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28일)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과 정운현 전 언론재단 연구이사 등과 함께 서울 효창원의 안중근 의사 가묘와 백범 김구 선생 묘소를 참배하고 백범 기념관을 관람했습니다.

'효창공원'이라고 명명돼 있는 곳은 백범과 안중근은 물론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유해가 안장돼 있고, 임시정부요인이었던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선생의 묘역과 그 분들의 혼을 모신 사당이 있는 사실상 독립운동가 묘역입니다.

따라서 이곳은 '공원'이라기보다 '국립묘지'로 지정해 관리해야 마땅한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생뚱맞게도 반공기념탑이 공원의 정수리 부분에 떠억 하니 서 있고, 대한노인회 중앙회와 서울시연합회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드민턴장과 원효대사 동상도 있습니다. 원래 연못이었던 곳은 효창운동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효창공원 입구.


백범기념관으로 올라가는 오른쪽 길목에는 해병전우회의 컨테이너 사무실이 흉물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군복을 입고 교통정리나 질서유지활동을 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이승만 시대 준경찰권을 부여받은 민보단과 서북청년단, 대한청년단 등이 떠올라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경찰권은 그야말로 법에 의해 엄격히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부여되어야 하는 게 법치국가의 기본입니다.

백범기념관 가는 길에 서 있는 해병전우회 컨테이너.


지난 노무현 정부 때 이곳을 성역화하여 '효창독립공원'으로 복원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표류해왔습니다. 효창운동장을 사용하는 축구협회 등 이해관계인들이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명박 정권 들어 완전히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10만 원권 지폐에 백범 김구의 초상을 넣으려던 계획도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신 5만 원권 지폐만 만들어 거기에 신사임당을 넣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아니라고 하지만 백범을 싫어하는 현 정권과 보수정권의 눈치 때문이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백범기념관에 들어섰을 때였습니다. 백범의 어록이 눈앞에 들어왔습니다. 내용을 보니 이명박 정부가 싫어할 말만 해놨습니다. '부강한 나라가 되기보다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어야 하며, 부(富)와 강(强)보다는 문화(文化)의 힘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자본가와 부자정권이 좋아할 리 없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기념관 앞 정원에 심어져 있는 소나무들 중 적어도 7~8그루가 빨갛게 말라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기념관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살려보려고 애를 쓰는데 계속 저렇게 시들시들 죽어간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혼자말처럼 읊조렸습니다.


"백범 정신이 죽어가는 시대에, 소나무인들 견딜 재간이 있겠어?"

참 쓸쓸하고도 가슴 아픈 말씀이었습니다.

이렇게 말라 죽어가고 있는 소나무가 족히 7~8그루는 되어 보였습니다.

※카페 : 안중근을 따르는 사람들(http://cafe.daum.net/anjunggeun)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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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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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권선비 2009.03.30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엄숙한 곳에 컨테이너 박스의 해병전우회는 치워야 합니다.

    자랑스러운 역사, 문화 공간에 컨테이너 박스가 왠 말인가요?

    게다가 반공기념탑은 흉물입니다. 차라리 국립묘지에 있었다면

    더 의미가 있었겠지만 이념을 초월하여 민족과 국가를 생각했던 분을 기념하는 곳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한노인회 중앙회와 서울시연합회 등은 보수주의 시각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는 분들이

    있는 단체가 아닌지요?

    반공과 그 추종하는 분들을 위한 공간보다 백범과 안중근, 이봉창 등 여러 선열을 기리는 분들을

    기리는 사업회나 단체들이 기거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정부가 이곳의 정신에 걸맞은 구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곳은 백범의 사상과 그 독립운동의 역사를 세계에 자랑하여 우리가 독일과 항쟁했던 유렵 여러 나라

    처럼 아시아에서 중국 등 어느 나라보다 일본 제국주의와 조직적으로 맞섰던 정신을 홍보해야

    합니다.

    실용정부가 이런 것도 못하면서 건국 이벤트나 역사왜곡을 되려 왜곡하는 것을 보면 답답합니다.

  3. Breakin 2009.03.30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 몰래 약을 친 것은 아닐까. 탄식이 절로 납니다.

  4. 사모아 2009.03.30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는 걸 이제사 알았습니다. 같은 서울에 살면서도 가보지 않았다는 게 부끄럽군요.
    그래서 이런 행사를 주도하시고 참석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5. 사일러 2009.03.30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환타지나라니... 별로 놀랍지는 않네요...

