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

지역신문 뒤늦은 시민기자 운영 붐, 왜?

기록하는 사람 2009. 4. 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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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역신문에서 뒤늦게 '시민기자' 활용 붐이 일고 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뉴스콘텐츠 지원사업' 덕분이다. 이 사업에 선정된 신문사는 시민기자의 원고료와 교육비 등을 지역신문발전기금에서 지원을 받게 된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전국 18개 지역일간지와 27개 지역주간지 등 모두 45개 신문사를 2009년 뉴스콘텐츠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영남권에서는 경남도민일보와 경남신문을 비롯, 부산일보, 국제신문, 매일신문, 경상일보, 경북일보 등이 포함됐다.

각 신문사마다 시민기자의 명칭과 운용내용은 약간씩 다르다. 경남도민일보는 '블로거 시민기자단'이고, 경남신문은 '시민기자단', 강원도민일보는 '노인기자단'을 구성한다. '청소년기자', '외국인여성기자', '실버기자', '객원기자'라는 명칭을 쓰는 곳도 있다. 영남일보는 '동네늬우스'라는 지면을 통해 신문사에 소속된 기자와 시민기자가 파트너쉽을 이뤄 시시콜콜한 동네소식을 다룬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홈페이지.


경남신문은 지난 14일자 '시민기자를 찾습니다'라는 알림을 통해 경남도내 각 시·군별로 1명씩 모두 20명을 시민기자로 위촉, 지역사회의 현안을 취재하도록 함으로써 매월 1~2회 특별지면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경남신문은 시·군 소식을 담당하는 사회2부에서 시민기자 모집과 운영을 겸하고 있다.


이미 2005년 4월부터 인터넷과 지면을 통해 '객원기자' 제도를 시행해온 경남도민일보는 2008년 개설한 최초의 지역메타블로그 '블로거's경남'에 등록된 100여 명의 블로거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메타블로그 블로거's경남

이들이 쓴 블로그 포스트는 매주 1회 지면(20면)에 게재되고 있다. 올해는 이들 블로거들을 상대로 정기적인 강좌와 간담회를 여는 등 전문성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충청투데이도 올들어 지역메타블로그 '충청 따블뉴스' 및 같은 이름의 지면을 개설해 블로거 기자단 운영을 시작한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시민기자를 통한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중도일보는 문화유산해설사와 향토사학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춘 지역인사들을 객원기자로 위촉, 지역문화유산을 기사와 동영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들 지역신문들의 시민기자 운영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물론 그동안 일방적인 뉴스 소비자와 수용자이기만 했던 독자를 뉴스콘텐츠 생산의 동반자로 끌어들였다는 점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할만 하다.

하지만 이미 1세대 시민참여저널리즘으로 불리는 오마이뉴스의 '뉴스게릴라'들이 블로그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지역신문의 시민기자 실험 역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원고료와 교육비가 지원되는 한정된 사업기간 외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발전해나갈 수 있느냐도 회의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선정된 신문사들의 다양한 실험 중 과연 어디에 성과가 집중되느냐에 따라 내년 사업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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