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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센징 노동자'와 비정규직, 뭐가 다를까

삼일운동이 터진 기미년에, 조선 사람들이 일제 식민 치하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지 않았을 개연성이 더 높다는 말씀은 이미 한 번 드렸습니다.('대한민국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그렇다면 그 때 사람들은, ‘조선’ 독립 만세라도 제대로 외쳤을까요? 조선 독립 만세도 별로 안 외쳤다? ‘대한’ 독립 만세보다는 ‘조선’ 독립 만세를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불러댔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는, ‘대한’이든 ‘조선’이든, 대부분 사람들이 ‘독립’이나 ‘만세’를 현장에서 그다지 입에 올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경남에서 지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박영주라는 선배가 있습니다. 이 분은 학교에도 또 기관에도 몸담고 있지 않지만, 자료와 증언은 우리 지역에서 어느 누구 못지않게 많이 확보하고..

'시민 노무현' 홈페이지 유감(遺憾)

지난 2월 25일 귀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사람들의 환영행사에서 인사말을 무려 한 시간 넘게 했다고 한다. 현장에 다녀온 기자들에 의하면 그날따라 날은 춥고 간간이 비까지 오는 가운데 연설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여간 고역이 아니었단다.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이던 2003년 1월 말 부산에서 열렸던 토론회를 취재했던 적이 있다. 그 때도 당선자의 연설이 아주 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고 보니 5년 전 대통령 당선 직후나, 5년 후 대통령 퇴임 직후 등 시작과 끝을 모두 긴 연설로 장식한 셈이다. 이렇듯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동안에도 '말이 많다' 또는 '연설이 너무 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긴 정치는 '말'로 하는 일이고, 정치인은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일지도 모른다. ..

대한민국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지난 2007년 3.1절을 맞아 썼던 글을 한 번 옮겨 와 봅니다. 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오늘 89주년 3.1절 기념식에서도 ‘대한독립만세’가 외쳐졌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문제의식이 올해도 유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유관순이 이끌었다는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까지도 제 날짜를 잃어버리고 2월 29일로 앞당겨 재연됐더군요. 이것은 지역의 관점에서 한 번 따져볼만한 소지를 안고 있습니다. 서울에 대한 지역 종속의 극단적 표현이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 100년 전 의병들도 ‘대한 자주독립’을 소원했을까요? 2월 28일치 우리 신문 7면 머리기사는 제목이 “나의 소원은 ‘대한 자주독립’”입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1906~10년 지리산 일대에서 일본군에 맞서서 무장투쟁을 벌인 70여 명을..

자칭 386은 '학번 없는 운동가들'께 사죄해야

의 표지 이야기로 오른 386 주간 잡지 이 3월 1일치 24호에서 386세대를 표지 이야기로 다뤘더군요. 저는 이 글을 읽으며, 이른바 ‘386’들이 예전하고 그대로구나 생각했습니다. 세 꼭지 가운데 40쪽 좌담에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제목은 “반성은 필요하다 그러나 물러설 때는 아니다”입니다. 그런데 ‘반성’은 “엘리트주의가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표현 한 번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를테면 “우리 세대는 편 가르기 식 사고를 했다.”처럼, 이른바 ‘반성 모드’로 볼 말이 없지는 않지만, 곁가지 정도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이밖에 인상적인 부분으로는 “(386세대인) 지금 40대에게 운동은 골프다. 영어 몰입 교육을 낳은 기러기 아빠도 대부분 386이다. 강남 사교육을 일으킨 장본인도 3..

금란방과 감나무가 멋졌던 산청 율곡사

금란방(禁亂榜) - 어지럽게 굴면 안 된다고 알리는 방입니다. 저는 여지껏 실물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인가 어디에서 절간 풍경 분위기 그리는 대목에서 슬쩍 한 번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금란방을 붙이는 시절은 오래 전에 지나버리고 말았구나 하고 여기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여기 이 을 2003년 12월 21일, 크게 별스럽지 않은 산청 정수산 율곡사에서 봤을 때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같이 갔던 아들과 딸이 눈이 똥그래져서 왜 그러세요? 물을 정도였습니다. 금란방이 비닐로 덮여 있고 테이프로 가장자리가 발라져 있어서 예스러운 멋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 세 글자만으로 하고자 하는 얘기를 완벽하게 전하고 있습니다.(물론 읽는 이가 중국글을 알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만.) 글자..

