실근무두시간 ....
    이게 하루근무시간 전분데 일반공무원에 비해 지칠거 하나도 없지요
    만약 우리 친형이 이런다면 사표쓰라 하겠습니다

  7. ㄱㄱㄱ 2013.04.10 1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스럽다니요?
    첫만에요 만만에요 소이말해 호로뺑뺑입니다
    디비자는게 어디 대로에서 뿐인든가요?
    동네 공터는 아예 경찰관들 낮잠자는 허가난장소인듯 합니다
    이젠 학교 폭력 예방이라는 명목아래 학교주변에 대놓고 자리잡고 디비 자고있지요
    경찰관이 근무시간에 순찰차나 지구대에 에서 다리걸치고 디비자는것뿐이든가요?

  8. ㄱㄱㄱ 2013.04.10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등산갔다가도 돌아갈때 삼실에 잠시들려 찍고 가면 근무한걸로 되지
    낚시갔다가도 돌아갈때 삼실에 잠시들려 찍고 가면 근무한걸로 되지
    주변에서 칭구 만나 밥쳐먹고 놀다가도 돌아갈때 삼실에 들려 찍고 가면 근무한걸로 되지
    그도저도 귀챦으면 샤워실 방에서 드라마나 쇼프로 실컷보고 디비자다가도
    돌아갈때 찍고 가면 근무한걸로 되지
    나라돈 임자가 있나요 이렇게가져가면 되지

  9. ㄱㄱㄱ 2013.04.10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구 경찰청엔 초과 근무 찍어먹으려고일명 무학관 이라고
    헬스장이 이든 테니스장이든 심지어 동네식당 구내샤워장 이 미어터집니다
    어디서 뭘하든 돌아갈때 찍기만 하면 돈나오는제도!!!!!!!!!!!!!!
    이짓은 청문감사관도 대놓고 하기때문에 누가누굴 말할게없5죠 ㅠㅠ

  10. 아무게 2016.01.06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근무시간에 잠자도 된다는건가?
    똑바로 해.... 국민들 혈세인것을 생각하고..... 이 답답하고 무책임한 인간들아

  11. 필명 2017.02.23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몰라 순찰관이 다 그렇지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