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현지가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일부터 4일까지입니다. 사진을 잔뜩 찍어왔습니다. 제가 예상한대로, 자연풍경이나 문화유적보다는, 친구들이 더 많이 등장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동진 가는 길 휴게소. 이름은 모르고 소시지 사 먹은 기억이 있답니다. 정동진 바닷가. 사람이 너무 많아 별로였고, 시간도 30분밖에 안 줘서 불만이었답니다. 스키장에서 곤돌라 막 타 갖고 찍은 사진. 하늘로 뜨려 하기 직전에 아래쪽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곤돌라를 타고 친구들을 찍었습니다. 이름은 적고 싶지 않답니다. 곤돌라 타고 올라가면서 올라가는 쪽을 찍었습니다. 대관령 양떼목장. 어미 양입니다. 새끼 양만 있는 공간입니다. 양떼목장에서 버스로 가는 길입니다. 여기도 30분 정도밖에 시간이 없었답니다. 닭꼬지를 사 먹은 곳이랍니다. 남이섬으로 배 타고 가는 길에 찍은 사진. 남이섬에 있는 분수. 좀 컸답니다.
또 남쪽 창원은 눈을 보기가 어려운지라, 스키장도 사진에 많이 등장하고요, 이국적인 느낌을 주고 조금은 낯선 양떼를 주인공으로 삼은 사진도 많았습니다.
우리 현지 수학여행 일정은 정동진-오죽헌-숙소-휘닉스파크 스키장(곤돌라 탑승)-대관령 양떼목장-이효석문학관-남이섬-숙소-에버랜드-집으로 이어졌습니다. 에버랜드 빼고 모두 강원도입니다.
현지는 숙소에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사실 한 장도 안 찍었습니다. 제대로 놀지도 않았는데, 왜 안 찍었는지 모르겠다고 그럽니다.
현지 본인은 숙소에서 재미가 없었다고 얘기합니다. 재미는 커녕 오히려 싸우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미있는 구석이 통 없었겠느냐, 저는 아니라고 보는 편입니다.
에버랜드에서도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짧았답니다. 이를테면 놀이기구 타고 노는 데에만 해도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입장료 8000원은 수학여행 경비에 포함돼 있었고, 자유이용권 1만2000원은 현지에서 샀다고 합니다. 놀이기구가 아주 여럿 있었는데 6개밖에 못 탔답니다. 진짜 타고 싶은 것은 롤러코스터였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답니다.
아래 사진 10장은 우리 현지가 손수 골랐습니다. 149장 찍은 사진 가운데에서 뽑아낸 것들입니다. 설명은 현지가 불러 주는 대로 달았습니다. 노느라 바빠서 신경을 제대로 써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우리 딸이 이제 낯을 가리는지, 수학여행 가서 친구들이랑 함께 찍은 사진을 하나 올리자 하니 싫다고 그럽니다. 아무래도 쑥스러운가 봅니다.
저는 현지의 모든 일상이 그렇듯이, 이번 수학여행도 현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아마도 그렇게 돼 있으리라 저는 믿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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