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야당 승리 여당 패배로 마무리됐습니다. 더욱이 경남에서 도지사 선거는 무소속 김두관 야권단일후보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밀어젖혔습니다.

이를 두고 여러 사람들이 여러 모로 원인 분석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를테면 <한겨레> 6월 4일치 3면 '6·2선거가 남긴 것 - 젊은 피의 힘' "오후 2시 넘어서며 이상했어요… 20대가 하나둘씩…"입니다.

여기 보면 <88만원 세대>라는 책을 낸 우석훈이 나옵니다. 20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에 많이 참여한 까닭을 풀이하는 대목입니다.

"우석훈 2.1 연구소장도 '4대강과 같은 이슈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사실 20대의 감성을 많이 건드리는 이슈'라며 '한나라당은 북풍몰이와 전교조 죽이기에 골몰했을 뿐, 20대들이 원하는 정책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집니다. "우석훈 소장은 '단정하긴 이르지만 스스로 조직을 만들어 투표율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진행한 20대의 역동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5월 31일 경남 마산에 우석훈 교수가 특강을 왔고, 마치고 나서 마련된 블로거들과 간담회 자리에서는 완전 상반된 얘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복장이 소탈한 우석훈. 5월 31일 경남대 김용기 교수 연구실에서.

여기서 우석훈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예측하면서 "여당 압승 야당 참패"라고 단호한 말투로 단정했습니다. 김두관에 대해서도 "나름 선전이지만 결국 질 것이다"고 했습니다.

우석훈이 이리 말하면서 까닭으로 든 것이 바로 '무관심'이었습니다. "대중들은 무관심하다." <한겨레>에서 20대의 관심을 분석하는 우석훈과는 아주 딴판이지 않습니까?

우석훈은 같은 자리에서 대중이 무관심한 까닭을 풀었습니다. 민주당 같은 야당이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대중이 무관심으로 반응하고 그것이 어쩌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김용기 선생 연구실 간담회 자리 발 둘레만 찍어봤습니다.

"야당이 자기 정책 없이 집권 여당을 두고 나쁘다고 하는 것만 갖고 지지하는 사람은 없다. 민주당에게 과연 집권할 생각이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국민들이 그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설득 당하지 않는다."

"'별것 없잖아?' 하는 국민들이 제대로 된 정책도 못 내 놓는 야당보다 더 똑똑한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어설픈 집권보다는 낙선하고 계속 고민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정책 같은 거를……."

"대중은 생각보다 무관심하다. 'KBS가 정권한테 장악됐다'고 해도 '뭐가 다른데? <추노> 재미 있잖아?' 이러고 만다."

"20대, 88만원 세대는 마음이 착하고 변화할 여지가 있다. 50대가 문제다. TK(50대)도 문제고 서울(50대)도 문제다. 서울 토박이를 '빽구두'라 그러는데 이들이 더 문제다."

대중의 관심이 우석훈의 '무관심'을 뛰어넘었습니다. 대중의 관심이 우석훈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말하자면 대중이 우석훈을 갖고 놀았습니다. 이렇듯 전체로서 대중은 언제나 전체로서 지식인을 넘어서 있습니다. 

선거 결과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엉뚱하게 나왔다 해도, 적어도 이런 정도는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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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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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번어뢰 2010.06.06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1야당인 민주당이, 반대편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자기극복이 부족한건 분명하죠

    우석훈이 그점을 지적한건 당역하다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냉소적으로 한 그의 발언이 우습게 보여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번 포스팅은 좀 조롱하는듯한 느낌이 들어 아쉽네요.




    -신속성, 객관과 균형성 때문에 쌍김 블로그를 즐겨 찾는 독자-

    • 한나라당 견제를 위해 찍은 사람이 많아요. 2010.06.07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가 살아갈 삶의 터전이고 자녀들이 살아갈 터전인 대한민국입니다. 공동운명체 입니다.

      무관심 해서도 안되고 할수도 없는겁니다.

      우석훈씨가 이런 기본이 결여된것을 지적한 포스팅입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6.07 1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2번어뢰님 ^.^ 맞습니다. 민주당이 제대로 내용이 없었지요.

