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만든 세탁기가 소리를 내면서 불이 났습니다. 아주 녹아내렸고 안방에도 불이 번졌습니다. 더군다나 코드는 꽂혀 있었지만 아무 작동도 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삼성은 덮으려고만 합니다. 객관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3 공공 연구기관을 통한 조사 분석은 전혀 않고, 자체 연구소에서 그런 작업을 하겠다고 합니다.

1. 비자금, 뇌물, 무노조 어쩌고 해도 으뜸은 삼성

어쨌거나 우리는 삼성그룹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기업인 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성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기대나 믿음이 아주 높다는 사실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절로 불탄 삼성전자 세탁기.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규모로 '비자금'이나 '뇌물' 사건이 터져도 삼성그룹에 대한 이같은 인식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답니다. 이를테면 이런 식입지요.

그런 안 좋은 사건이 생겨도 그것이 삼성이 만들어내는 제품의 품질과는 별로 연관이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이런 인식에는 나름대로 진실이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으뜸 가치로 삼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실생활에 쓰이는 물건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것이 최고라고 친다면 비자금이나 뇌물 따위는 작은 일이 될 수밖에 없겠지요.

이것은 어쩌면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하고 있지만, 그래서 노동인권을 침해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삼성그룹 종사자들의 임금 등이 다른 데보다 높기 때문에 별로 문제삼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종업원들의 의식주를 비롯한 생활 수준이 다른 데보다 나으면 그만이라고 여긴다면야, 그까짓 노동조좁 따위는없어도 되는 것으로 충분히 여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2. 창원서 일어난 삼성전자 세탁기 화재 사고

앞에 말씀드린대로, 믿었던 삼성 제품이 어느 날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황당한 조건에서 위험한 사고를 일으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실제로 그런 일이 지난 13일 창원 한 아파트에서 일어났거든요. 전원과 연결이 돼 있었지만 작동은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전자 세탁기가 소리를 내면서 불이 나버린 것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세탁기는 현장에서 그대로 녹아내려 버렸으며 세탁기가 있던 발코니는 거기 있던 여러 물건들과 함께 불에 타고 말았고 안팎의 벽면은 연기에 검게 그을렸습니다.

고무장갑, 빨래판, 선반, 수건, 건조대, 옷걸이 따위가 다 상했습니다.


안방 커튼은 불에 타다 만 채로 남아, 소방차 출동이 조금만 늦었다면 집 전체로 불이 번지는 등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었음을 보여줬습니다.

커튼이 불에 탄 안방 풍경.


불이 난 당시 그 아파트에는 사람이 혼자 있었는데 불을 끄려다가 역부족으로 집밖에 뛰쳐나와 들고 있던 집전화 소방 당국에 전화 신고를 해서 불길을 잡았습니다.

3. 사고 원인 숨기려는 삼성을 사람들은 좋아할까

삼성 그룹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경영 철학과 경영 원칙 소개가 있습니다.

'법과 윤리를 준수한다'와 '환경·안전·건강을 중시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또 "인류의 건강과 안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라고도 적혀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황당한 사고를 당한 피해자와 합의하고 하루 뒤 사고 현장에서 문제 세탁기를 회수해 갔습니다. 그러고는 자체 연구소에 맡겨 원인을 조사한다고 했습니다.

객관적인 제3연구기관 또는 공신력 있는 공공 연구기관에 맡기지 않은 것입니다. 이로써 객관적인 원인 분석과 그에 바탕한 정확한 책임 소재 규명은 이뤄지기 어렵게 됐습니다.

과연 이것이 삼성 그룹의 경영 철학·원칙에 걸맞는 것일까요. 세탁기가 그냥 작동만 하지 않는 그런 간단한 사고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공신력 있고 객관성을 인정받는 제3 공공 연구기관으로 가지 못한 삼성전자 세탁기.


그렇지만 이번 사고는 자칫 잘못했으면 커다란 화재나 인명 손상이 날 수도 있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만약 집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면 화재 초동진압을 못해 불이 커졌을 것이고요, 또 만약 밤중이라거나 해서 사람이 잠들어 있었다면 목숨이 왔다갔다 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번 일이 알려져도 대부분 사람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나 믿음을 그대로 유지할까 궁금합니다. 저는 삼성전자 세탁기가 불타 재산·생명에 위해를 끼쳤다 해도 그것을 가장 큰 문제로 보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것을 덮으려는 것을 더욱 큰 문제로 여깁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커다란 사고를 슬그머니 덮으려 하는데 대해, 대부분 사람들이 어떻게 여길지가 궁금합니다.

여태까지 좋은 제품을 삼성전자가 많이 만들어 왔으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여길까요, 아니면 그 반대일까요.


관련 블로그 글 : 가만 있던 세탁기가 갑자기 불이 난다면 http://2kim.idomin.com/1643

김훤주

※<경남도민일보> 7월 27일치에 썼던 글을 크게 뜯어고쳤습니다.

삼성을생각한다
카테고리 경제/경영 > 기업경제 > 한국기업
지은이 김용철 (사회평론,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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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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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imshel.kr 괴나리봇짐 2010.07.30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 글이 과연 다음에서 '베스트'가 될 수 있을지가 궁금하네요.
    삼성이 가만 내버려두진 않을 것 같은데,
    반나절을 지켜보면 알 수 있겠죠?

