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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108층 477m짜리 아파트 관광 리조트 건물이 들어선다는 해운대를 찾았습니다. 오후 2시 해운대 만남의 광장에서 거다란님과 달그리메님을 만났습니다. 선비님과 파비님은 오려고 했으나 미리 잡은 다른 약속이 있는 등으로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거다란님 안내를 받아 먼저 동백섬으로 갔습니다. 동백섬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았습니다. 동백섬 너머로 80층짜리 건물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거다란님이 설명을 했습니다. 이쪽 건너편에서 보면 그래도 낫지만 저쪽 맞은편에서 건물을 보면 엄청난 위압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한 바퀴 다 돌아 웨스틴 조선호텔 앞으로 왔습니다. 40대 인어 아줌마 조각상이 보였습니다. 거다란님은 건너편 오른쪽에서 6분의1쯤 되는 지점 해수욕장 고층 건물 사이 비어 있는 데를 가리키며 "저기가 108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설 자리"라고 일러줬습니다.
거다란님은 '해운대 108층 세워지면 달맞이고개는 끝장!'(http://geodaran.com/2260) 등을 자기 블로그에 올리는 등 여러 글로 해운대 108층의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거다란님 글은 트위터에서도 리트윗이 1000차례를 넘기는 등으로 커다란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제가 잘못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른쪽 끝 달맞이고개가 높아봐야 150m인데, 그리고 해운대에 사장 높은 장산이 높이가 600m인데 여기에 477m짜리가 들어서면 무척 갑갑해지고 말 것 같았습니다. 또 108층 건물 리조트가 내뿜을 교통 유발 악영향도 상당하겠다 싶었습니다. 이제는 여름철 아니라 사시사철 길이 막히겠지요.
물론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의 이른바 '스카이 라인'은 이미 많이 망가져 있지만, 그래도 108층에 견주면 지금은 그래도 나은 편이라고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108층짜리가 들어서면, 다른 낮은 건물들도 형평성 따위를 주장하며 높이를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지은지가 오래 된, 동백섬의 웨스틴 조선호텔이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한다면서 걸맞은 높이로 키우면 어떻게 될까? 과연 그렇게 나올 때 어떤 논리와 명분으로 안 된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달맞이고개를 찾아 언덕배기 바다와 달을 바라보는 해월정에 올라가 봤습니다. 수풀 너머로 멀리 동백섬 건너편에 올라가고 있는 80층짜리 건물 끄트머리가 살짝 보였습니다.
거다란님이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지금 올라가고 있는 80층짜리는 3km 밖에 있는데도 이렇게 가리는데, 1km도 떨어지지 않은 데에 108층짜리가 들어서면 달맞이고개는 더 이상 달맞이고개가 아니고 아파트맞이고개가 된다"고 했습니다.
도시 계획이나 도시 설계, 도시 디자인을 잘 모르는 제가 봐도 그럴 것 같았습니다. 해운대의 경관이 망가지고 도로 교통 사정이 크게 나빠지게 하는 것입니다. 반면 돈 많은 부자들은 여기 아파트를 사서 해운대를 앞마당으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해운대의 사유화입니다.
아울러 다른 궁금증도 일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 해운대 해수욕장이 갖고 있는 공공성을 이토록 크게 해치는데도 왜 지역 신문·방송들이 집중 보도를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제가 낱낱이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부산에 있는 보도 매체들이 제대로 다루지 않은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거다란님은 말씀했습니다. "국제신문은 한 번 보도를 했고 부산일보는 한 차례도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한 번 다뤘고 MBC는 한 번도 다루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매체에서는 기자가 취재를 했는데 보도는 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그 까닭이 무척 궁금합니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제가 보기에도 이상했습니다. 취재 보도 관행과 전혀 맞지 않습니다.
이런 사실을 몰라 보도하지 않았다면 보도 매체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알면서도 보도 가치가 없다고 여겨 보도하지 않았다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유구무언, 입니다.
알고 있고 보도 가치가 있다고 봤는데도 보도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정이 작용한 탓입니다.
보도하지 않은 까닭이 과연 무엇일까요?
참, 도중에 찬내님이 연락을 해 왔습니다. 좀 늦었기에 해운대와 동백섬과 달맞이고개를 함께 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초면 인사를 하고 조금 이른 저녁은 같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부대찌개에 밥과 소주를 곁들였습니다. 해운대 한 밥집에서 넷이서 4만원어치를 먹고 헤어졌습니다.
한 번 더 참, ^^ 조선일보가 5월 2일치인가에서 해운대 관광 리조트를 보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운대 사유화의 문제점을 짚는 그런 내용이 아니고 트리플 스퀘어라는 업체를 편드는 것이었답니다.
