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주의는 노무현의 죽음에서부터 이제 막 시작됐다."

인문학자이자 서평가인 강유원 박사(철학)는 "대통령을 공개석상에서 씹어도 된다는 생각을 심어준 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업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박사는 지난 5일 마산YMCA 주부모임인 녹색구매실천단이 주최한 촛불대학 강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은 '대통령도 시민 중의 한 사람일 뿐'이라는 인식을 갖게 해준 것"이라면서 "민주주의는 거기서 시작되는 것이며, 노무현의 죽음으로써 이걸 알게 되고, 이걸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조선의 왕보다 훨씬 권력이 많고, 훨씬 더 넓은 영토를 지배했던 로마 황제의 명칭이 프린캡스(princeps)였는데, 그건 '무지 센 놈' 이런 뜻이 아니라 '제1시민'이라는 뜻이었다"며 "니가 황제라 하더라도 제1시민이라는 명칭을 써라, 그래야 마음이 놓이겠다는 게 서양사람들의 습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 박사는 또 "노무현의 죽음을 놓고, 이념 또는 이성적, 합리적으로만 생각하는 진보진영의 사람들은 현 이명박 정권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기득권인사들과 똑같은 인간들"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올바른 지식이란, 합리와 이성만으로 형성될 수 있는 게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 감성이 결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아는 것은 많은 사람이라도, 사람이 궁지에 몰려 자살한 것을 보고 '짠 한 것'을 느끼지 못한 사람은 '막장 인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진중권 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추모한다'는 글을 올리자, 당원들 중 몇몇이 '우리 이념과 어긋나는 인간이 죽었는데 무슨 추모냐'라는 댓글을 달았는데, 바로 그런 사람이 '개막장'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머리통은 엄청 큰데, 정서는 새끼손가락만큼도 안되는 괴물"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부터 우리 주변에서부터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공부 잘하는 아이, 출세하는 아이가 아니라, 본래적인 의미에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며, 나부터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게 아주 중요한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기본 감성+사회적 감성+이성적 지식'이 결합되어야 비로소 온전한 인간이 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진짜 보수들은 자식들이 그런 감성과 교양을 쌓는데 많은 돈과 노력을 들이지만, 한국의 보수들은 감성이 결여된 메마른 지식만 쌓아 출세하는데 사활을 건다고 비판했습니다.

따라서 자녀들이 풍부한 감성을 쌓게 하려면 초등학교 때까지는 안아주기 등 스킨십을 생활화하고, 중학교 때부터는 끊임없이 그날 하루 지낸 일에 대해 물어보고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저도 아들녀석과 이야기를 좀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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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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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3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go.idomin.com 파비 2009.06.13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나 "개막장"들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진보신당 게시판에 상주하는 "개막장"들이 소수 있는 게 사실입니다.(김추기경 선종 때도 이런 막장들이 설쳤었지요)이런 류의 개막장들은 민노당이나 노사모에도 있는데, 모두들 독특한 특징을 공통점으로 갖고 있습니다. 매우 똑똑하다는 사실과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 자기이념에 매우 충실한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자기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말고는 전부 기회주의자들로 보이는 것이죠. 이런 특징은 조중동이나 조갑제도 갖고 있는데요. 타산지석으로 경계할 일입니다. 이들이 또한 공통적으로 모르는 사실 하나는, 자신들이 자기가 그토록 충성하고 싶은 조직에 위해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쨌든 저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기회로 다시 6월 4일자로 진보신당에 들어갔습니다. 노무현 서거 이후 TV에서 보았는데, 자기 몸이 부서질 정도로 아픔을 겪었던 때가 "노선과 가치가 살아있는 당"을 만드는데 실패했을 때라고 하더군요. 모두들 노선과 가치가 살아있는 당을 만드는데 조그마한 힘이나마 보태는 게 말로만 하는 추모보다 백배로 추모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PS;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도 노선이 없는 당이 여야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이걸 못 넘어서면 6월항쟁 열번 일어나도 도로묵이 아닐까... 하네요.>

    • 2009.06.14 0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맞습니다. 사람이 덜 된거지요. 자신을 모르면 남도 모르지요. 이념은 그저 평균된 잣대입니다. 이념에 사람의 본성을가둔다면 그것은 죽은 이념입니다. 사람의 본성이란 무엇인가? 이걸 알아가는 것이 자신을 깨닫고 사람으로 살아가는 길입니다.

    • Favicon of http://blog.daum.net/leafage7 산들 2009.06.14 05: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또한 동의합니다.
      어쨌튼 "노선과 가치가 살아 있는 당"이 존재하고 막연한 " 감성당"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뭘 하든 좌빨이라 부르는 딴나라당 + 조중동 덕분인지...
      진정한 좌우 개념 마비된 상태에서 뭐든 싸잡아 좌라하고...이 땅에 무슨 제대로 된 좌파가 남아 있다고 아무나 좌빨이라고 낙인을 찍어 대는지...

