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군가 가사도 이보다는 덜하겠다

김훤주 2009. 3. 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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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가장 큰 문학단체에서 내는 기관지 최근호를 뒤적거리는데, 이런 시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운율이 맞는지도 미심쩍습니다만, 그보다 내용이 아주 놀라웠습니다. 이북을 적으로 가상하는 군대 노래 가사도 이보다는 훨씬 덜할 것 같습니다.

사실 관계에 대한 인식도 정확해 보이지 않습니다. '해치슨 라인'은, '에치슨 라인'의 잘못일 것입니다. 그 일이 있었던 1950년 1월 당시 미국 국무장관 이름이라 알고 있습니다만. 게다가, 모택동이 왜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체 게바라는 또 무슨 관련이 있는지요.

"피 흘려 번 돈을 일본에 다 줘도 입 다물고"는 무엇을 이르는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피 흘려 돈을 벌었는지, 누가 일본에 다 줬는지, 누가 입을 다물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른바 주사파를 두고 하는 말 같기는 한데,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네요.

주사파는 고난에 찬 신앙 생활을 하는 존재들인데 이렇게 할 것까지야 없지 않은가, 생각도 들고요


可笑
-어혈瘀血 뽑기

우리 몸 구석구석 어혈 피 부항附缸 뜨자
수백만 민족 죽인 괴수 칼 피 잔비殘匪
종북從北의 빨간 신경세포 위선양심 도려내자

응달에 웅크리고 '우리식' 일신교一神敎 세뇌
제 새끼 굶겨 죽이는 '나' 없는 경제방식
그 짓을 오매불망 쫓는 지방덩이 이곳 완장腕章들

허탕치고 어설퍼도 옆 동네 자유살림을 보라
인간은 욕망의 영물 개인 성취에 맡기면 된다
더러운 권력욕에 묶여 피폐한 북 금수강산아

6.25 새벽 국군은 바위 맞은 토우土偶였다
해치슨라인*, 구식소총, 농번기 휴가 보낸 틈
스탈린 모택동의 치밀한 사주로 불칼을 퍼부었지

이백 넘는 탱크포에 압살당한 우리 서울
생목, 소통으로 탱크 막다 산화한 국군
6.25 괴뢰 두목이 8.15는 부산에서 울린다고

맥아더 재진주再進駐에 찢겨진 괴뢰도당의 꿈
'김동무, 박동무...' 그 졸개 어혈 뭉치들이
거짓의 문패를 걸고 민의를 대변하는 척

피 흘려 번 돈을 일본에 다 줘도 입 다물고
'미국'이란 글귀만 봐도 핏발 서는 어혈족들
이 땅에 '동무'란 호칭을 깨부순 미국이 원수라네

생떼 짓 사주하는 공개된 어혈 개들
나라의 정체성을 미친 피 냄새로 학습시키는
유일신 해바라기 깃발 체 게바라 빨치산 피톨

인간 양심의 너, 나 평화가 존귀한 생명 뜻
포퓰리즘 사탕발림 맹신에 어혈든 피
이 강산 전복의 탈을 쓴 붉은 녹물 깡그리 뽑자

*해치슨 라인 : 대한민국이 건국(1948. 8. 15)된 후 미국의 극동방위선에서 한국과 대만을 제외하여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시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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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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