가본 곳 2008.02.29

아파트 발코니에서 본 일출

저는 마산 산호동 삼성타운이라는 아파트에 삽니다. 대개 아파트는 큰 평수가 있는 동의 전망이 좋게 마련인데, 우리 아파트는 특이하게도 제일 작은 평수(24평)인 저희 동의 전망이 가장 좋습니다. 아침마다 일출을 볼 수 있고, 좀 멀긴 하지만 마산만 바다도 보입니다. 언제 한 번 일출 광경을 사진으로 담아봐야 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수 년동안 실행을 않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야 찍어 봤습니다. 흔들릴까 싶어 삼각대를 받치고 찍었습니다. 절망 사회에서 길 찾기(현장 1) 상세보기 편집부 지음 | 산지니 펴냄 는 변화하는 진보가 가야 할 길을 시시각각 모색하고, 그것을 현장에서 찾는다는 것을 모토로 삼은 무크지『현장』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두 꼭지의 좌담과 현장 활동가 6인의 글을 통해 노무현 정권 5..

책이 매진됐단다

이번 주 재판인쇄 작업에 들어간다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인터파크 등 일부 인터넷 서점에는 '품절' 표시가 떴다. 알라딘에서는 2권 이상 주문할 수 없다는 안내가 나오더니, 오늘은 아예 '일시품절'이며, 재출간일은 3월 14일이라고 떴다. 유일하게 교보문고에는 아직 남아 있나 보다. 출판사 말로는 일주일이면 재판 인쇄 된다던데.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 상세보기 김주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지역신문 기자의 고민과 삶을 담은 책. 20여 년간 지역신문기자로 살아온 저자가 지역신문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기자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풀어낸다. 이를 통해 서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지역신문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촌지, 살롱이 되어버린..

노무현 사저 뒷산에는 호미 든 부처님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새 터전이 관광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로 터전을 잡은 경남 김해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이 뜨고 있다고 합니다. 2월 25일 퇴임하던 당일은 물론이고 26일과 27일에도 평일이지만 2000-3000명씩 사람들이 몰렸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 얼마나 갈는지 제가 알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봉하(峰下)마을에 온 이들이 뒷산 봉우리에 걸음해 보지 않고 그냥 돌아가 버리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습니다. 저야 자연인 또는 변호사 또는 대통령 노무현 그 어느것과도 관계 없지만, 봉하 마을 위에 있는 봉화산(烽火山)과는 몇 차례 인연이 있었습니다. 높이가 140미터 가량 된다는 이 봉화산에는 진짜로 보기 드문 불상이 둘(사실은 셋) 있습니다. 하나는 약물병과 함께 호미를 움켜 쥔 관세음보살..

가본 곳 2008.02.28

사랑하는 관룡사

제 고향 창녕에는 관룡사라는 절간이 하나 있습니다. 창녕읍 옥천 골짜기에 있습니다. 어릴 적 ‘국민’학교 시절에는 6학년이 되면 이곳 관룡사로 창녕군 모든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오기도 했습니다. 쌀 두 됫박씩을 숙박비로 내고서 말입니다. 저랑은 인연이 깊은 절입니다. 고3이던 81년 봄과 여름에, 제가 그야말로 세상이 무너지는 엄청난 일을 겪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어버이께서 저를 이 절집에서 두어 달 묵게 하셨습니다. 허리가 너무 아파 약사전 약사여래불 앞에서 밤새도록 염불을 바치시던 젊은 스님이랑 부산 출장이 잦으셨던 주지 스님, 지금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군요. 같이 요사채에 머물던 철학 경제학 공부하시던 대학생 형도 무엇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스물여섯 늦은 나이에 대학 입시를 ..

가본 곳 2008.02.28

거창 연수사의 팔자 늘어진 개

2003년 12월 2일 찾아갔다고 이 수첩에 돼 있습니다. 글 쓸 일이 당장 닥쳤는데 취재해 놓은 강산이 없어서 서둘러 걸음했다는 이 머리에 돼 있습니다. 감악산 산마루 어름에서 북으로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제대로 찍었으면 거창 읍내가 나왔을 것입니다. 감악산은 우리나라 곳곳에 많습니다. 대충 알기로도 경기도 파주에 하나 있고 강원도 원주에도 하나 있습니다. 감악산의 감악은, ‘검다’에서 왔음이 분명합니다. 이를테면 검은 산입니다. 거창 감악산도 이처럼 바위가 검습니다. 경기도 파주 감악산도 거무튀튀한 빛을 띤답니다. 아래 사진에서도 확인이 됩니다. 하얀 햇살을, 잎 진 나무들이 가지로 밝게 되쏘는 틈틈이에서, 검은 바위가 더 까맣게 보입니다. 겨울산이라서, 눈이 없더라도 겨울산답습니다. 연수사 계..

