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언론노조 25

블랙투쟁 완성 위해 목요일엔 짜장 먹자!!

“아니, 무슨 투쟁이, 왜 이리 럭셔리(luxury)해……?!” 우리 경남도민일보 기자회 이승환 사무국장이 제 얘기를 듣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조 사무실 앞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11월 6일 목요일 언론노조 파업 승리와 YTN 사수를 위한 출정 기자회견을 창원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하고나서 제가 ‘블랙투쟁’을 위해 돈 좀 썼다고 했을 때 나온 대꾸입니다. 블랙투쟁은, 아시는 대로 YTN 지부 조합원들이 해고 6명 정직 6명 등 33명이 대량 징계를 받은 데 항의해 검은 옷을 입고 취재․출연하는 행동을 이릅니다. 언론노조 지침에 따라 10월 30일 블랙투쟁데이가 처음 시행됐고 이달 6일은 두 번째 날이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남도민일보지부 식구들은 까만 옷을 입었습니다. 제게는 2006년..

당신께도 이런 사람 있으십니까?

울산에서, 10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전국언론노동조합 신문통신협의회 대표자 회의가 있었습니다. 저도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인지라 가서 말석에 끼였습니다. 공식 회의를 마치고 뒤풀이를 했습니다. 지역신문협회 사무국장까지 겸하고 있는 저는 이에 앞서 지역신문협회 정책위원회 회의까지 치러야 했습니다. 조금 힘이 들더군요. 아시는 대로, 지금 신문은 하나 같이 어렵습니다. 또 조중동의 불법 경품을 통한 독자 매수 때문에도 다 같이 버거워합니다. 그래서 동병상련(同病相憐)도 깊습니다. 뒤풀이 자리에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폭탄주가 돌았습니다. 맥주잔에 소주를 조금 부어 넣고 맥주를 5분의3쯤 채우는 식입니다. 노동자의 술입니다. 어떤 이는 사치스레 여기기도 하는데 언론노조 신학림 전 위원장은 영어로 bo..

언론노조, 영원한 양치기소년일까?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1일부터 23일까지 벌인 찬반투표에서 86% 참여 82% 찬성으로 전면 파업을 가결했습니다. 상당히 높은 참여율과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최상재 위원장이 결정하는 대로 △YTN 낙하산 구본홍 반대와 공정방송 사수 △지상파 방송 장악하려는 방송법 시행령 개악 반대를 위해 파업을 벌여야 하게 됐습니다. 이밖에도 △조중동 방송을 위한 신문·방송 겸영 허용 반대 △지역신문 다 죽이는 신문 관련 법안 개악 반대 △지역·종교방송 말살하는 민영 미디어렙 도입 반대가 더 있습니다. 1. 이번에도 그들의 비웃음거리가 돼야 하나? 언론노조 전면 파업, 굉장한 사건입니다. KBS는 사실상 탈퇴가 돼 있으니 그렇다 쳐도 MBC·SBS·EBS·CBS· YTN만 파업을 해도 대단할 것입니다. 여기에..

언론노조 파업 안하는 게 좋겠다

언론노조가 진짜 파업을 하려는가 보다. 우리 회사 온·오프라인 게시판과 계단 벽에도 파업찬반투표 공고와 포스터, 위원장 담화문, 파업 의제 등이 나붙었다. 지난 13일 우리 회사 강당에서 열린 경남 블로그 강좌에 참석한 사람들이 그런 게시물을 보고 물었다. "언론노조 파업 진짜 할 건가요?" "예, 이번엔 무늬만 파업이 아니라 진짜 타격을 주는 파업을 한다더군요." "그런데 조·중·동 노조는 안 할 거잖아요." "그건 그렇죠. 신문으로 보면 경향·한겨레, 그리고 경남도민일보 쯤이 되겠죠." "그러면 오히려 조·중·동과 이명박 정권이 좋아할 파업 아닌가요?" "……." 정색을 하고 나눈 대화는 아니었지만, 나는 이 얘기 속에 언론파업의 본질적인 딜레마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언론노조가 ..

신문 불법경품 신고를 꺼리는 이유는?

김훤주 기자가 연속 포스팅한 '신문 불법경품 신고하면 포상금이 10배' '조선일보도 추석선물을 보냈네요', '동아일보가 보내준 추석 선물'이라는 글에 덧붙여 봅니다. 조중동이 불법 경품으로 독자를 매수하는 것은 이제 거의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공공연한 일이 돼버렸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만 봐도 그렇습니다. 제 형제들과 친인척, 친구들은 물론 제가 자주 가는 식당 주인들까지 거의 다 겪어 봤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로 인해 조중동 중 한 신문을 구독하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불법 경품을 미끼로 한 독자 매수와 여론 독과점의 폐해를 설명하고, 신고포상금제를 소개해주면서 신고를 권유해봤습니다. (물론 경품으로 받은 상품권과 구독료 청구날짜를 받아놓은 분들에 한해서입니다.) 그랬더니..