  2. 쏘울 2010.07.30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사태가 심각함을 알고 올해부터 삼성전자 제품을 사질 않고
    다른 기업 상품으로 고르고 있지요.
    최악보단 차악이 더 나을테니깐요.
    악만 따지면 그게 그거지만 말입니다.

  3. kurt 2010.07.30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

    답이 없다.

  4. Favicon of http://timshel.kr 괴나리봇짐 2010.07.30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전에 확인했는데 다음 베스트글이 됐네요.
    삼성에서 손쓰기 전에 베스트글이 됐나봅니다. 하하.

  5. Favicon of http://www.ymca.pe.kr 이윤기 2010.07.30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태까지 국내 소비자들이 허접한 삼성제품을 많이 사줘서 그나마 여기까지라도 왔겠지요

  6. 임현철 2010.07.30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끔한 일침입니다.
    더위 잘 이기고 계시지요?

  7. 이현주 2010.07.30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땜에 나라가 요모양 요꼴입니다...돈으로 뭐든지 해결하려는...이젠 삼성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8. 들떨어진놈들다모였네 2010.07.30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 싫어하는 놈들 모여서 오바질들 한다.
    수십번의 사고가 나도록 차의 결함을 숨겼던 도요다는
    어떤 욕을 먹어야 할까?
    세탁기 한 대 불탔다고 삼성이 국내 소비자들이 사줘서 여기까지 온 기업이라고?
    삼성땜에 나라가 요모양 요꼴이라고?
    머리검은 짐승은 기르지 말랬는데 니네가 그 짐승들이구나.
    삼성에서 채용해주질 않으니 침이라도 뱉어야 속이 시원하겠지...

  9.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실비단안개 2010.07.30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혈병으로 떠난 그 소녀가 생각나는군요.

    어제 엄니가 세탁기를 사러 가자고 하더군요.
    15년 정도 사용했기에 많이 낡았으며 고장이 났거든요.
    엄마 손 잡고~ 하이마트로 가서,
    전에 읽은 기사가 생각나기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곤 엄니께 나름 작동이 간단한 lg세탁기를 구입해 드렸습니다.


    년말에 어떤 이벤트로 뷰 기자를 구워 삶을지 기대됩니다.
    찌질한 인간들은 본색도 모르고 좋아라 참여하지요.^^

    참, 세탁기 인증샷 찍어 언소주에 올려야지.^^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8.01 1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제가 제 노릇을 많이 못 했습니다. 함안보도 같이 못 가고요.

      그나저나, 어제도 저는 '언소주'를 마셨답니다. 하하. '화이트'가 얼었더군요. ^.^

  10. loveshhhh 2010.07.30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이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 직장인만큼 담당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담당들이 책임을 인정하기 어렵겠죠.
    실수했다고 인정하는 순간 그 사람은 더 이상 높은 자리로 가거나 계속 삼성에 몸담기 어려울테니까요.

    삼성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열심히 일하는 조직인 건 인정합니다.
    그러나, 치열한건 경영진만 치열하면 되지, 조직원 모두에게 치열함을 강조하다보면 이런 식의 몸보신성 회피작업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건희가 치열함을 강조하되, 경영진에게만 하면 될텐데, 직원 모두에게 치열하게 일해라란 식으로 드라이브를 거니까 불리한 상황 인정을 안하게 되는 겁니다.

    경영진은 치열하게, 직원은 편하게... 이렇게 해야 살맛나는 세상이 되는 겁니다.
    삼성은 그걸 놓치고 있죠..

    투자 잘해서 한껏 높은 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전 멀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치열함은 즐거움을 이길 수 없습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8.01 1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치열함은 즐거움을 이길 수 없다' 어쩐지 멋진 표현입니다.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이런 즐거움이랄까 보람이 블로그를 하는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하하.

  11. 어떻게 여기는지 몰라도... 2010.07.30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대 흑자갱신할 정도로 여겨주는건 알듯하네...그러고 보니 불매운동 한다 어쩐다 하던 애들은 다 어디갔어??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8.01 1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최대 흑자 갱신할 정도로 여겨주는 이들 가운데는 이런 세탁기 화재 사고를 모르는 이들도 꽤 많겠지요.

      어쨌거나, 불매운동에 대한 지적은 참 아픕니다.

  12. Favicon of http://ek 살림20년한 경험치로 볼때 2010.08.05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냉장고,에어컨,김치냉장고 등 냉매제룸에 처음부터 하지있는 물건은 삼성이 많습니다. 이웃이나 시댁 친정에서

    보고,들리는 경험에 의하면 냉장고종류 하자가 가장 많은것같고 에어컨은 그나마 나은듯합니다.

    냉장고 7년 무고장으로 쓰기가 힘듭니다. 같은날 시댁과 같이산 냉장고 두집다 몽땅 얼다 몽땅 녹아버리다

    하는 고장으로 as몇번 받았더니 기사양반 그냥 새거 사랍니다. 새거살때 됬다고...

    아는집은 문두짝짜리로 지펠로 새로 개비한다며 좋아하더니 며칠안되 냉장실도 얼어버려 200가까이 주고 산거 80만

    원 보상받고 도로 가져갔습니다.

    결혼할때산 엘지 냉장고 10년넘게 고장한번 없이 쓰다 사무실로 보내고 시댁과 똑같은거 산 삼성냉장고 7년

    만에 고장나 버리고 디오스 문두짝짜리로 행복하게 교환했습니다. 일단 더 조용합니다. 얼마나 쓰는지는

    시간이 흘러봐야 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