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생돼지구이 3500원이라고 얕보지 마라

기록하는 사람 2009. 7. 2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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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최근 이 집은 폐업하고 없어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괜히 이 글 보고 찾아가지 마시기 바랍니다.(2009. 10. 1)

요즘 서울의 웬만한 식당에는 삼겹살 1인분 가격이 1만 원이더군요. 우리 지역에서도 7000~8000원 하는 곳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산시 회원동 천지리치빌 옆에 가면 1인분에 3500원의 돼지고기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집이 있습니다. '황금돼지 숯돌생고기'라는 식당인데요. 제 아내가 개발한 집입니다.

3500원이란 가격도 사실 얼마전에 3000원에서 500원 올린 겁니다. 그래도 싼거죠. 이 집 대패삼겹살은 아예 2500원이고, 생삼겹살은 5000원입니다.

이렇게 도마 위에 얹어 나옵니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고기 질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그야말로 생고기인데, 흑돼지는 아니고 삼겸살 부위는 아니지만 껍데기살도 붙어있는 고기입니다. 제가 그리 미식가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고기맛은 좀 구별하는데, 제법 먹을만 합니다. 제 아내는 마산 일대의 삼겹살보다 이 집이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우리 가족은 삼겹살 생각이 날 때면 택시를 타고 이 집에 가서 먹습니다. 주인과 종업원도 친절한 편이고 실내도 넓어 쾌적한 편입니다.

돌판에 올려 놓고...

미세한 털도 보입니다.

이만큼 불판에 올리고도 또 이만큼 남아 있습니다.

노릇노릇 먹음직하게 굽힌 모습입니다.


엄청 많이 먹는 아들녀석과 아내, 저 이렇게 셋이서 5인분을 시키면 배터지게 먹습니다. 그래도 고깃값은 1만 7500원입니다. 그동안에는 1000원 짜리 된장찌게와 공기밥을 먹었는데, 이번엔 김치찌게(4000원) 하나를 시켜 먹어봤습니다.


찌게도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약간 아쉬운 게 있다면 찌게에 돼지 비계가 별로 없이 살코기만 넣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원한 맛은 있지만, 얼큰한 맛은 좀 덜한 것 같더군요.

김치찌게입니다. 4000원.

이렇게 밥을 말아먹었습니다.

부담없이 소주 한 잔 하고 싶은 분들은 괜찮은 집입니다. 서울에선 이런 가격으로 삼겹살은커녕 생돼지구이 먹기 힘들지요?

방금 트위터를 통해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우석훈 박사 집 마당에서 돼지목살 구워먹기로 했다는 소식 듣고 생각난 김에 포스팅해봤습니다.

가격표입니다. 메뉴판 맨 위의 생고기 왕소금구이가 저희 먹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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