      좀 조롱하는 듯한 것도 맞습니다. 우석훈 교수가 자기 블로그에서라도 자기 예측이 맞지 않은 데 대해 성찰하는 글을 썼더라면 이리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2. Favicon of http://geodaran.com 거다란 2010.06.07 0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석훈은 이번에 단단히 비판받아야 합니다. 저도 너무 화가나서 트위터에 한 진보인사가 패배적인 발언을 했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대중은 추노를 즐기면서도 분노한다는 걸 우석훈은 몰랐습니다. 안일했고 게을렀고 무책임했습니다.

    우석훈씨가 반드시 알아야할 것은 대중은 우석훈씨 칼럼을 여러 의견 중 하나로 참고할 뿐 대단한 탁견으로 떠받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석훈씨는 자신이 진보진영의 혜안을 주는 사람으로 생각한 거 같습니다. 오늘날 지식인과 대중은 별 차이가 없는데 말입니다.

    막걸리 한 잔 했습니다. 헤롱헤롱~

  3. Favicon of http://www.vincentkwak.com Vince 2010.06.07 0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보지식인들의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우석훈 선생의 책과 글들이 대한민국 젊은 유권자들의 각성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뜩이나 스펙트럼이 좁은 대한민국 지식-현실정치의 연결 고리에서 이분처럼 역량과 영향력을 갖춘 양반에게 아쉬움과 섭섭함을 느낍니다.

  4. 푸른옷소매 2010.06.07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중의 힘을 믿지 못하고, 얇은 지식으로 재단하는... 혹시 우석훈씨는 한나라당의 압승을 기대한 건 아닙니까?

  5.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실비단안개 2010.06.07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석훈의 말에 당시 힘이 쭉 빠졌습니다.^^

    제가 염려된 시민활동은 언소주와 진알시였기에,
    여당이 압승하면 언소주, 진알시 등 시민활동이 많은 제약을 받을 것 같아서 흘리듯이 질문을 했거든요.
    (저는 환경단체나 여성 단체 등은 염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시 많은 시민들도 우석훈과 비슷한 내지 같은 생각이었을 겁니다.
    선거결과에 많은 국민이 놀랐듯이요.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6.08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비단안개님,,,, 제가 댓글을 빠뜨렸습니다요. 실수였습니다. ^.^ 양해해 주세요.

      우석훈과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겠지요.

      그런 가운데서도 크게 다른 것은 이런 구석입니다.

      우석훈은 "그렇게 되면 앞으로 죽었다 생각해야 한다"고 했고, "2012년 대선도 마찬가지"라고 했으며 "그러면 다시 5년은 죽었다 생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단호한 말투로 단정지어 말했습니다. 저는 지나쳤지 싶습니다. ^.^

  6. ㅇㅇ 2010.06.07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우석훈은 당파적인 관점에서 진보신당의 논리를 풀어낸거에 불과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바꾼거죠.

    입만 있고 행동은 없는 어떻게 보면 일종의 책임을 안지는 방관자로써 입장이기에 가능한거죠.

  7. 우석훈의 치명적 오판 2010.06.07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석훈의 오판은, 선거 후 한날당 조차 속았다고 탄식하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판단햇다는 것.
    국민들에게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한 여론조사 아닌 '여론조작'의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여론조사를 속였다"고 탄식하는 한날당의 도착적 정신머리는 논할 가치 조차 없지만, 우석훈은 그 여론조사를 액면그대로 근거삼았다는 것. 그것이 결국 치명적이었다는 것 입니다.

    대중은 갈팡잘팡 하면서도 스스로 진화한다는데 대한 냉철한 성찰 없이 대중의 일반적인 속성만을 판단근거로 삼았다는 것 또한 치명적 이었습니다. 과거, 대중을 '지도'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일부운동권의 태도를 벗어버리지 못했고, 대중들이 딸깍발이라고 조롱하는 얼뜨기 지식인의 꼴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 입니다.

    이 말이 문득 생각 납니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사람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애. 그런데도 인간사회는 진화한다는 게 참 신기하쟎아?"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6.07 1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석훈의 치명적 오판이 '여론조사를 근거로 삼았다'는 데 있다는 생각을 저는 하지 않는데요.

      무어라 설명하기가 어렵긴 한데, 그대로 좀 말씀해 두자면. 저는 그냥 거꾸로 '대중에 대한 기대'를 우석훈이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리 여기는 편입니다.

  8. Favicon of http://edunstory.tistory.com 에듀&스토리 2010.06.07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보다 똑똑한 우리' 명제는 요새 참 많이 듣는군요.

