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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14

글쓰기 십계명 : 2015년에 새로 정리해본

문인(지망생)을 위한 글쓰기 십계명은 절대 아닙니다. 의사 표현과 전달을 위해 글을 쓰기는 해야 하는데 글쓰기가 두렵거나 자신없어하는 이들을 위한 글쓰기 십계명입니다. 저도 스스로가 글쓰기를 잘한다고 여기지는 않지만, 기자라는 직업 때문에 여기저기 물어오고 주문해 오는 일이 있어 시간을 내어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다 들어맞는 십계명은 아닐 것입니다. 누구든 한 번 읽어보시고, 써먹을 만하다 싶으면 가져가시고, 그렇지 않거든 가져가지 않으시면 그만입니다. 1. 띄어쓰기나 문법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름난 글쟁이들도 종종 비문(非文)을 씁니다. 평론가 김윤식, 소설가 조정래, 시인 고은의 글도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수(高手)인데도 그렇습니다. 어쩌면 고수이니까 그렇습니다. ..

우리가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는 이유

SNS가 대세라고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블로그를 최고의 소셜미디어로 친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은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그냥 콘텐츠 유통 또는 소비수단일 뿐 콘텐츠 생산수단이 될 순 없다. 검색기능도 취약하고 휘발성이 워낙 강해 시간이 지나 아래로 밀리면 찾아보기도 어렵다. 그래서 나는 블로그를 기업이나 공장에 비유한다. 나머지는 모두 백화점(페이스북) 또는 인터넷쇼핑몰(트위터), 동네슈퍼(카카오스토리) 등 소비·유통점이다. 기업이나 공장에서 상품(콘텐츠)를 생산하여 다양한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한다는 의미다. 블로그에 글을 써서 저장해놓고, 이를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플러스, 빙글에 링크하며 간단한 코멘트를 달면 내 글이 다양한 방식으로 유통..

또다른 글쓰기 십계명

7월 9일 서울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하는 ‘수습기자 기본 교육’에서 제가 한 강의를 맡아 했습니다. 거제신문·합천신문·옥천신문 등 기초자치단체 단위 지역 주간신문 기자 12명이 제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게 주어진 주제는 ‘지역밀착형 기사 쓰기’였는데요, 생각해 보니 참 난감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할 때 ‘지역밀착형 기사’는 있어도 ‘지역밀착형 기사 쓰기’는 없거든요. 같은 취재를 했는데, 이렇게 쓰면 지역밀착형 기사가 되고 저렇게 쓰면 지역밀착형 기사가 되지 않고 해야지 ‘글쓰기의 지역밀착성’을 얘기할 수 있는데, 그런 경우는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글쓰기 방법론’에 해당하는 내용을 한 시간 정도 말씀드리고, 나머지 두 시간은 ‘지역신문의 지역밀착’에 대해 말하기로 정했습니다. 지역..

시민기자, 글쓰기, 그리고 1인 미디어

순천언론협동조합에서 지난해 발행을 시작한 순천광장신문 초청을 받아 5월 31일 강의하면서 내놓았던 원고입니다. 순천광장신문 시민기자와 회사기자를 비롯해 열 분 정도가 자리를 함께하셨습니다. 물론 실제 강의는 당연히 이 원고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블로그를 하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고 들을 때는 당장 해야지 싶은데 실행으로는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 순천광장신문 차원에서 어떻게 해야 블로그를 할 수 있겠느냐고 도중에 물어오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드린 대답은 이랬습니다. 먼저 시민기자단 말고 블로그기자단을 운영하시라, 순천광장신문도 언제든 조건이 되면 (경남도민일보처럼) 곧장 자체 메타블로그를 운영하시라, 이를 위해 올해 하기 어렵다면 내년이라도 블로거 양성 교육을 자체 프로그램으로 실행하시라. 아울러 글쓰기가 ..

