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후쿠시마를 보면 경상도 위험이 보인다

김훤주 2011. 5. 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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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지도는 일본 후쿠시마현 방사능 오염 현황입니다. 사와이 마사코씨가 5월 13일 강연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지도에서 붉은색 부분이 가장 오염 농도가 높고 노란색이 다음이며 그 다음이 하늘색 부분, 가장 농도가 낮은 데가 푸른색 지역이라 했습니다.

지도를 보면 붉은색과 노란색이 편서풍과는 관계없이 사고가 난 후쿠시마에서 북서쪽으로 길게 뻗어 올라가 있습니다. 사와이씨는 이를 두고 "편서풍이 불어 90%가 태평양으로 갔지만 나머지 10%는 이렇게 내륙으로 옮겨갔다"고 했습니다. 편서풍이라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다음으로 눈여겨볼 대목은 하늘색 부분이 노란색 끝에서 남서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와이씨는 "방사성 물질은 자기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며 "공기나 바람이나 물 흐름을 타고 가는데, 여기는 골짜기다. 높은 산에 흩어져 있던 것이 빗물에 씻겨 내리면서 냇물을 따라 흘러간다"고 했습니다.

점선은 안에서부터 반경 20km 30km 60km 80km를 나타냅니다.


어디에도 방사성 물질로부터 안전한 지대는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공기나 물의 흐름에 따라 방사성 물질이 통제되지 않고 돌아다닌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짐승이 경계없이 드나들면서 옮기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방사성 물질 방지 대책이라고 반경 20km니 30km니 50km니 80km니 하는 구분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반경 80km 바깥은 조사하지 않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반경 80km 안쪽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노릇이지만, (신)고리 원전에서 사고가 나 방사성 물질이 나온다고 한다면, 이렇게 바다로 날아가지 않고 내륙으로 들어오는 부분이 마찬가지로 없지 않을 것입니다.

사고가 났던 고리 원전 1호기.


고리 원전 1호기가 지난달 12일 전원 공급 계통 차단기 고장으로 가동이 중지된 적이 있는만큼 사고 개연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1978년 운전을 시작해 30년 설계 수명이 끝났는데도 3년째 연장 가동되고 있기까지 하니까요.

경남도민일보 이미지.


그러면 방사성 물질들이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바람과 물을 따라, 그리고 움직이는 짐승을 따라 옮겨다닐 것입니다.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여기에는 경남과 부산 사람들이 먹는물로 쓰고 있는 낙동강도 들어갑니다. 일본 후쿠시마를 단순 대입하면 울산이나 경북 경주나 청도도 마찬가지고 밀양강이나 밀양 김해 창원도 위험합니다.

이렇게 일본 후쿠시마를 보면 우리나라 대한민국 영남권의 위험이 보인다고 해도 그리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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