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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언론

요즘 '조중동'이 미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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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이 요즘 미친 것 같다. 도저히 언론에 실린 글이라고 믿을 수 없는 궤변과 억지가 넘쳐난다. 일일이 예를 들진 않겠다. 언론비평 매체인 < 미디어오늘 >이나 < 미디어스 >만 찾아봐도 조중동이 요즘 얼마나 이성을 잃고 있는지 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보다 못한 동업자 < 경향신문 >이 충고한다. 이건 스스로 신문의 신뢰를 깍아먹고 '자뻑'하는 길이라고…. 그러나 조중동은 아랑곳 않는다. 왜? 미쳤으니까?

조중동이 미친 이유는 자기들이 곧 죽게 되었기 때문이다. 죽음이 목전에 닥쳤는데, 염치고 체면이고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이다.

죽게 됐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정권도 자기편에서 잡았고, 촛불도 진압했으며, < 조선일보 > 광고주에 대한 불매운동도 불법 판정을 내렸지 않은가? 미디어법 또한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한나라당이 충실히 밀어부치고 있지 않은가?

조선일보 사옥 @김주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그들은 현 정권의 출범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허약한지를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자기 집안 살림은 자기들이 가장 잘 안다. 이번 대법관의 이메일 재판 압력 사건을 좌파 판사들의 내부 기밀 유출과 좌파 언론의 터무니없는 공세로 규정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만일 < 조선일보 >가 그런 특종감을 입수한다면 절대 보도하지 않고 감추겠다는 고백이나 진배없다.

그들은 현 정권의 밑천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이명박 정권 출범에 지대한 공을 세운 그들의 역할로 볼 때, 아마도 조중동은 이번 KBS의 이메일 압력사건과는 비교도 안 될 치명적인 특종거리를 수없이 입수하고도 고의적으로 은폐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그들이야말로 현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부도덕하고 무능한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집단이다.

따라서 스스로의 내공과 밑천을 아는 그들로선 겉으로 우왁스럽게 밀어부치면서도, 속으론 어느 순간 한 방에 뒤집어질지 몰라 전전긍긍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겨우 진압된 촛불도 그렇다. 어청수와 김석기라는 단순무지한 경찰총수의 무대뽀 충성으로 간신이 불을 꺼놓긴 했지만, 이게 다시 타오르게 되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오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광고주에 대한 언론소비자의 불매운동은 밥줄에 대한 그들의 위기감을 극대화시켰다. 총력을 다해 불법으로 규정해놓긴 했지만, 그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판결이며,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논리임을 그들 스스로도 아는 것이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판결이 이후 수없이 뒤집어진 사례들이 증명해준다.

조중동은 알고 있다. 현 정권의 내공이나 실력으로 보아 자칫 민중항쟁이 일어나거나, 그걸 피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레임덕이 올 수밖에 없으며, 그 땐 모든 상황이 반전되리라는 것을….

방송과 뉴미디어 시장 이동...밥그릇 챙기기 혈안된 조중동

촛불이 다시 타오르게 되면 그 땐 컨테이너로도 막을 수 없다는 걸 조중동이 오히려 잘 알고 있다. 사진은 2008년 6월 광화문에서 경찰이 포크레인을 동원, 컨테이너에 모래를 넣고 있는 모습. @김주완


또한 더 중요한 것도 조중동은 알고 있다. 이미 종이신문의 운명은 다했으며, 방송과 뉴미디어 시장으로 매체이동을 못하면 가만히 앉아 죽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래서 그들은 재벌과 합작하여 방송을 하나씩 꿰차고, 그걸 발판으로 뉴미디어 시장까지 장악하지 못하면 자신들의 밥그릇이 날라 간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렇게 자신들의 밥그릇만 잘 지키면 방송과 뉴미디어로 매체이동을 못한 < 한겨레 >와 < 경향 > 등 눈에 가시같은 '좌파언론'과 < 경남도민일보 > 같은 '촌신문'들은 종이신문의 운명보다 더 빨리 도태할 것이며, 그것만이 '조중동 왕국'을 건설하기 위한 유일한 길임을 확신한다.

그들은 절박하다. 정권은 무너질 수 있고, 판결도 뒤집어질 수 있지만, 한 번 소유한 사유재산을 국가가 다시 빼앗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디어법이 통과되더라도 방송의 소유권을 장악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더 다급하다. 미처 방송을 먹기도 전에 정권이 레임덕에 빠지거나 무너져버린다면 십년공부 나무아미타불이다.

이러니 조중동이 미디어법에 목을 걸지 않을 수 없다. 불안하고도 다급하니 미치지 않을 도리도 없다.

※이 글은 < 한국방송대학보 > 1532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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