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목련, 진달래, 철쭉, 개나리, 벚꽃은 공통점이 있답니다. 모두 이른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지요.

식물학자들은 봄이 제대로 돼야 꽃이 피는 다른 식물들보다 이렇게 먼저 꽃을 피움으로써 생존과 번식의 '틈새시장'을 노린다고 풀이하더군요.


화창한 봄이나 여름에 꽃이 피는 것들은 벌과 나비와 새만을 매쟁이로 부리지만 이른 봄에 피는 꽃들 중매쟁이는 줄곧 불어대는 바람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환절기에 바람이 많은 현상을 이들 나무들이 기막히게 알아채고 체화했다는 얘기입니다.

벚꽃은 지고 나면 보잘것없고 나아가 보기실기까지 한 목련·개나리와 달리 피어서도 아름답고 지고 나서도 아름다움이 여전합니다. 밤하늘 나무에서 떨어지는 벚꽃잎은 중량감조차 없는 것이 마치 겨울철 눈처럼 난분분 날린다는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떨어진 꽃잎들이 이리저리 불어대는 바람 따라 무리지어 다니는 모양을 보노라면, 저기 도로를 지나는 화물차 팽팽 돌아가는 바퀴조차 꽃잎을 길어올려 흩뿌리는 장치라는 느낌을 훅 끼쳐줄 정도랍니다.


진해에서 4월 1일 군항제가 열렸습니다. 진해 벚꽃은 경남뿐 아니라 전국에서 이름나 있습니다. 앞으로 한 열흘은 벚꽃이 대단하겠습니다.


그 가운데 안민고개 벚꽃은 꽤 잘난 축에 든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관광버스나 자가용 자동차를 타고 와서는 스윽 스치듯이 지나가면서 감탄사를 몇 개 던지는 수준에 머물러 있답니다.


진해 벚꽃의 속살을 그렇게 해서는 볼 수가 없습지요. 적어도 저녁 나절에, 어둠 속 꽃그늘로 숨어들어 두 시간가량 발품을 팔고 정성을 들여야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태진아의 '사랑은 돈보다 좋다'정도는 흥얼거리면서 말씀입니다. 몸과 마음을 활짝 풀고 제대로 열지 않으면 속살을 맛볼 수 없는 법인 것입니다.


'사랑에 미쳐는 봤니/ 사랑에 올인해 봤니/ 사랑에 울어는 봤니/ 사랑에 웃어는 봤니/ 세상 다 준다 해도 사랑과 바꿀 순 없어/ 아무리 돈이 좋아도 사랑과 바꿀 순 없어/ 사랑은 사랑은 사랑은 사랑은/ 사랑은 돈보다 좋다.'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둘이서가 더 좋은 것이 진해 안민고개 밤벚꽃 노닐기입니다. 그러나 3월 26일 오후 5시 40분 진해 중앙시장 정류장에 내릴 때는 혼자였습니다.


소개하러 가는 이번 길 말고 다음에 즐기러 갈 때는 여럿이 가야겠지요. 마산 신세계백화점 건너편 정류장에서 163번 시내버스를 탄 지 20분 남짓만이었습니다.


그 때는 안민고개 벚나무들이 꽃을 하나도 피우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3월 31일 피어나기 시작했으니까 세월은 크게 보면 어김이 없는 셈이 됩니다.


어쨌거나 이번은 밤벚꽃과 더불어 어울리는 길을 소개하기 위해 저녁에 찾은 안민고개였습니다. 먼저 중앙시장 아무 데서나 요기를 해도 되겠지만, 고개를 넘기로 작정했기에 그냥 내처 걸었습니다.


그 때는 날씨가 쌀쌀하고 분위기도 쓸쓸하지만, 한 주가 지났으니 날씨는 풀리고 분위기 또한 화창합니다. 그 때는 혼자 아니라 여럿 걸어도 썰렁했지만, 지금은 밤에도 사람이 많아 혼자 걸어도 달뜨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겠습니다.

