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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5

깨달음과 즐거움, 어느 쪽이 한 수 위일까

전희식의 글은 전희식이 놓여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재미있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합니다. 전희식이 그려보이는 세상에는 전희식의 세상을 보는 관점·태도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전희식이 책을 통해 보여주는 세상은 어머니와 꾸려가는 하나, 마을 사람들과 꾸려나가는 하나, 기르는 짐승이나 채소 따위와 더불어 꾸려나가는 하나가 있습니다. 이 셋이 한꺼번에 등장할 때도 있습니다. 그려지는 모습은 제각각 다릅니다. 색깔도 다릅니다. 하지만 거기에 담기는 생각이나 관점은 대체로 한결같습니다. 2011년 1월 펴낸 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전에 치매 어머니와 함께 사는 얘기를 다룬 는 깨달음과 결연함이 많았다면, 이번 책은 즐거움이 많았습니다. 깨달음 위에 즐거움이 있을 테고, 그래서 결연함이 많이..

가스값 폭등 따른 택시 기사 피해액은 얼마?

어제 오랜만에 택시를 타고 가는데 운전하시는 분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셨습니다. “아니 어떻게 1년 소득 2400만원이 기준이 될 수 있어?” 라디오에서는 자치단체가 긴급복지지원제도를 확대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기준이 2400만원이었습니다. 잘 모르면서도 저는 그냥 맞장구를 쳤지요. 저도 사실 연봉 2400만원이 안 되는 수준이거든요.(아닌가?) 나중에 확인하니 필요한 제도 같아 보였는데, 종합소득 2400만원 이하 영세 자영업자도 휴업 폐업으로 내몰리면 생계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여기 얘기 핵심은 그게 아닙니다. 택시 운전기사 소득이 핵심입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개인택시 운전하면 적어도 한 달에 200만원은 넘게 벌겠지 싶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24..

1km 거리에 택시요금 3100원을 치른 까닭

전에도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저는 차가 없습니다. 면허도 없습니다. 그래서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누구보다 자주 애용합니다. 특히 저에게 택시는 언제, 어디서든 손만 들면 척 달려와서 목적지까지 태워주는 기사 딸린 자가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급할 때나 오늘처럼 비오는 날에는 걸어서 갈만한 짧은 거리도 택시를 이용할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출근하면서(조간신문사는 일요일에도 출근합니다.) 택시를 탔습니다. 거리로는 1km가 조금 넘고, 요금도 기본요금(1800원)밖에 나오지 않는 가까운 곳입니다. 그런데 지도에서처럼 처음으로 우회전하는 [경유지]부터 택시가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평소에도 [출발지]부터 [경유지]까지는 불법주차가 많아 우회전 차량도 직진신호를 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는 경우가 ..

경남에도 택시 영수증이 있더군요

마산이나 창원에서 사시는 여러분, 택시 요금 영수증 본 적이 있으신지요? 신용카드 결제도 되는 서울에서 말고 경남에서 말입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10월 28일 울산 출장을 갔다가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마산 합성동 터미널에 내리니 새벽 2시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창원 집에 오려고 택시를 탔는데 영수증이 눈에 띄었습니다. 앞자리 명함 꽂아 놓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운전하시는 이에게 물었습니다. “야, 택시에 영수증이 다 있네요!” 택시 기사는 “이거요, 저희 회사만 있는 것 같은데요.” 했습니다. 이어서 “(영수증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서울처럼 카드 결제까지 돼야 합니다.”라 말했습니다. 그동안 영수증 없는 택시에 익숙해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별로 생각해 보지 않은 문제입니다. 며칠 있다..

이런 따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뜻한' 사람들,이라 말할 때 하고 '뜨거운' 사람들, 이라 말할 때 하고는 느낌이 다릅니다. 뜨거운 사람은 우리 일상에서 많이 보는데, 뜻밖에도 따뜻한 사람은 쉬 만나지지 않습니다. 희귀종, 멸종위기종이랄 수 있겠습니다. 저는 이 멸종 위기에 빠진 '따뜻한' 사람을 몇몇 알고 있습니다. 저는 뜨겁지도 않고 따뜻하지도 않습니다만 말입니다. 오히려, 차갑다는 평을 저는 많이 받습니다만. 한 사람이 있습니다. 58년 개 띠입니다. 노동자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농부가 돼 있습니다. 이름을 대면 많은 이들이 아는, 꽤 이름난 시인이기도 한 사람입니다. 옛날 시내버스 승차권이 있던 시절입니다. 이 사람은 반드시, 꼭, 어떤 일이 있어도, 현금을 내고는 절대 시내버스를 타지 않았습니다. 버스표 파는 데가 길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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