  9. Favicon of http://blog.naver.com/sunbee7219/150087352506 선비 2010.06.07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남리서치의 선거여론 조사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0. 말만 잘하고 행동하는 양심이 없네. 2010.06.07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석훈 교수보다 김제동씨가 유식해 보이는 요즘입니다.

  11. 치우 2010.06.07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거 전에는 여론조사의 조작성을 강하게 의심하였던 1인이고.
    그래서 최소한 참패까지는 안당할테지만 어느지역이고 역력히 고전할 것이라 예측하엿습니다.


    그리고 지금 선거후에 모든 지역에서의 야당의 선전과 친노인사들의 약진이 보여진 이 시점에서도
    과연... 이 것이 야당의 압승일까 라고 또 강하게 의심하는 1인입니다.


    저는 우석훈 님의 의견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정말... 저 투표율에 저 딴나라당의 여전한 보수표 결집율을 보고서도..
    야당의 압승이라고 휘갈겨 쓰는 언론들과 댓글들이 무섭습니다.
    MB처럼 최소한 10-20%는 이겨놓고 봐야 압승이라고 쓰지..
    여러군데에서 이겼을 뿐... 박빙의 승부가 많지않았습니까....

    밴드웨건 효과도 오히려 잘못 해석되고 있는 것 아닐까요?
    박빙이었으면.. 부동층 층이 더 투표했을 가능성도 높았겠지만
    또 오히려 여당의 높은 지지율 착시현상으로 인하여 보수의 결집율 약화. 진보의 투표율 강화로
    나타났을 수도 있습니다. 해석하는 이의 자의적 해석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요.

    이미 저 멀리 노무현의 압승. 가깝게는 일본의 민주당. 하토야마 총리의 예가 있습니다.
    연대를 통한 선거의 승리였지만 그 열기는 금방 불타오르고 식기도 진짜 빨리 식습니다.
    어짜피 모든 욕은 대통령이 먹는터라.. 도지사.시장 군수는 덜 욕을 먹는자리라 틀리겠지만요.

    우석훈의 '무관심'에 대한 지적은 선거 후에 더더더 저에게는 와닿습니다.
    근데 다 이리 길게 댓글을 써놓고봐도.. 선거 전에 우석훈의 이런 인터뷰를 저는 읽은 적이 없네요.
    나름 좌빨 성향의 노빠(?)라도 약간만 무심해지면 그런 열띤 토론 와닿지 않는답니다.
    여전히 민중은 살기가 힘들며 머리아픈 열띤 진보적인 토론.. 그런 거는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에요.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6.08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 저도 토론 특히 논쟁은 즐기지 않는답니다.

      그냥 그렇다는 말씀입지요. 다만 5월 31일 경남대 자리에서 한 우석훈의 발언은 지나치게 단호하고 단정적이었답니다.

  12. 혹시 2010.06.07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석훈이 지지하는 노회찬이 요즘 너무많이 깨져서??????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6.08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노회찬 지지자입니다. 이번에 제가 서울 유권자로 투표를 했다면, 당연히 노회찬한테 찍었습니다. 이건 두 번도 생각할 필요가 없는 그런 것입니다. ^.^

  13. 우석훈이란 사람 2010.06.09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이런 사람을 진보에서 날개달고 다니는 지 모르겠어요.
    이 사람이 전망한 것 제대로 들어 맞은 것 뭐가있죠?
    이 사람의 글에 흐르는 저주, 모독.
    지난 번에 오세훈 주택정책 엄청 띄우더니 오세훈 곧바로 사업 포기.
    그 외도 이 사람 글에는 인간이 없어요.
    자신의 우월감을 드러내느라 발작할 뿐...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6.09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가요? 저는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간간이 읽은 신문 칼럼에서는 그런 티가 별로 안 나는 것 같던데~~~

  14. Favicon of http://genchicken.kr 닭장군 2010.06.09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분 말씀대로 우석훈이 좀 오락가락 합디다. ㅎㅎ. 우석훈은 한때 반짝 하다가 나중에 조용히 묻힐것 같습니다. 어떤 한계가 뚜력하게 보이더군요.

  15. 사람선동하지마세요 2010.07.20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석훈씨 뜬구름 잡을려는 기사 좀 쓰지 마세요...낚여서 왔습니다.다신 당신이 누구인지도 기억하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