두 사진은 장소가 같습니다. 아래는 꽃이 아직 피기 전이고 위는 지난해 4월 6일 꽃이 핀 밤 풍경입니다.


둘이 장소가 비슷합니다. 마찬가지로 위는 지난해 4월 6일 찍은 밤풍경이고 아래는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사진입니다. 좀 있으면 위와 같아지겠지요.


주로 오른쪽, 때로 양쪽에 늘어선 벚나무들은 촘촘하게 꽃망울을 물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것들 물었던 꽃망울 한꺼번에 놓으니가 갈수록 정말 밤하늘조차 환하겠다 싶습니다. 봄철 안민고개의 으뜸 미덕은 이렇게 우거진 벚나무들이 뿜어내는 꽃들에 있습니다.


물론 이뿐만은 아니지요. 먼저 진해 시내에서 쳐다보면 연분홍 둥실한 띠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올라가는 장관이 저기가 안민고개임을 알려줍니다. 그 연분홍은 보는 순간 사람을 황홀하게 할만큼 강력합니다.


고갯길 오르면서 오른쪽으로 줄곧 내려다 보이는 진해 시가지와 바다 풍경도 있습니다. 대죽도 진해루 어선 어우러진 모습이 저녁 어스름에 정겹게 보이다가 해가 깜박 지면 불빛 반짝이는 야경이 제 차례인 듯 다가옵니다.

오른쪽 벚나무 가지들에는 빨간 꽃망울이 잔뜩 매달려 있습니다.

안민고개 마루에서 본 진해 풍경입니다.


그러니까 이런저런 다양함이 고개에 스며 있다는 말씀입니다. 고갯마루까지 재게 걸으면 1시간 20분,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족합니다. 거리는 5km정도. 고개마루에는 포장마차들이 있습니다. 다리를 쉬면서 어묵 국물 따뜻하게 마셔도 좋고 소주 한 잔 걸쳐도 좋겠습니다.


왔던 길로 도로 내려가 밤벚꽃을 한 번 더 즐긴 다음 진해 중앙시장에서 술 밥 한 자락 걸쳐도 좋겠고, 벚꽃은 볼만큼 봤다 치고 시원한 바람이나 쐬련다 싶으면 그대로 바로 걸어 창원 안민동으로 내려가 아파트촌 사이 상가 어디에 스며들어도 된답니다. 3km 남짓 거리에 40분쯤 걸렸습니다.

창원쪽 풍경입니다. 아래 쓰레기매립장과 위쪽 전깃줄도 이제 풍경이 됐습니다.


어디에 어떤 버스가 오는지 한 번 헤아려 보겠습니다. 옛날 육군대학 언저리가 중앙삼거리입니다. 752·762번 좌석버스는 앞서 말한 163번 일반버스와 마찬가지로 마산·창원서 넘어오다 여기서 좌회전해 중앙시장 정류장에 섭니다.


그런데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는 버스가 더 많습니다. 일반버스 150·161·162번과 좌석버스 751·760번이 그것입니다. 정류장 이름은 진해수협입니다. 여기서 태백동으로 되짚어 가면 안민고개 올라가는 들머리가 왼쪽으로 나온답니다.


진해수협·중앙시장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데 진해역도 있습니다. 창원역에서 오후 4시 59분 새마을호 열차를 4700원(어린이 2200원 경로 3400원) 내고 탄 다음 20분 정도 걸려 진해역에 닿아 밤벚꽃을 즐겨도 되겠습니다.


그런데 돌아갈 때 탈 수 있는 열차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 문제도 아닙니다. 시내버스를 타면 되거든요. 어쨌거나, 지금도 밤바람은 차니까 옷은 좀 두툼하게 입어야겠습니다.


