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블로그 컨설팅

"우리에게 블로그는 확실한 노후대책이다"

기록하는 사람 2009. 11. 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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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좀 있었는데, 블로그를 하면서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면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지난달 29일 열린 경남도민일보 블로그강좌에서는 시사와 일상, 드라마 리뷰를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은(필명 '구르다')·정부권(필명 '파비') 씨가 각자의 블로그 운영 경험을 풀어놓았다. 이종은 씨는 '발칙한 생각', 정부권 씨는 '테레비저널'을 운영하고 있다.

두 강사는 이날 강좌에서 한결같이 블로그가 사회를 향한 개인의 발언대이자 삶의 기록이며 노후대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도 곧 노인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노인들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할 일이 없습니다. 동네 골목길 담장 밑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노인들을 가끔 만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우리는 확실한 노후대책 하나를 만들어놓은 것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잘하면 (가까운 장래에 틀림없이 그리 될 것이라고 봅니다만) 돈도 벌 수 있지 않겠습니까? 큰 돈은 아니라도 용돈 정도는 나오겠지요."

강의 중인 구르다(이종은) 님과 정부권(파비) 님.


또한 정부권 씨는 이미 블로그를 통해 삶의 재미와 보람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들은 사실 직장에서 일하는 거 빼면 매일 술 먹고 텔레비전 보고 하는 외에 별로 할 일이 없잖습니까? 그런데 블로그는 그런 무료한 일상에 재미를 줬습니다."

블로그 운영에 시간이 빼앗기는 것 같지만,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것보다 제대로 잘 활용해서 여가선용을 한 것으로 본다면 사실은 시간을 얻었다고 봐야 한다는 게 그의 논리다.

그는 또한 "늘상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어울리던 데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신항로의 발견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큰 돈은 아니지만 쏠쏠히 광고 수익도 올리고 있다. 이종은 씨는 "매월 인터넷회선 이용료 정도는 번다"고 말했고, 정부권 씨는 "광고수익으로 DSLR 카메라를 한 대 구입했다"면서 아직 "환전하지 않은 달러 수표도 몇 장 갖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번 강좌에는 아직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초보들이 주로 참석했다.


편하고 즐겁게 블로그를 운영하는 비법에 대해 이종은 씨는 "실수를 겁내지 말고 이미 잘나가는 파워블로그와 비교하지도 마라"고 조언했다. 올챙이 시절을 겪지 않는 개구리 없고, 전문성이 없으면 또 어떠냐는 것이다.

정부권 씨는 "블로그는 설득의 매체가 아니라 소통의 도구이므로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무리한 욕심을 버리고 일과 취미를 블로그와 연동시키면 나름대로 비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블로그가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이종은 씨는 "사람들이 지금 보다 더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약해져 가는 공동체도 회복할 수 있다"며 "오프라인과 연동되어 지역단위, 마을단위의 블로그 시민공동체가 곳곳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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