    어련하시겠어요... 백범 김구선생님을 테러리스트로 부르는 나라니...

  6. ㄵㅈ 2009.03.30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가 올라와도 그냥 방치했겟지...
    백범과 관련된 것은 모두 박살내라는 정부 지시가 있었는지 누가알어...

  7. 짐여나 2009.03.30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의 해병은 뭔가 착각속에서 살고 있다. 군에서 전역한 장병들이 할일(백수)라도 되는지 마치 한국을 전쟁터로 착각을하고 있는듯 군복을 입고 위세를 떨고 다닌다.
    제대를 했으면 군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활동을하던지 국가와 민족을 뤼해 봉사? 자원봉사? 아니거든요.
    위협적이고 거북스러워보이는 군복입고 설왕설래하며 차량에 경광등 설치(불법) 큰 일이나하는것 처럼 위풍당당한다.행사장마다 나타나 어쭈? 경찰이나 치안을 담담하는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는모양. 누가우러러봐주는것도 아닌데 가관이다.
    이제그만 옷을 벗어 국가에 충정했던 지난 현역시절을 청산하고 위협처럼 보이는 행위를 자제해주기 바라며 김구선생 기념관 뜰에 있는 정원에 컨테이너를 철거하고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바란다.
    전역해병이 지키지 않아도 시.구청에서 관리하며 보존을 해줄것입니다. 이제그만 철거를 하십시오 그시설 (컨테이너) 불법가설물이쟎습니까.
    해병은 불법을해도 봐주나요?

  8. 민속 2009.03.30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창공원에는 원래 효창원으로, 정조의 큰 아들인 문효세자·그의 어머니 의빈 성씨·순조의 후궁인 숙의 박씨·숙의 박씨의 자녀인 영온공주의 무덤이 있었다. 일제시대에 문효세자의 묘를 경기도 고양에 있는 서삼릉(西三陵)으로 옮기면서 효창원은 효창공원이 되었다. 당신들의 논리대로라면 일제에 의해 훼손된 조선시대 왕실능을 복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또 하나 독립운동가 김구와 해방이후 김구의 행적은 구분해야 할 것이다. 해방이후 정치인 김구는 남한만의 독립정부 수립을 반대한 인물이다. 북한이 그들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하는 그 시점에도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거부한 그런 인물이라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에서 그를 인정할 수 잇는가 하는 문제다.
    이글을 쓴 기자와 김삼웅씨의 가장 큰 오류는 소나무와 현정권과 교묘한 연관인데 소나무가 죽은것은 관리부실이나 식목과정에 문제다. 그것이 죽음으로 라는 연관성은 미신적인 사고 교묘하게 현정권을 비트는 특유의 트릭일 뿐이다. 기자로써 역사관을 욕구하니는 않는다. 다만 개인적인 성향으로 역사를 폄하 하지 말라는 충고다.
    그리고 그곳을 다녀오지 않고 작문을 쓴 흔적은 효창공원에는 베드벤트 장이 없다. 베드멘트장이 없는데 그것을 시비걸고 원효로 인근이기 때문에 원효대사 동상이 있는것인데 그리고 해병전우회 옆에는 다른 단체의 콘데이너 박스가 있는데 그것은 시비걸지 않고 해병대와 이승만 정권 당시 단체와 연관시키는 비꼬기는 참으로 황당한 일이다.
    축구협회만 사용하는 축구장이 아니라 일반회사,단체에서 사용하는 얼마 안되는 운동장을 굳이 없애야 한다는 논리는 참으로 황당한 일이다.
    인간 감성에 호소하는 듯한 선동적 글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 개독냄새가~~~~~~~~ 2009.03.30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 니말대로라면 이승만이가 최고다..
      이승만 이는 내맘같아선..
      부관참시를해도 분이 안풀릴거같다..
      무식한니놈이 알란가 모르겠는데....
      오비이락 이라는말 들어 봤냐?
      이넘아 까마귀날자 배떨어진다는 말이다..
      왜 멀쩡하든 나무들이 이상한넘이 정권 잡으니 죽냐?
      김구선생이 고액권에서 빠진건 맞잔어..
      개독들이랑 친일파들이 반대해서..
      해병 전우회도 그래..
      물론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들도 많어..
      하지만 보통에 사람들은..
      정부쪽에 일하는 어용단체로 알지..
      지들이 무슨 사법경찰처럼 까부는 철없는 노인네들이랑
      얼라들도 많잔어..
      컨테이너에 얼룩무늬 칠하고 길가에 있으면..
      사람들 보기에 좋테?
      병신아 여기와서 찌질대지 말고..
      니들이 좋아하는 개독싸이트나 뉴라이트 블로그에
      가서 떠들어라..
      내가보니..블로그쥔장은 효창원에 다녀 오셨구만~~~~~
      뭣도 모르는게 까불어,,

