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전남 여수에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강의시간이 저녁이어서, 하룻밤을 거기 모텔에서 자고 다음날 저를 불러주신 오문수 선생의 안내로 여수의 여기저기를 구경(내지 답사)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여수 최고의 관광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돌산도 향일암을 둘러보고 내려오던 길이었습니다. 오문수 선생이 "저기도 노무현 대통령의 흔적이 살아있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오 선생이 가리킨 곳을 보니 향일암 오르는 길에 즐비한 식당들 중 한 주점에서 손님들을 유인하기 위한 안내간판에 이런 글이 씌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딱 한잔, 좋습니다! 좋구요!"

여러분은 '좋습니다! 좋구요!'라는 글을 보고 누굴 떠올리나요?


약간 형광등인 저는 그걸 보고도 "뭐라고요? 어디 있나요? 노무현 흔적이?"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오 선생은 "좋습니다. 좋구요가 노무현 말이잖아요"라고 설명합니다.


그제서야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투인 '맞습니다. 맞고요'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말했죠. "그런데 제가 경상도에 사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저 문구를 보고도 노무현이 바로 떠오르진 않네요."

오 선생은 "전라도에선 저런 말투를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좋습니다. 좋구요'라면 무조건 노무현을 떠올리게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도 주점 주인이 저 문구를 간판으로 만들 땐 분명히 노무현 대통령의 말투를 흉내냈을 겁니다."

설명을 듣고보니 그럴듯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제가 무딘 탓일까요?

향일암 오르는 길목에 즐비한 식당과 갓김치 판매상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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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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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05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lovesol.tistory.com 아바네라 2009.07.06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맞고요!!!
    곧 49재네요.

  3. 푸른옷소매 2009.07.06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 대통령님! 너무 그립습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4. 오문수 2009.07.06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라! 지역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
    하고 서울사람들을 놀라게 한 김기자님!
    내가 없는 세상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하여 세상에는 60억의 소우주가 존재한다고 하죠.
    김기자님! 지역에 사는, 아니! 서울도 지역이니까 대한민국에 희망주기 프로젝트 하시느라 고생하십니다.
    내게 힘을 주시는 김기자님 또 뵙죠. 10만이 희망입니다.

  5. 나그네 2009.07.06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립습니다.
    문구만 봐도 생각이 나네요.
    정말 좋은곳에 가셔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