김훤주
거다란님 안내를 받아 먼저 동백섬으로 갔습니다. 동백섬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았습니다. 동백섬 너머로 80층짜리 건물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거다란님이 설명을 했습니다. 이쪽 건너편에서 보면 그래도 낫지만 저쪽 맞은편에서 건물을 보면 엄청난 위압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한 바퀴 다 돌아 웨스틴 조선호텔 앞으로 왔습니다. 40대 인어 아줌마 조각상이 보였습니다. 거다란님은 건너편 오른쪽에서 6분의1쯤 되는 지점 해수욕장 고층 건물 사이 비어 있는 데를 가리키며 "저기가 108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설 자리"라고 일러줬습니다.
거다란님은 '해운대 108층 세워지면 달맞이고개는 끝장!'(http://geodaran.com/2260) 등을 자기 블로그에 올리는 등 여러 글로 해운대 108층의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거다란님 글은 트위터에서도 리트윗이 1000차례를 넘기는 등으로 커다란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제가 잘못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른쪽 끝 달맞이고개가 높아봐야 150m인데, 그리고 해운대에 사장 높은 장산이 높이가 600m인데 여기에 477m짜리가 들어서면 무척 갑갑해지고 말 것 같았습니다. 또 108층 건물 리조트가 내뿜을 교통 유발 악영향도 상당하겠다 싶었습니다. 이제는 여름철 아니라 사시사철 길이 막히겠지요.
물론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의 이른바 '스카이 라인'은 이미 많이 망가져 있지만, 그래도 108층에 견주면 지금은 그래도 나은 편이라고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108층짜리가 들어서면, 다른 낮은 건물들도 형평성 따위를 주장하며 높이를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지은지가 오래 된, 동백섬의 웨스틴 조선호텔이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한다면서 걸맞은 높이로 키우면 어떻게 될까? 과연 그렇게 나올 때 어떤 논리와 명분으로 안 된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달맞이고개를 찾아 언덕배기 바다와 달을 바라보는 해월정에 올라가 봤습니다. 수풀 너머로 멀리 동백섬 건너편에 올라가고 있는 80층짜리 건물 끄트머리가 살짝 보였습니다.
달맞이고개 가는 길에 들른 108층 들어설 예정지.
달맞이고개 오르면서 바라본 동백섬과 그 너머 80층 건물들.
거다란님이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지금 올라가고 있는 80층짜리는 3km 밖에 있는데도 이렇게 가리는데, 1km도 떨어지지 않은 데에 108층짜리가 들어서면 달맞이고개는 더 이상 달맞이고개가 아니고 아파트맞이고개가 된다"고 했습니다.
사진 가운데 80층 건물 꼭대기가 살짝 보입니다.
1km도 안 떨어진 코 앞에 이런 477m 높이 건물이 들어서도 달맞이고개가 달맞이고개일까요?
도시 계획이나 도시 설계, 도시 디자인을 잘 모르는 제가 봐도 그럴 것 같았습니다. 해운대의 경관이 망가지고 도로 교통 사정이 크게 나빠지게 하는 것입니다. 반면 돈 많은 부자들은 여기 아파트를 사서 해운대를 앞마당으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해운대의 사유화입니다.
아울러 다른 궁금증도 일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 해운대 해수욕장이 갖고 있는 공공성을 이토록 크게 해치는데도 왜 지역 신문·방송들이 집중 보도를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제가 낱낱이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부산에 있는 보도 매체들이 제대로 다루지 않은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거다란님은 말씀했습니다. "국제신문은 한 번 보도를 했고 부산일보는 한 차례도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한 번 다뤘고 MBC는 한 번도 다루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매체에서는 기자가 취재를 했는데 보도는 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그 까닭이 무척 궁금합니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제가 보기에도 이상했습니다. 취재 보도 관행과 전혀 맞지 않습니다.
이런 사실을 몰라 보도하지 않았다면 보도 매체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알면서도 보도 가치가 없다고 여겨 보도하지 않았다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유구무언, 입니다.
알고 있고 보도 가치가 있다고 봤는데도 보도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정이 작용한 탓입니다.
보도하지 않은 까닭이 과연 무엇일까요?
참, 도중에 찬내님이 연락을 해 왔습니다. 좀 늦었기에 해운대와 동백섬과 달맞이고개를 함께 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초면 인사를 하고 조금 이른 저녁은 같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부대찌개에 밥과 소주를 곁들였습니다. 해운대 한 밥집에서 넷이서 4만원어치를 먹고 헤어졌습니다.
한 번 더 참, ^^ 조선일보가 5월 2일치인가에서 해운대 관광 리조트를 보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운대 사유화의 문제점을 짚는 그런 내용이 아니고 트리플 스퀘어라는 업체를 편드는 것이었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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