    • 기독교인.. 2009.04.02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구 선생님도 기독교인입니다.
      또한 안중근 의사, 서재필 박사, 이승훈 선생, 이상재 선생, 이관순 누나, 3.1동의 중심에는 기독교가 있었습니다. 이명박이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모든 기독교인을 비난하는 것은 마치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한국인이니 모든 한국인이 연쇄살인범과 같다고 하는 일반화의 오류인 것입니다.
      기독교의 중심은 사랑입니다. 다만 연약한 인간이라 완벽히 사랑을 실천할 수가 없고 노력할 수만 있을것입니다. 글쓴분도 자신의 좋은면도 있고 나쁜면이 있는 것과 같이 사람은 다 좋은면만 있을수 없을겁니다.
      좋은면만 가지려 노력을 할뿐이겠지요.

  9. 힘메기 2009.03.30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대단한 개병대 너므 씨끼들!

  10. 박장원 2009.03.30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러면 안되는데...
    이래서야...
    어찌 그 누가 애국심을 갖을 수있을까나...
    나부터도 의심스러워진다.
    정녕 이나라가 이나라를 위한건지...--;

  11. 김인범 2009.03.30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려주세요 소나무 그리고 해병전우회 흉물도 치워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정부관계자여러분

  12. 자유채색 2009.03.30 1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정권이 끝나면 저 소나무가 다시 살아나는 기적이...? -.-a

  13. 대한민국 국민 2009.03.30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와대,정부에 청원합니다.
    전국에 산재된 해병전우회 콘테인너박스를 제거해 주십시오. 이사람들은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 세워 주변 사람들에게 위화감과 정권세력화하는 실세로 활동하는 듯합니다. 언제부터 이들이 관변단체 역할을 하고 지원을 받는지? 궁금합니다.

  14. 박숭희 2009.03.30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볼땐 나무를 잘못 심은 듯 합니다.
    큰 돈을 들여서 이미 다 자란 나무를 무리하게 옮겨 심는 것 보다
    작은 나무들을 심어 오랜시간을 정성을 들여서 키우는게 맞지 않나 싶네요.
    요새 도시 미관을 핑계로 저런 소나무들을 마구 잡이로 옮겨 심던데
    제대로 자라는 소나무 못봤습니다.
    소나무의 멋은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키며 온갖 풍상을 꿎꿎이 이겨내며 늘 푸른 그 점이겠지요.

  15. 2009.03.30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신의아들 2009.04.01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 과거 존경하는 인물이 세종대왕 이순신..등 말고, '근현대사에 통틀어 존경하는 인물로 백범 김구 선생 밖에 없다'고 한 기사가 갑자기 생각나는 이유는...? 누구 탓하기도 이제 신물나는 군.

  17. 휴,,,, 2009.04.01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보니 저기 한번도 안가봤다,,ㅜㅜ

  18. 백번김구운 2009.04.02 0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해 물 과 백두산이...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대한민국의 애국가다.

    그러나

    동해물은 일본해가 되고 백두산은 장백산이 되고 남산위의 소나무는 철갑을 벗고 말라 시들었다
    대한민국의 국보제 1호인 남대문은 연기속에 사라졌다.

    대한민국의 상징물을 잃어버린, 지금 숨쉬고 있는 우리세대는 역사 앞에 엄숙한 죄인이다.
    지금 숨쉬고있는 우리 모두는, 후손들에게 부끄러워 용수를 써야한다.

  19. 밤밤 2009.04.02 0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한번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로 방문했었는데 생각보다 을씨년스러워서 안타까웠었지요. 글쓴이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20. 약선 2009.04.06 0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라 죽는것은 소나무 뿐 아니라 우리나라 민족의 정기와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도 말라 죽이고 있는것 같아 마음이 매우 아픔니다..

  21. 야옹이멍멍 2009.04.11 0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나무도 안타깝지만 백범기념관과 무덤 사이 사쿠라 그리고 임정요인분들 무덤주변 사쿠라를 그냥 놔두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