KBS 노동귀족 박승규가 개삽질을 해도

27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파업집회가 창원에서 있었습니다.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인 저는 이 이들 앞에서 정권의 방송장악과 지역 매체 말살 정책에 맞서 파업으로 맞서겠노라 얘기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기를 저는 바라고 또 바랍니다. 금속노조 조합원 여러분께 보고했던 내용을 그대로 올려봅니다. 그러나 이대로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장 분위기에 맞춰 조금씩 바꿔 말했습니다. 조금 거칠기는 하지만, 좀 봐 주시기 바랍니다.(여기 올린 사진은 옛날 것입니다. 새 사진이 들어 오면 바꾸겠습니다.) 반갑습니다. 금속노조 조합원 여러분. 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훤주입니다. 여러분 투쟁하시는 현장에서 한 말씀 올릴 수 있게 돼 크게 영광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잘 아시는 ..

총파업 집착을 떨치자

저는 운동권이 생각을 하는 데에서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축입니다. 이리 잘라 말하는 까닭은, (그이들이)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별로 돌아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MBC는 이미 민영화돼 있습니다. MBC를 ‘민’이 운영하지 ‘관’이 운영하지는 않습니다. 소유 구조는 공적이지만, 운영은 이미 민에게 맡겨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사실은 대통령 이명박의 MBC ‘사유화’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이면서도, ‘MBC 민영화 반대’라는 말을 서슴없이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권력과 자본이 선점한 용어를 그대로 따라 쓰는 셈입니다. ‘총파업’은 경우가 조금 다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똑 같습니다. 똑바로 알지 못하면 여기저기 찾아봐야 하는데, 찾아보..

진보여, '뻥' 치는 버릇부터 고치자

나는 제17대 대선 직후 한 무크지에 ''잡탕' 개혁세력과 선을 긋고 '실력'을 키우자'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200자 원고지 80여 매에 이르는 장황한 글이었지만, 요약하면 이런 말이었다. 1.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쳐오는 동안 '진보·개혁세력'은 온갖 사이비와 기회주의자들이 뒤섞인 '잡탕'이 돼버렸다. 2. 그런 잡탕 속에서 세력다툼에만 몰두해온 진보는 강자독식주의(소위 신자유주의)자들의 '선진화' 전략에 대항할 진보적 대안을 내놓지 못함으로서 '실력없음'마저 들통나고 말았다. 그 후 7개월이 지났고 전국을 뜨겁게 데운 촛불집회 열기가 식지 않고 있지만, 지금도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운동권의 주도성이 철저히 배제된 촛불집회야말로 진보세력의 '들통난 실력없음'과 '잃어버린 신뢰'..

현 정국에서 언론노조가 해야 할 일

7월 23일 서울투쟁을 다녀왔습니다. 정식 이름은 ‘2mb정권 언론장악 저지 경고파업’이었습니다. 알려진대로 주최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이 했습니다. 1. 예전보다 늘어난 지역의 참여 노동부 창원지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동향 파악이 목적이었나 봅니다. 생전 없었던 일입니다. “그냥 알아보기만 하려고” 어쩌구 했습니다. 감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언짢았지만 한편으로는 흐뭇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여태까지는 아무리 돌아 다녀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실체를 인정한 것이거든요. 제가 지부장으로 있는 경남도민일보지부는 조합원이 80명이 채 안 되지만 이번 서울행에 14명이 참여했습니다. 부분파업 수준이었습니다. 경남신문지부도 두 자리를 채웠고 3명도 어렵다던 국제신문지부도 예상보다 두 배 많이 참여했습니다. 며칠 전..

조중동이라면 YTN 집회 보도 어찌 했을까?

YTN 낙하산 사장 선임 저지 투쟁을, 만약 조선일보나 중앙일보나 동아일보가 보도를 한다면 어떻게 할는지 궁금스러웠던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14일 오전 9시 30분을 살짝 넘은 시각입니다.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은 용역 덩치들과 한창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고, 저는 건물 바깥에 있다가 다른 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1층 로비로 들어갔습니다. 저희들은 안에서 집회를 했고 언론노조 조합원이 아닌 민주 시민’들은 건물 바깥 양쪽 출입문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했습니다. 건물 바깥 ‘민주 시민’들은 쨍쨍 내리쬐는 햇살을 온몸으로 감당하고 있었고 저희가 있는 1층 로비는 냉방이 잘 돼 있어서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우리만 시원한 안으로 들어온 것 같아서 좀 미안한 느낌에 ‘민주시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