한편으로, 안민고개 넘어 안민동 안민초교 앞에도 시내버스는 적당히 있습니다. 일반버스 110·112·210번과 좌석버스 703번이 섭니다. 저도 얼마 안 기다리고 112번을 탈 수 있었습니다.


김훤주


정류장별 시내버스 정보

□진해수협
△150번
창원대~도청~조달청~창원남고~신촌동~인의동(80분 걸림, 27분마다)
창원대 첫차 오전 5시 30분 막차 오후 10시 35분
인의동 첫차 오전 5시 50분 막차 오후 10시 40분
△161번
월영아파트~어시장~불종로~육호광장~마산운동장~신촌동~인의동(53분 걸림, 23분마다)
월영아파트 첫차 오전 5시 25분 막차 오후 10시 48분
인의동 첫차 오전 5시 20분 막차 오후 10시 42분
△162번
소계동~구암동~합성동~마산역~고속터미널~신촌동~인의동(50분 걸림, 45분마다)
소계동 첫차 오전 5시 30분 막차 오후 10시 10분
인의동 첫차 오전 5시 30분 막차 오후 10시 25분
△751번
소답동~명서동~세코~정우상가~창원병원~LG2공장~신촌동~인의동(65분 걸림, 21분마다)
소답동 첫차 오전 6시 4분 막차 오후 10시 52분
인의동 첫차 오전 5시 52분 막차 오후 10시 48분
△760번
마산역~합성동터미널~고속터미널~자유무역후문~신촌동~인의동(60분 걸림, 15분마다)
마산역 첫차 오전 5시 35분 막차 오후 11시 26분
인의동 첫차 오전 5시 50분 막차 오후 11시 30분

□중앙시장

△163번
월영아파트~어시장~수출후문~신촌동~경화동~덕산동(66분 걸림, 21분마다)
월영아파트 첫차 오전 5시 20분 막차 오후 10시 45분
덕산동 첫차 오전 5시 20분 막차 오후 10시 51분
△752번
소답동~서부경찰서~창원대~도청~대방동~성주사역~안민터널~진해구청~경화동~인의동(75분 걸림, 35분마다)
소답동 첫차 오전 5시 30분 막차 오후 10시 40분
인의동 첫차 오전 5시 30분 막차 오후 10시 40분
△762번
마산대~회성동~합성터미널~고속터미널~자유무역후문~신촌동~장천동(75분 걸림, 45분마다)
마산대 첫차 오전 5시 15분 막차 오후 10시 55분
장천동 첫차 5시 49분 막차 오후 11시 16분

□안민초교

△112번
청솔아파트~창원병원~LG2공장~신촌동~신세계백화점~어시장~회산교~삼계리~안계초교(90분 걸림, 27분마다)
청솔아파트 첫차 오전 5시 20분 막차 오후 10시 53분
안계초교 첫차 오전 5시 8분 막차 오후 10시 37분
△110번
청솔아파트~창원대~창원공고~합성동~마산역~중리역~안계초교(90분 걸림, 27분마다)
청솔아파트 첫차 오전 5시 15분 막차 오후 10시 35분
안계초교 첫차 오전 5시 15분 막차 오후 10시 17분
△210번
성주사 입구~안민초교~GM대우~대동백화점~창원남고~창원터미널~창원역~39사단~도계초교~명서동~지귀상가~반림중~도청~병무청~무궁화아파트~사파동성아파트~대방동(순환 노선, 50분 걸림, 18분마다)
성주동 첫차 오전 5시 20분 막차 오후 10시 26분
△703번
청솔아파트~남산동~대동백화점~정우상가~서부경찰서~39사단 앞~창원역~합성터미널~마산역~고속터미널~자유무역정문~어시장~월영아파트(95분 걸림, 10분마다)
청솔아파트 첫차 오전 5시 32분 막차 오후 11시 30분
월영아파트 첫차 오전 5시 32분 막차 오후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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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진해구 태백동 | 안민고개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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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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