      정당한 가치를 역류시키고 모든 이의 삶을 휘둘러 대는 작금의 폭정이 우려됩니다. 그들에게 인성이 남아있는지가 궁금하고...결국 합법 공간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희망은 지지한 정당이 다음 선거에서도 같은 색깔 , 같은 당명으로 남아있는 겁니다. 안정된 정당 구조, 긴 장기적인 안목에서 한 발 한 발 불편과 부당이 바로 잡히기를 원하는 데...현실은 롤러코스타를 탄 듯 어지럽네요.

  3. 강의내용이... 2009.06.13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성뿐만 아니라 감성도 자극하네....

  4. 연어 2009.06.13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번 지당한 말씀입니다.노무현대통령의 진정성을 몰라주는 이나라 국민이 싫으면서도 암것도 할생각을 못했습니다. 중립은 행동하는 보수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을 새삼합니다. 열심히 힘써주세요.당신들이 있어야 이나라가 노대통령님이 꿈꾸신 그나라로 다시설수 있습니다,

  5. 글쎄요 2009.06.13 2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프린켑스란 것은 아우구스투스가 로마내 공화주의 잔존 세력을 포섭하기 위해 만든 단어일 뿐입니다. 로마 황제와 시민이 같다? 원본적으로는 그렇습니다만 실제로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은 당시 역사서를 뒤져보면 부지기수입니다. 예가 좀 이상한듯.
    앞의 말은 사족이고, 감성이 메마른 사람이 '개막장'이라니 좀 거친 표현을 쓰신 것 같습니다. 철학 박사 답지 않게 애매모호한 '감성'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오다니, 주부들을 가르친다고 일부러 쉽게 표현한건지, 실제 생각인지 모르겠군요. 이건 뭐 90년대 초반 EQ 유행도 아니고...
    물론 끝에 나오는 민주시민 성장론은 적근 찬동입니다만, 올바른 지식이 감성으로 발생된다는 말은 좀 궤변같군요. 오히려 감성이 더 위험합니다. '게르만 민족의 짠한 감성', '유대인을 증오하는 감성' 등등이 나치와 드레퓌스 사건을 양상합니다. 민주제에서 감성은 위험한 측면이 있어요.
    마땅히 감성보다는 합리를 추구하는 북구유럽식 민주복지국가도 있는데 '개막장'이라니 표현이 좀 거시기합니다. 마치 합리를 내세우면 싸이코패스 취급하는 것 같아 불쾌하기까지 하군요

    • qa 2009.06.13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보 보고 바보라고 놀리면 이렇게 깜짝놀랍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09.06.13 2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합리를 내세우는 데 대한 비판은 아닌 것 같은데요. 합리를 감성이 받쳐주지 못하는 데 대한 비판인 것 같은데요.(저는 이것조차 불만이지만, 왜냐 합리란 이치에 합당하다는 뜻이고 이치란 자기 처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자본가에게 합리는 이윤 증대(=착취 강화)고 노동자에게 합리는 적정 노동 적정 임금이지요. 물론, 공동선을 찾는다는 면에서 합리가 조금 이바지를 하기는 합니다만. 합리가 모두를 또는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는 정도 말씀입니다.)

      북유럽이 합리의 산물로 보이시는 모양인데요, 저는 감성의 결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감성이 위험하다시면서 게르만 유대인 등을 보기로 드셨는데요. 같은 정도로 또는 더한 정도로 합리가 위험함을 말씀해 드릴 수도 있거든요. 노동자 착취를 위한 합리, 이윤 창출 극대화에 이바지하는 합리, 인종주의를 정당화하는 합리, 파업을 비롯한 노동쟁의를 불온하다 여기게 하는 합리 등등등등등등.

      그리고, 프린켑스를 쓴 까닭이 잔존 공화주의 세력을 포섭하는 데 있었다는 말씀과 강유원 선생 강의 내용은 아무런 차이도 없지 않아요? 같은 얘기를 서로 다르게 표현했을 뿐인 것 같은데.

    • 둥가둥가 2009.06.13 2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머리큰분... 똑똑해서 좋겠다..

  6. cosmomo 2009.06.13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강박사님 정말 딱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죠.
    노통님은 보수에선 왼쪽이라고 하고 진보에선 오른쪽이라고...
    가운데 끼어서 더 많은 괴롭힘을 당하셨죠..
    너무 이론으로 무장하고 있는 냉혈적인 진보주의자라는 분들..
    저도 이명박, 딴나라당 인간과 다름 없이 나라를 좀 먹는 인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들이 아니면 모두 틀렸다라고 생각하는 것 정말 무섭죠..
    소위 오른쪽은 똘똘 뭉치는데.. 안그래도 열악한 나머지 사람들이 이래저래 나뉘어 우를 도와주는 셈이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아님 진보주의자들처럼 언젠가의 승리를 위해 질지언정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앞으로 투표에 꼭꼭 참가하기 위한 영원한 딜레마입니다..