가본 곳 2008.02.28

다시 가 본 소매물도

소매물도 다녀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세 번째입니다. 2001년 4월 취재하느라 한 번 다녀왔고 두 번째는 2003년인가에 아들이랑 딸이랑 함께 다녀왔습니다 위쪽 사진은 등대섬에서 바라보고 찍은 소매물도 끝자락 공룡바위고 아래쪽 사진은 소매물도 끝자락에서 찍은 등대섬입니다. 지난해 5월 아이들 어머니가 쓰러지고 나서 아들 현석이랑 딸 현지는 제대로 된 나들이를 한 차례도 못했습니다. 전에는 없는 살림이나마, 집에서 싼 김밥을 자동차 안에서 맹물이랑 꾸역꾸역 먹을지라도 여기저기 싸돌아다녔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올해 아들 현석이 고3이 되니까, 이번 아니고는 앞으로 함께 이렇게 돌아다닐 일도 없겠구나 싶어 평일 없는 시간을 억지로 쪼개어 2008년 1월 29일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돈 좀 깨졌습니다. 새벽..

가본 곳 2008.02.28

귀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할 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귀향은 신선한 '사건'이다. 지역에서 말깨나 하고, 글깨나 쓰고, 돈깨나 있다면 모두들 서울에 편입되기 위해 안달인 세상에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전까지 8명의 대통령이 있었지만 퇴임 후 단 한 명도 자기 고향으로 돌아간 이는 없었다. 살아있는 전두환(경남 합천), 노태우(대구), 김영삼(경남 거제), 김대중(전남 신안) 전 대통령도 하나같이 서울에 살고 있다. 그들이 왜 서울을 떠나지 않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서울을 벗어나면 주류에서 멀어진다는 피해의식이 적지 않은 듯 하다. 그래서인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23·24일 주말 인터넷 다음블로거뉴스나 올블로그 등 주요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블로그의 집합체)의 주요 키워드는 '이명박'이 아니라 온통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과 딱 어울리는 내각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후보)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습니다. 저는 사실 그다지 할 말이 없습니다. ‘대통령과 딱 어울리는 내각’이라는 말밖에는요. 돈 버는 데 물불 안 가린 부자,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람, 양지만 골라 밟아 온 사람, 거짓말을 버릇처럼 하는 사람. 대통령과 딱 어울리는 내각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24일 자진해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에 이르기까지 어느 누구를 세워놓고 봐도 이명박 대통령을 능가할 사람은 없습니다. 뻔뻔하기로 따져도 아마 이명박 대통령보다 나은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아마도 자기가 거짓말쟁이라는 사실만큼은 스스로도 인정할 것입니다. 이른바 광운대 동영상에서 말하기를, “BBK를 세웠다.”고 했습니다. 그래..

꼭 바로잡아야 할 마창노련史

‘내 사랑 마창노련’을 두고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지는 꽤 오래 됩니다. 1999년에 책이 나왔고, 제 결심은 아마 그보다 한 반 년 뒤 즈음이리라 짐작이 됩니다. 처음에는 화가 많이 났습니다. 지금은 화가 다 가라앉았습니다. ‘내 사랑 마창노련’은 1987년 12월 14일 창립해 1995년 12월 16일 해산한 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 8년 역사를 담은 책입니다. 발간 주체는 마창노련사 발간위원회, 발간인은 해산 당시 의장이었던 이승필 씨, 글쓴이는 소설가 김하경 씨로 돼 있습니다. 드물게 포폄이 없는 기록 제가 화가 났던 까닭은, ‘내 사랑 마창노련’(하) 441쪽과 442쪽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마창노련 역사는 앞뒤가 뒤바뀌었고 본말이 뒤집어졌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낯설어 보일 때

지난 15일 새벽, 아들이 배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배가 쥐어뜯듯이 아파서 밤새 변소를 들락날락 했는데 정작 똥은 나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래 ‘병원 응급실로 갈까?’ 물었더니, ‘날 밝아져서 병원 문 열면 그 때 가요’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왜, 별로 아프지 않아서?’ 다시 물었더니 이 녀석 영화 ‘친구’에 나오는 이름난 대사 ‘쪽팔리잖아요!’ 했습니다. 어찌 됐든 이리저리 해서 병원에 찾아갔더니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라 했고 초음파검사를 받아봤더니 맹장염이라 했고 그래서 급기야 수술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아들은 그날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실에서 수술을 받고 나왔습니다. 저는 그날 아픈 아들 침대 아래 자리에 누워 밤을 보냈습니다. 아들은 저더러 ‘집에 가 주무세요’ 그랬지만..

