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모든 풀들이 시들어 버리고 푸른 잎은 아예 볼 수 없는 줄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밥벌이에 정신을 놓고 사는 대부분은 한겨울 푸른 잎의 존재를 제대로 모릅니다. 아마 이 여성 시인도 그랬나 봅니다. 저랑 나이가 비슷한데, 몇 해 전 어떤 매체에다 자기 사는 아파트 조그만 뜨락에서 한겨울에 푸른 풀을 보고 깜짝 놀랐던 경험을 풀어놓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는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 여성 시인, 며칠 동안 밤샘을 했겠구나, 였습니다. 무슨 밤일을 그렇게 하느냐고? 아닙니다. 하하. 사람은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어떻게든 표현하려는 욕심이 있습니다. 그럴듯한 작품을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좋은 시 한 편 쓰려고 많이많이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