  7. Favicon of http://geniefromthebottle.tistory.com 지니 2009.06.14 0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서 오른쪽은 항상 힘과 돈을 동반하고 있었기때문에, 알아서 기어주는 사람들이 계속 있었지요. 왼쪽이 그나마 가운데 끼인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그 인간적인 면모라도 보여야 하는데. 이건 뭐. 한숨만 나옵니다.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없는 좌파는... 정말 답이 없어요. 쩝. 허지웅씨도 그랬죠. 뭔가 때깔나는 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저는 그게 인간미 좔좔 흐르는 그런 진보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leafage7 산들 2009.06.14 0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부 잘하는 아이, 출세하는 아이가 아니라, 본래적인 의미에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
    바로 제 수업 목표입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것은 입시 때문이 아니라 이성과 더불어 따뜻한 감성을 갖춘 인간다운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칸트 왈...공부는 시공에 대한 깨달음? 이라고 해요.
    대대손손 인간의 행위는 역사를 통해 기록되고 공간에 남아 남죠.그래서 역사를 통해 누가 좋은 임금인지 폭군인지 알게 되고 지리를 통해 그들의 행위가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배우고,

    공간에 새겨진 인간의 행위는 불가역적인 것이라 한 번 잘못하면 두고두고 고질병이 되죠.

    그래서 4대강인지 운하인지 말리는 거고...한 번 잘못하면 그걸 바로 잡는 데 들인 것보다 수만 배의 댓가를 치러야 하니까요.
    땅파기 한 번 잘 못하면 수백년 수천년 고통인데...땅파기꾼들은 알면서도 탐욕 땜에 못 멈추는 거 같고...

    이제 모두 멈춰서 되돌아 볼 때...
    제발 "탐욕 < 인간으로서의 가치"에 무게를 줬으면 합니다. 몹쓸 이기심으로 싹쓸이 한 것이 무엇인지 그걸 내려 놓고 되돌아가자고 하고 싶습니다. 현재는 잘못 올라탄 호랑이등에 앉아 내려오지도 못하고 달려 가는 꼴 같습니다.

    어른들이야 그렇타 쳐도
    정말 아이들에게 놀 시간을 줬음 합니다.
    창의성이고 나발이고...시간이 있어야 가능하고 공부기계가 아닌 인간이 될려면 숨쉴 틈을 아이에게 줘야 합니다. 학원(모든 사교육) 그만 두고 인간이 될 수 있게 숨 쉴 시간을 좀 주세요.

    정말정말 숨 쉴 틈 없은 우리 아이들 상황이 안타까워요. 아무 생각 없이 커서, 아무 생각없이 의경, 전경 지원하고(단지 국방의 의무 다하려고 좀 편하다 싶어 지원했더니 개고생?...)
    아무 생각없이 인간 로보캅되서 성질대로 냅다 방패로 찍고 휘두르고...
    또 사회 나가 한 자리 차지하면 완장찬 것처럼 설치고...

    전...한 바보?의 서거로 당장 급한 일이 뭔지 내려 놔야 할 일이 뭔지 스스로 정리했습니다.

    지금은 "생각 < 실천" 이 중요한 때...
    인간다운 삶이 존중받으려면 바로 [나의 실천]이 필요하는 거... 다같이 가장 쉬운 일부터 한걸음씩 갔음 합니다. 흔하던 그 구호죠. {한사람의 열걸음보다 열사람의 한 걸음}이 중요한 때...

  9. 일렁바다 2009.06.14 0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으로 부터 우리 민주주의가 막 시작되었단 말이 가슴이 와닿네요.
    정말 공감합니다...그 분의 죽음은 우리 모두를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정치에 대해 무조건 무관심하면서 허무맹랑한 평가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식을 가지고 행동하고 실천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먼저 가정에서 부모의 깨어있는 의식과 실천이 건강한 미래와 진정한 민주주의 이끄는 시발점이라고 여겨져 저 부터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솔선수범하려 합니다.
    동영상 잘 보았구요...기회가 된다면 강유원박사의 강의를 직접 들어보고 싶습니다.

  10. 장영철 2009.06.14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사는 세상. 사람에게선 사람냄새가 나야하지요. 情의 강이 낙동강만했으면 좋으련만 ...아무리 쫌생이라도 버들피리 노니는 실개천 정도는 흐르고 있어야 하거늘...쥐똥냄새와 개똥냄새가 진동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