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함세웅 이사장, 뉴라이트를 일갈하다

기록하는 사람 2009. 1. 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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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민주열사추모 기금으로 매월 5000원씩을 자동이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매월 정부기구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하는 <희망세상>이라는 잡지형 뉴스레터가 배달돼 옵니다.

45페이지 남짓한 책자이지만, 민주화운동의 역사에 관련된 적지 않은 정보들이 있습니다. 더구나 매월 책머리에 실리는 함세웅 이사장(신부)의 칼럼을 읽는 재미가 쏠솔합니다. 그것만으로도 5000원 이상의 기쁨이 있습니다.

함 신부는 2009년 1월호 책머리 칼럼에서도 역시나 현 정부를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정부기구의 이사장이, 그것도 행정안전부 장관이 임면권을 갖고 있는 자리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 정부를 시원하게 질책하는 글을 보면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함 신부는 '쟁기로 밭을 갈고 쇠뿔로 정의를 세워야'라는 신년 칼럼에서 "현 정부의 많은 정책이 순국선열과 자유민주주의 희생자들의 삶과는 정면으로 어긋나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날 현 정부에 대해 비판하고 우려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를 곧바로 겨냥합니다.


나아가 함 신부는 과거 독재체제에 맞서 싸울 때의 경험을 설명하면서 부끄러운 한국인들을 이렇게 고발합니다.

"침략국 일본 안에 우리보다 더 한국인을 아끼고 사랑하는 진실한 분들을 통해 저는 큰 감동을 받았으며, 반대로 우리 한국인 안에서도 바로 침략국 일본인과 똑같은 아니, 그보다 더 침략적이며 불의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너무나 부끄럽고 황당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친일파가 곧 누구인가를 설명해 나갑니다.


"지금도 일제의 강점이 한국 근대화의 계기가 되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치는 궤변론자들, 더구나 친일파의 선택이 오히려 조국의 독립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는 등 어이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넋 빠진 자들, 한국인이면서도 실제로는 침략국 일본을 더 그리워하는 친일 매국노들이 여전히 우리 안에 엄존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노라면 선열들과 후손들 앞에 머리를 들 수조차 없습니다."

함 신부가 가리키는 그런 현대판 친일파는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다음 문장에 등장합니다.

"그들은 이제 '뉴라이트'라는 미국식 표현으로 이름을 고치고 옷을 바꾸어 입고 있습니다. 그리고 침략자들과 친일 매국노들의 주장과 논리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뉴라이트'였던 것입니다.


함 신부는 올해가 소의 해(己丑年)임을 상기시키면서 "소의 뿔은 불의한 세력을 타파하는 정의의 상징으로, 쟁기를 메고 밭을 갈아엎는 소는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상징"이라고 말합니다. 소의 뿔과 쟁기로 갈아엎어야 할 상대는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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