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일기예보 보도처럼 재해 사망사고를 매일 보도하면?

기록하는 사람 2022. 12. 2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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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경남도민일보 1면에 경남 산업재해 사망자 숫자가 나왔다. 지난 5년간 경남에서 661명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고, 3만 7010명이 다쳤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연간 2000여 명, 하루 6명이 산업재해로 죽는다.

 

경남도민일보 2022년 12월 20일자 1면


나는 현업 기자 시절 산재사고야말로 언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산재사고가 발생한 사업장과 업체 이름은 반드시 실명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 교수는 강연에서 "우리나라 40대 이하의 사망원인 1위는 질병이 아니라 중증외상, 즉 다쳐서 죽는 사람이 가장 많다"면서 "그렇게 죽는 사람의 대부분은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내가 처음 기자생활을 시작할 때 교본처럼 읽었던 이행원 전 한국일보 사회부장의 책 <취재보도의 실제>는 뉴스의 기준을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세계는 안전한가, 내 집과 내 가족들은 안전한가, 만일 그것들이 안전하다면 지난 24시간 동안에 그것들을 위태롭게 할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국가가 해야 할 일 중 제일 첫 번째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이다. 산업재해와 함께 이번 10.29 이태원 참사나 세월호 참사 모두 국가 책임인 것도 그래서이다.


신문과 방송이 매일 일기예보를 하듯이 산업재해와 각종 안전사고 사망자 및 부상자 숫자를 매일 고정 지면, 고정 시간에 보도, 방송하면 좋겠다. 그렇게 하려면 기상청처럼 국가안전청을 신설해야 할까? 기존 통계청에 그 업무를 추가하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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