노무현 정권은 정말 '바보'였다

‘잡탕’ 개혁세력과 선을 긋고 ‘실력’을 키우자-촌신문 기자의 눈으로 본 노무현 정권과 진보세력 김주완 1. 들어가며 나는 촌놈이다. 고로 지역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또한 나는 촌신문의 기자일 뿐 사회학자나 정치학자가 아니다. 고로 사회현상이나 정치현실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능력이 없다. 기자는 관찰자일 뿐이다. 경우에 따라 경험자일 수도 있다. 그 경험과 관찰에 의해 이글을 쓴다. 기자는 직업특성상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야 한다. 개인의 호불호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사람을 가려 만날 수 없다는 말이다. 극우에서 극좌는 물론 온갖 기회주의자와 사기꾼까지 만나게 되는 직업이 기자다. 기자는 또한 자신의 정치적 당파성을 드러내어선 안 되는 직업이다. 고정된 이미지로 낙인이 찍히면 입장이 다른 취재원들에게..

고려대는 이미 죽었다?

저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대학 동창입니다. 물론, 당선자와 동창이라 해서 전혀 기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거짓말쟁이가 저보다 스무 해 가량 먼저 입학한 동창이고 대통령 당선까지 됐다는 사실에 엄청나게 억수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렇다 해도 저는 제가 82년에 들어간 이 대학교를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러시아에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국립 오슬로대학교 교수가 말한 대로 고려대는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 고려대에서 보낸 4년이 제 삶을 규정했고 지금도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서 철학을 배웠고 문학을 공부했으며 역사와 인문을 더듬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포부를 키웠고 한 여자를 만나 사랑했으며 마침내 결혼까지 했습니다. 여기서 운동을 시작해 지금껏 하고 있..

케이티엑스(KTX)가 도대체 무슨 말일까?

대구로 출장갈 일이 있어 무심결에 길을 나섰는데, 하마터면 마산역으로 갈 뻔했습니다. 결국 마산역을 지나 합성동 시외버스터미널로 가긴 했습니다만, 이제 경남을 벗어나 멀리 갈 요량이면 케이티엑스를 타야 한다는 관념이 머리 깊숙한 데 새겨져 버린 모양입니다. 서울 오가는 길에 주로 케이티엑스를 타면서도 케이티엑스가 무슨 뜻일까 따져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봤더니 코리아, 트레인, 익스프레스(Korea Train eXpress)-한국, 고속, 철도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케이티엑스를 보고 한국과, 고속과, 철도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아마도 얼마 되지 않으리라 여깁니다. 프랑스는 떼제베라는 토종말을 쓰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아무리 영어에 찌들려 있다 해도, 케이티엑스라는 말이 ..

경남 민주노총 지도부의 각주구검

각주구검(刻舟求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 중국 초(楚)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그만 칼을 강물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이 사람은 칼을 빠지 뱃전 자리에다 자국을 내어 표시를 했습니다. 이윽고 배가 맞은 편 언덕에 가 닿자 자국이 나 있는 자리에서 이 사람은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칼이 있을 리 없지요. 옛것을 지키려고 시대 흐름도 모른 채 눈에 보이는 하나만을 고집하는 어리석은 처사를 일컫는 말입니다. 실체는 이미 달라져 버렸는데 옛 모양을 그대로 지키자고 우기는 어리석음에 대한 비꼼입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이랑 지난 2월 19일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자리였..

김태호 지사님, 뭘 믿고 이러십니까?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경남은 어떻게 될까. 득이 될까, 실이 될까. 경남도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질까, 아니면 오히려 힘들어지게 될까. 득이 된다면, 그 혜택을 누릴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떤 계층일까. 또한, 피해를 보게 될 지역과 사람들은 어디에 사는 누구일까. 낙동강 물 못 먹게 된다는데 잘 흐르고 있는 낙동강을 파헤치고 둑을 쌓아 물을 가두면 썩게 된다는 데 사실일까. 그렇게 되면 낙동강 물을 식수로 먹는 경남도민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운하를 만들어 강바닥을 깊게 하여 많은 물을 가두게 되면, 우포늪 같은 습지는 말라 없어지거나, 장마철 같은 때에는 범람하게 된다는 데, 그렇다면 정말 큰일 아닌가. 평소 행정기관에서 내놓는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보도자료'라는 걸 보면, 그로 인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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