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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우리 딸이랑 함께 진해에 다녀왔습니다. 갈 때는 바다가 목적이었는데 가서는 산기슭에 머물렀습니다. 성흥사가 있는 진해 웅천 굴암산 자락입니다. 물론 바다에도 갔지만, 무슨 신항 만든다고 죄다 매립을 해버린 통에 제대로 된 바다가 없어서 방향을 바꾼 셈입니다.
성흥사 앞에서, 우리는 뜻밖에 좋은 구경을 했습니다.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벚꽃도 봤고, 산수유 향기도 취하도록 들이마셨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먼저 향내를 맡은 우리 딸 현지가 아주 짙다고 일러줬습니다.
과연 그랬습니다. 초봄이라 벌 따위가 활동하기는 이른 편인데도, 이 녀석들이 많이 몰려나와 있었습니다. 향기도, 가까이서 오래 맡으면 머리가 어질어질해질 정도로 세었습니다.
가지에 어린 꽃망울, 터질 듯 말 듯한 이 사진은 우리 현지 작품입니다.
앞서서, 성흥사 바로 아래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탐방길에서는 아직 필 때가 멀었다는 벚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무가 키가 커서, 제가 현지 목마를 태우는 공동작업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우리 부녀는 가까이서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멀리서 쳐다보는 즐거움도 크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재미도 작지 않습니다.
가지 울창한 이것은 현지 단독 작품입니다. 꽃망울 사진은 다른 사진과 마찬가지로 현지가 제 목마를 타고 찍었습니다.
안민터널 통행료 1000원과 아이스크림 사 먹은 값 1200원, 그리고 김밥과 라면 먹는 데 4000원, 모두 더해 6200원으로 누린 커다란 보람이었습니다.
김훤주(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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