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

취재차량에 경광등·경찰봉이 왜 필요할까?

기록하는 사람 2009. 4. 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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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9일) 퇴근하면서 굉장한 취재차량을 봤습니다. 제가 20여 년간 기자생활을 해왔지만, 이런 차량은 처음 봤습니다.

횡단보도 바로 지나 떠억하니 불법주차를 해뒀더군요. 저렇게 배짱좋게 불법주차를 한 차량이 과연 뭘까 궁금해 가까이 가봤습니다.

그랬더니 '○○NEWS'라는 커다란 마크와 함께 운전석 앞자리에 놓여있는 각종 명패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중앙기자단', '사진기자단', '뉴스' 등 글자가 큼직하게 인쇄된 종이를 비닐코팅하여 잘 보이게 놓아뒀더군요.
아마도 일부러 보이도록 하려고 그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 옆에는 경찰차량에나 있는 붉은 경광등도 있었고, 역시 경찰관이 쓰는 경광지시봉도 놓여 있었습니다. 도대체 기자의 차량에 이런 것들이 왜 필요할까요? 교통지도 자원봉사라도 하는 걸까요?

그리고 주황색으로 'PRESS'라는 영어와 '보도'라는 한글이 새겨져 있고 그 아래에 '공동취재단'이란 글자가 작게 적혀 있는 목에 거는 명찰 같은 것도 걸려 있었습니다.

차량 옆면 유리창에는 '특종에 강하다!! 전국 NetWork 일간지!!'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일간지'라는 단어 뒤에 느낌표는 왜 두개나 찍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뒷면 유치창에도 인터넷 주소와 함께 신문사의 제호가 커다랗게 적혀 있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기자생활을 20년이나 해온 제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신문사 제호였다는 겁니다. 적어도 제가 사는 경남에 본사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어디서 발행되는 신문인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이처럼 굉장한 취재차량 보신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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