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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22

멋진 낙동강 비리길 팽개치면 직무유기다

창녕 남지뿐 아니라 의령에도 낙동강 비리길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썩 괜찮은 길입니다. 지정면 유곡리 백산마을에서 성산마을까지 5km남짓 거리입니다. 백산마을 들판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자기가 여기 시집 온 지 50년이 넘었는데, 옛날에는 이 비리길을 통해 창녕 남지장(2·7일)을 보러 다녔다고 했습니다. 할머니의 젊은 시절 장 보러 가는 길은 이랬을 것 같습니다. 먼저 장닭이나 푸성귀처럼 내다 팔 물건을 쟁여서 지거나 입니다. 다음 낙동강을 따라 열려 있는 비리길을 탑니다. 성산마을 와서는 기강(岐江=거름강)나루에서 강을 건너 동쪽 창녕군 남지읍 용산마을로 들어갑니다. 다시 들판을 가로지르고 학계마을을 지나 남지장에 듭니다. 아침에 이렇게 갔다면 점심이나 저녁 때는 간 길을 되짚어 나오기 마련이겠습니다...

가본 곳 2011.12.29

시내버스로 누리는 의령천 제방길 눈맛

의령에 가시는 걸음이 있거들랑 가례면 운암리 평촌마을 은광학교 있는 데서 들판을 가로질러 의령천 제방에 올라보시기 바랍니다. 거기서 의령읍 중동리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곽재우 장군을 모시는 충익사까지 3.5km가량 이어지는 멋진 길이 숨어 있답니다. 8월 22일 오전 8시 50분 의령읍 서동리 의령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갑을 마을이 종점인 농어촌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는 바로 앞 가례면 가례리 의령여중·고 앞을 지나 평촌 마을로 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자굴산 자락 갑을마을로 들어갑니다. 산책로를 통째로 누리려면 평촌 마을을 거쳐가는 합천행 시외버스를 타야 하지만, 이날 버스 출발 시각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답니다. 의령여중 앞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자굴산에서 의령천으로 흘러드는 가례천을 따라 샛길..

가본 곳 201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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