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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5

삼성 야구가 지기를 바라는 까닭

저는 대구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그런 연유로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스를 속으로는 많이 좋아합니다. 그러나 저는 삼성라이온스가 많이 이기기는 바라지를 않습니다. 아니 바라지 않는다기보다는 크게 싫어합니다. 왜냐고요? 삼성이란 존재 때문입니다. 삼성은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해결된다고 여기는 존재입니다. 우리 사회 전체에서 본다면 삼성은 괴물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을 거의 완벽하게 자기 손아귀에 잡아넣고 있습니다. 지난해 터진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는 그야말로 겉으로 드러난 빙산밖에 안 됩니다. 스포츠에서는 그런 ‘돈빨’이 통하기 어렵다는 것을, 나중에 그게 아니었다 속을지라도 당장은 그리 확인하고픈 욕심 같은 것이 제게 있습니다. 이런 심정을 담아 6년 전에 쓴 글이 있습니다. 2002..

구포국수는 고향이 어디일까

구포는 부산광역시 북구에 있는 동네 이름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구포국수라 하면 부산 구포에서 만들어내는 줄 잘못 알고 있습니다. 8월 초 이런 기사가 난 적이 있네요. 제목은 “부산 전통식품 ‘구포국수’, 옛 명성 되찾는다”입니다. 첫 문장도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식품 가운데 하나인 ‘구포국수’가 종합식품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입니다. 이 노컷뉴스 기사는 이런 설명도 붙였습니다. “구포국수는 동래파전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식품으로 일제강점기 근대 국수류의 생산 메카였던 구포지역에서 생산, 판매되던 국수를 통칭하는 것이다. 바닷바람과의 교차로 짜고 습한 낙동강 강바람으로 자연 건조해 쫄깃한 국수 면발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지만 상표분쟁과 대기업 식품회사와의 경쟁 등으로 현재는 ㈜구포국수 한 곳만이..

진해에는 왜 진해 동헌이 없을까

지금 진해시에는, 해마다 벚꽃 잔치를 벌이는 지금 진해에는, 옛날 진해현 관아가 없는 반면에, 마산시 진동면에 엉뚱하게도 진해 동헌이 있습니다. 왜 그런지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부산 서면(西面)은 부산 서쪽에 있지 않고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서면이라 하는지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마산시 내서읍(內西邑)은 마산의 안쪽에도 있지 않고 서쪽에 있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왜 내서라 하는지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진해 동헌이 진해에 있지 않는 까닭 먼저 진해 동헌과 진해 객사가 왜 마산시 진동면에 있을까요? 보통 사람 상식을 따르면 진해에 있어야 마땅한데 왜 바깥에 나가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해마다 벚꽃으로 난리를 일으키는 지금 진해가 진짜가 아닌 사이비 진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진해는 일제 침략 이..

붓글씨로 점잖게..."이 놈들아!?"

오늘 볼일 보러 부산에 갔다가 양정동 주택가에서 이렇게 사진처럼 "이 놈들아!/ 쓰레기 버리지 마라/ 확인되면/ 요절을 낼 것이다"고 적은 종이쪽을 봤습니다. 표현이 고풍스럽기도 하거니와 아주 단정하게 내려 쓴 붓글씨여서 어째 좀 어울리지 않는다 싶으면서도 눈길이 확 끌렸습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당신 집 앞을 오가는 어린 학생들이 껌껍질이나 얼음과자 봉지 따위를 버리니까 붙였겠지 싶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학교 드나드는 길목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발짝 걸으면서 생각해 보니, 조금 안 맞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남학교뿐 아니라 여학교도 있고 남녀 공학 학교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스개입니다만, "이 놈들아!"보다는, "이 년놈(또는 놈년)들아!"가 더 맞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를 만만하게 낮춰 이르..

부산 서대신동 두레마을 양념 소불고기

지지난주 금요일(7일)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부산대학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진료를 받은 후 부산에 사시는 큰누나, 큰자형과 함께 부산 서대신동 로터리 타미나의상실 옆골목 150m 지점에 있는 '두레마을'이라는 식당에 갔습니다. 큰자형과 큰누나가 안내했습니다. 이 집은 몇 년 전 한 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위암이라는 나쁜 병에 걸려 있을 때 함께 모시고 갔던 집이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그 때 어머니께서도 맛있게 드셨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때 별로 고기맛은 느끼지 못하고 소주만 냅다 들이켰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아버지와 큰자형, 큰누나,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자형이 4인분을 시켰습니다. 보통 네 사람이 4인..

맛집 기행 200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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