틀릴 권리와 잘못할 자유를 아이들에게

어린이 기자단을 위한 글 쓰고 사진 찍는 법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에서 경남도민일보 위탁을 받아 어린이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NIE 신문활용교육이고요 ‘도랑 살리기’가 주제랍니다. 2005년부터 해마다 ‘우선지원대상사 선정’을 하고 있는(경남도민일보는 여태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선정됐음)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공모 사업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기자단을 운영하면서 몇 가지 지침을 세워봤습니다. 글쓰기와 사진 찍기와 취재노트 활용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잡아놓고 보니까 ‘원래 취지를 잊지 말고 그대로 실현하자’가 가장 중요한 줄기였습니다. 이를테면 글쓰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는데 알아들을 수 없도록 어렵게 쓴다든지 하면 안 되고, 사진도 보도 기사를 받쳐..

초보 블로거를 위한 글쓰기 십계명

3월 28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KOSHA) 경남지도원에서 ‘블로그 글쓰기’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경남지도원이 새롭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다른 SNS와 연동하기로 하고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강의를 듣는 분들은 이를테면 내부 기자단쯤이 됐는데요, 블로그를 처음 하는 그런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경남지도원 책임자가 일러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무엇이 도움이 될까 생각한 끝에 이런 내용을 골라 봤습니다. 한 해 전만 해도 저는 이런 강의를 이렇게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글쓰기의 기본은 맞춤법·띄어쓰기·문법에 어긋나지 않게 하는 데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정확한 의사 전달이 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글쓰기와 블로그'는 대부분 김주완 것

지난해 7월 대전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역 신문 기자 교육을 했는데 제가 거기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재단에서 내러티브 기사 쓰기 사례를 주문했는데, 저는 '새로운 글쓰기와 블로그'라는 주제로 두어 시간 얘기를 했습니다. 기억으로는 당시에도 제가 아니라 저랑 같이 블로그를 하는 김주완 선배가 적격이라고 했는데 김 선배가 저더러 경험도 더 쌓을 겸 해 보라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대신 선배의 관련 글을 제가 좀 빌려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강의안에는 김주완 선배의 글을 참고삼아 제가 새로 쓴 부분과 선배의 글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부분이 함께 있었습니다. 물론 강의 현장에서는 제 강의안에 대한 저작권이 대부분 제가 아니라 김주완 선배한테 있다고 밝히기는 했었습니다. 그러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는 무조건 좋은가

도서출판 작은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시리즈를 기획하고 그 첫 번째 책을 묶어냈답니다. 1995년 월간 창간호부터 1999년까지 5년에 걸쳐 나온 글 가운데 좋은 글만 뽑았다고 하네요. 죽 훑어보면 내용이 노동 쪽으로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답니다. 물론, 이것은 단점이 아니고요 장점이랍니다.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습지요. 지금껏 노동이 이렇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책은 그야말로 거의 없었기 때문이랍니다. 배운 사람들이 배운 말글로 배운 사람들 읽으라고 펴낸 노동 관련 서적은 없지 않고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 밑바닥에서 임금 몇 푼을 위해 품을 팔아 일하는 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내는 그런 책은 거의 있지 않았습니다. 시내버스 노동자였다가 도서출판 작은책 발행인으로 옮겨온 안건모..

우리가 무료 블로그강좌를 시작하는 이유

기술이 발달하고 산업이 고도화하면 '글쓰기 능력' 따위는 별로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처음 컴퓨터가 나왔을 때, 굳이 자판을 두드리지 않아도 말만 하면 음성을 인식하는 기술이 나올 거라고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그런 기대와는 반대로 인터넷이 삶의 필수도구가 되면서 오히려 글쓰기 능력은 현대인의 사회활동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버렸다. 텔레비전과 신문 등이 일방향적 수용매체였던 데 비해 인터넷은 쌍방향일 수밖에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글을 통한 소통능력이 없는 사람은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당장 편지만 해도 예전엔 한 달에 한 두 번 쓸 일이 있었다면, 요즘은 전자편지(메일)를 하루에도 몇 통씩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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